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밥이 맞갖잖을/맞같잖을 때는 배달 음식을 시켜 먹곤 해요.”
“공공장소에서 배달 음식을 시켜 먹고 응큼하게/엉큼하게 쓰레기를 몰래 버리는 사람들이 있어요. 배달 음식 쓰레기를 줄일 수 있는 획기적인 방안 마련이 시급해요.”
우리는 지금 ‘코로나 일상’(위드 코로나 시대)으로의 전환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코로나19 백신 접종을 하고 치료제 확보를 위한 노력도 다각적으로 이루어지고 있는 등 코로나 일상을 위한 준비가 잘 진행되고 있는 듯합니다. 그러나 진정한 코로나 일상을 위한 준비는 우리의 삶의 전환에 있지 않을까. 코로나 이전과는 다른 일상으로의 전환을 위해 무엇을 어떻게 해야 할까. 그 답을 프랑스 파리시 안 이달고 시장의 재선 당선 소감에서 찾아보는 것은 어떨까.
“여러분은 공존을 선택했습니다. 여러분은 숨 쉬는 파리를 선택했고 지속가능하며 누구도 소외시키지 않는 연대를 선택한 것입니다.”
나만 잘 살면 된다는 생각은 나를 비롯한 모두를 불행하게 만들고 위험에 빠뜨린다는 사실, 더 많이 개발하고 더 많이 벌어서 더 많이 쓰는 것이 행복이라고 생각하지만 역설적이게도 행복은 적게 먹고 적게 쓰고 나눠 쓰는 데 있다는 단순한 진리를 기억하며 오늘을 살아야겠습니다.
무엇이 맞을까요? 그렇습니다. 위의 두 문장은 다음과 같이 써야 맞습니다.
“집밥이 맞갖잖을 때는 배달 음식을 시켜 먹곤 해요.”
“공공장소에서 배달 음식을 시켜 먹고 엉큼하게 쓰레기를 몰래 버리는 사람들이 있어요. 배달 음식 쓰레기를 줄일 수 있는 획기적인 방안 마련이 시급해요.”
‘마음이나 입맛에 맞지 아니하다’를 뜻하는 말은 ‘맞갖잖다’로 틀림이 없음을 뜻하는 ‘맞다’와 마음에 품음을 뜻하는 ‘갖다’가 만나 마음에 품은 대로 틀림이 없음을, 그리고 이에 이를 부정하는 ‘~지 아니하다’가 만나 축약된 말입니다. ‘맞같잖다’로 잘못 쓰는 것은 ‘같잖다’에서 파생한 것으로 생각하기 때문이 아닐까 합니다. (‘같잖다’, 몰틀알틀 우리말 119회 참고)
“옷장의 옷이 하나같이 맞갖잖아서(○)/맞같잖아서(×) 새로 하나 살까 했었는데 안 사기를 잘한 것 같아요.”
‘엉뚱한 욕심을 품고 분수에 넘치는 짓을 하고자 하는 태도가 있음’을 뜻하는 말로 ‘엉큼하다’ 또는 ‘앙큼하다’가 있지요. 그런데 ‘응큼하다’라고 쓰는 경우도 흔히 볼 수 있는데 이는 표준어는 아닙니다.
“국민의 고통은 안중에 없고, 오랜 세월 정치, 언론, 경제, 법조 권력이 카르텔을 형성하여 자신들의 이익만을 챙겨온 응큼한(×)/엉큼한(○) 속내들이 속속 드러나고 있어.”
♠ 알고 보면 쉬운 우리말, 올바르게 쓰는 습관을 기르는 것이 중요!
* 한글 맞춤법, 표준어 검색을 위한 추천 사이트
국립국어원 http://www.korean.go.kr/
국립국어원 표준국어대사전 http://stdweb2.korean.go.kr/main.jsp
*이익범
이화여대 국어국문학과를 졸업하고 자카르타한국국제학교 교사를 지냄. 현재 한국어 교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