기사제목 [몰틀알틀]어정뜨다, 바특하다
보내는분 이메일
받는분 이메일

[몰틀알틀]어정뜨다, 바특하다

몰라서 틀리고 알고도 틀리는 생활 속 우리말_184
기사입력 2021.09.14 11:01
댓글 0
  • 카카오 스토리로 보내기
  • 네이버 밴드로 보내기
  • 페이스북으로 보내기
  • 트위터로 보내기
  • 구글 플러스로 보내기
  • 기사내용 프린트
  • 기사내용 메일로 보내기
  • 기사 스크랩
  • 기사 내용 글자 크게
  • 기사 내용 글자 작게

 

몰틀알틀 도입.png

 

 “집행부의 어정뜬/어중띤 태도가 갈등과 혼란만 키우고 있어.”

 “시간은 바특하지만/바틋하지만 가능한 한 다양한 의견을 수렴하려는 것이 집행부의 기본 입장이야.”


 전 세계가 펜데믹 장기화로 인한 실업난 악화를 우려하고 있습니다. 비대면 서비스의 필요성에 따른 대면 일자리가 사라지고, 무인 계산대가 사람을 대신하는 수준을 넘어 인공지능을 기반으로 하는 무인점포가 늘어나고 있습니다. 산업 현장에 국한하던 로봇이 생활 현장 곳곳에서 사람의 일자리를 대신하면서 일자리의 위협을 느낄 만큼 로봇 시대가 빠르게 진행되고 있습니다. 여기에 환경 오염과 기후 변화가 안고 있는 많은 문제까지 지금 인류는 금세기 가장 큰 변화의 소용돌이 속에 놓여 있는 듯합니다. 먹고사는 문제인 실업 문제와 환경 오염, 지구 온난화, 기아와 난민, 전쟁 종식 등 인류가 안고 있는 문제들을 어떻게 풀어갈 것인지 나라마다 고심이 클 수밖에 없습니다. 우리는 어떤가. 개인의 행복은 물론 조화 · 상생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으려면 모두가 공동운명체임을 인식하고 보편적 복지, 나아가 복지의 질 향상을 통해 국민 모두가 각자의 자리에서 잘 할 수 있는 일, 하고 싶은 일에 집중할 수 있는 환경을 마련해 나갈 수 있어야 합니다.


 어느 것이 맞을까요? 그렇습니다. 위의 두 문장은 다음과 같이 써야 맞습니다.


 “집행부의 어정뜬 태도가 갈등과 혼란만 키우고 있어.”

 “시간은 바특하지만 가능한 한 다양한 의견을 수렴하려는 것이 집행부의 기본 입장이야.”



세종대왕.jpg

14일 몰틀알틀.jpg


 ‘탐탁하지 않고 태도가 분명하지 아니하거나 이쪽도 저쪽도 아니고 어중간하다’를 뜻하는 말은 ‘어정뜨다’입니다. 흔히 ‘어정띠다’, ‘어중띠다’ 또는 ‘어중뜨다’로 사용하는데 이는 모두 비표준어입니다.

 “일을 어정뜨게(○)/어중뜨게(×)/어중띠게(×) 해 놓고 퇴근하면 어떡해요.”


 ‘시간이나 길이가 조금 짧다’ 또는 ‘두 대상이나 물체 사이가 조금 가깝다’ 혹은 ‘국물이 조금 적어 묽지 아니하다’ 등의 뜻을 나타내는 말은 ‘바특하다’입니다. ‘시간이 너무 바특하다, 국물이 바특하다’와 같이 사용합니다. ‘바틋하다’로 쓰는 것은 오류입니다. 참고로 이와 비슷한 말로 ‘바듯하다(빠듯하다)’가 있지요. ‘시간이 바듯(빠듯)하다’, ‘바듯(빠듯)한 생활’와 같이 주로 사용하지요. 

 “고추는 간격을 너무 바특하게(○)/바틋하게(×) 심으면 안 돼요.”


 ♠ 알고 보면 쉬운 우리말, 올바르게 쓰는 습관을 기르는 것이 중요!


 * 한글 맞춤법, 표준어 검색을 위한 추천 사이트

 국립국어원 http://www.korean.go.kr/

 국립국어원 표준국어대사전 http://stdweb2.korean.go.kr/main.jsp


 *이익범

  이화여대 국어국문학과를 졸업하고 자카르타한국국제학교 교사를 지냄. 현재 한국어 교사

 


<저작권자ⓒ데일리인도네시아 & dailyindonesia.co.kr 무단전재-재배포금지. >
 
 
 
 
 
회사소개 | 광고안내 | 제휴·광고문의 | 기사제보 | 다이렉트결제 | 고객센터 | 저작권정책 | 회원약관 | 개인정보취급방침 | 이메일주소무단수집거부 | RSS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