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네시아 로테섬 페토호수 개체 수 회복 작전에 투입
야생에서 절멸 위기에 처한 로티 아일랜드 뱀목거북 13마리가 싱가포르 동물원에서 본래 서식지인 인도네시아 로테섬으로 보내졌다.
26일 안타라통신 등에 따르면 인도네시아 국적기인 가루다항공은 22일 싱가포르 동물원에서 사육하던 로티 아일랜드 뱀목거북 수컷 6마리와 암컷 7마리 등 13마리를 자카르타로 수송했고, 23일 동부누사뜽가라의 꾸빵행 비행기에 실었다고 발표했다.
이들 거북은 동누사뜽가라 로테섬(로티섬)의 자연 서식지에 방사돼 개체 수 회복 작전에 투입된다.
세계자연보전연맹(IUCN)이 발간하는 적색목록에 로티 아일랜드 뱀목거북은 야생에서 절멸 위기에 처한 위급종(CR·Critically Endangered)으로 분류돼 있다.
갓 태어난 새끼의 몸통 길이는 동전 크기 정도인 2.8㎝에 불과해 '동전 거북'으로도 알려져 있다.
다 자란 성체의 크기는 18∼24㎝ 정도이고, 목이 길어서 등껍질 속으로 다 넣을 수 없다.
싱가포르 동물원은 미국 등에서 부화한 로티 아일랜드 뱀목거북 26마리를 사육했다.
인도네시아는 2019년부터 싱가포르에서 일부를 가져와 개체 수를 늘리는 사업을 추진했다.
가루다인도네시아항공은 "이번 수송으로 멸종위기에 처한 로티 아일랜드 뱀목거북을 되살리기 위한 인도네시아 정부 노력에 함께 참여했다는 점에 자부심을 느낀다"고 발표했다.
인도네시아 산림환경부는 "로티 아일랜드 뱀목거북은 인도네시아의 거북 25종 가운데 하나로, 멸종위기에 처해있다"며 "자연 서식지에서 개체 수를 회복시키기 위한 첫 단계가 시작됐다"고 밝혔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