들판에는 곡식이 영글어가고, 과실이 익어가고 있는, 다음 주면 추석입니다. 코로나로 작년에 이어 올해도 제대로 된 명절 분위기를 느끼기는 어려울 듯한 시국입니다만, 그럴수록 가족, 친지, 이웃과 함께 하는 따사로운 시간이 필요한 때라고 생각합니다. “추석이 내일모레 기둘니니/바람이 자지어서 걱졍이리“라는 구절처럼 14호 태풍 ‘찬투’가 북상하면서 남해안을 스쳐 지나갈 모양입니다. 명절과 가을걷이를 앞두고 큰 피해가 없기를 바랄 뿐입니다. 한가위 연휴 내내 행복한 마음 가득 담으시고, 저는 추석 지나서 다시 찾아뵙겠습니다.
모두가 코로나19 팬데믹을 조속히 극복할 수 있게 되기를 간절히 바라며, 모든 생명에게 평화와 행복이 가득하기를 기원합니다.
이동원의 ‘가을 편지’입니다.
김상균 약력
김상균 시인은 서울 출생으로 부산대학교에서 박사과정을 수료했다. 1985년 무크지 <가락>으로 작품 활동을 시작했으며, 시집으로 <자작나무, 눈, 프로스트>와 <깊은 기억> 등이 있다. 대학 강사와 고등학교 교사를 거쳐 KAIST 부설 한국과학영재학교에서 교감으로 퇴임하였다. 다수의 사진전을 개최한 바 있는 사진작가이며, 일찍부터 영화와 음악에 대한 시와 글을 써온 예술 애호가이자, 70년대 후반부터 배낭여행을 해온 여행 전문가이기도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