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제목 [몰틀알틀]흐리멍덩하다, 안쓰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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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몰틀알틀]흐리멍덩하다, 안쓰럽다

몰라서 틀리고 알고도 틀리는 생활 속 우리말_192
기사입력 2021.11.09 17: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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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치 철학도 없이 흐리멍덩한/흐리멍텅한 태도로 국민을 호도하는 정치인들이 적지 않아.”

 “그런 정치인을 보면 안타깝고 안쓰럽기까지/안스럽기까지 해.”


 요즘 연일 세간에 오르내리고 있는, 고발 사주 의혹, 대장동 의혹 등 몇몇 의혹 사건은 국민이 맡긴 공권력이 어디까지 사익 추구의 도구로 변질될 수 있는지, 어떻게 거대 이익집단이 형성되고 어떻게 작동하는지 여실히 보여줍니다, 저들에게 권한을 위탁한 국민의 한 사람으로서 분노를 넘어 자괴감이 듭니다. 입으로는 공정과 정의를 외치면서 우리 사회에 불공정과 불평등, 불의, 불신을 심화시킨 책임을 반드시 물어야겠습니다. 최근 우리는 거대 양당의 차기 대권 후보 경선 과정에서 후보들의 발언과 행보를 통해 우리 정치의 한계와 가능성을 보았습니다. 과거로 돌아갈 것인가 앞으로 나아갈 것인가, 이는 대권 후보가 아닌 우리의 선택에 달려 있습니다. 상식이 통하는 세상을 꿈꾸는 사람들의 좀 더 나은 세상을 향한 작은 날갯짓이 모여 희망의 바람을 일으킵니다.


무엇이 맞을까요? 그렇습니다. 위의 두 문장은 다음과 같이 써야 맞습니다.


 “정치 철학도 없이 흐리멍덩한 태도로 국민을 호도하는 정치인들이 적지 않아.”

 “그런 정치인을 보면 안타깝고 안쓰럽기까지 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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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일 몰틀알틀.png


 흐릿하고 분명하지 않음을 뜻하는 말은 ‘흐리멍덩하다’입니다. 언어 현실에서 ‘흐리멍덩하다’보다 ‘흐리멍텅하다’가 더 널리 쓰이고는 있지만, 표준어로 인정하고 있지 않습니다.

 “일을 흐리멍덩하게(○)/흐리멍텅하게(×) 처리했다고 어찌나 면박을 주던지.”


 마음에 미안하고 딱하다고 느낄 때, 딱한 형편을 보고 마음이 아프고 가여울 때 ‘안쓰럽다’라고 합니다. 이를 ‘안스럽다’로 쓰는 것은 ‘쑥스럽다’, ‘걱정스럽다’, ‘복스럽다’와 같이 ‘안/-스럽다’의 구성으로 인식하기 때문이 아닐까 합니다. 그러나 파생어인 ‘쑥/-스럽다’, ‘걱정/-스럽다’, ‘복/-스럽다’와는 달리 ‘안/-스럽다’로 분석할 수 있는 근거가 없습니다. 따라서 ‘안스럽다’로 쓰는 것은 오류입니다. ‘안쓰럽다’는 단일어입니다.

 “코로나 상황이 길어지면서 안스러운(×)/안쓰러운(○) 사연들이 많아요.” 

 

 

♠ 알고 보면 쉬운 우리말, 올바르게 쓰는 습관을 기르는 것이 중요!


* 한글 맞춤법, 표준어 검색을 위한 추천 사이트

국립국어원 http://www.korean.go.kr/

국립국어원 표준국어대사전 http://stdweb2.korean.go.kr/main.jsp

 

*이익범

  이화여대 국어국문학과를 졸업하고 자카르타한국국제학교 교사를 지냄. 현재 한국어 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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