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NS 활동 활발하다 보니 셀카 찍다 황당한 사고 잇따라
인도네시아의 폭포에서 '셀카' 때문에 20대 청년 3명이 숨지는 사고가 발생했다.
21일 트리뷴뉴스 등에 따르면 전날 오후 수마트라섬 람풍국립공원의 쭈룹 만디 앙인 폭포에서 청년 8명이 물놀이를 즐기던 중 1명이 폭포 가장자리에서 셀카를 찍다가 물에 빠졌다.
이를 본 22세와 24세 친구 두 명이 구하려고 달려들었다가 함께 익사했다.
이들 청년은 인도네시아 공휴일인 무함마드 탄신일(마울리드)을 맞아 이곳에 놀러온 것으로 알려졌다.
폭포와 연결된 강은 곳에 따라 깊이가 4∼5m에 달한다. 수색 당국은 사고 발생 2시간 만에 주민들의 도움을 받아 시신을 수습했다.
경찰은 숨진 3명 모두 수영을 잘하지 못하는데도 구명조끼 등 안전장비 없이 물놀이를 한 것으로 파악됐다고 밝혔다.
인도네시아인들은 SNS 활동을 즐기다 보니 셀카를 찍다가 사고를 당하는 등 황당한 사건이 종종 발생한다.
올해 5월 15일에는 중부자바주 보요랄리의 끄둥 옴보 저수지에서 관광객 19명이 보트를 타고 수상 식당으로 향하던 중 셀카를 찍으려고 한꺼번에 앞쪽에 몰리는 바람에 보트가 전복됐다.
당시 보트가 수상 식당에 가까이 가자 승객 한 명이 셀카를 찍겠다고 자리에서 일어나 앞쪽으로 갔고, 나머지 승객들도 셀카를 찍으려고 우르르 앞쪽에 몰렸다가 사고가 났다.
선장을 포함해 11명은 구조됐지만, 승객 가운데 9명이 목숨을 잃었다.
같은 달 26일에는 수마트라섬 서부 칸디 호숫가의 나무로 된 접안시설 위에 관광객 14명이 단체 사진을 찍으러 올라갔다가 바닥이 꺼지는 사고가 발생했다.
이들은 가족 여행을 온 친인척들로, 셀카를 찍는 순간 8명이 물에 빠졌다.
네 살배기 등 3명은 가까스로 구조돼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5명은 숨진 채 발견됐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