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제목 [몰틀알틀] 안갚음, 앙갚음, 눌어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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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몰틀알틀] 안갚음, 앙갚음, 눌어붙다

몰라서 틀리고 알고도 틀리는 생활 속 우리말_194
기사입력 2021.11.23 14: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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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어떤 일이든 안갚음/앙가픔/앙갚음하려는 마음으로 하면 결과가 좋을 수 없어.”

 “어떤 이득을 기대하고 그 자리에 눌러붙어/눌어붙어/늘어붙어 있는 것은 아니지?”


 땅은 풀 한 포기 자라지 않을 만큼 척박했습니다. 객토도 하고 척박한 땅에서도 잘 자라는 생명력 강한 잔디와 식물들을 구해다 심고, 때맞춰 물도 주고 음식물 쓰레기로 만든 퇴비를 뿌려 주니 저들 스스로가 서로에게 그늘이 되어주며 이끼류까지 자랄 만큼 푸르게 빈자리를 채워 나갔습니다. 그렇게, 꽃도 피고 벌 나비도 찾고 풀벌레 소리 가득한 생명력 넘치는 땅으로 바뀌었습니다. 쉼 없이 피고 지는 꽃들과 뭇 생명체가 함께 어우러져 살아가는 풍경은 지난했던 지난 시간을 충분히 보상하고도 남을 만큼 풍요롭습니다. 대한민국의 민생 텃밭은 어떠한가. 땅은 척박한데 서로에게 그늘을 만들어주기는커녕 각자도생에 급급한 것은 아닐까. 객토하려니 민초 아닌 민초들이 거세게 저항하고, 민초들까지 앞장서 저항합니다. <풀>을 노래한 시인 김수영의 마음을 헤아려 보는 아침입니다.

 풀이 눕는다./바람보다도 더 빨리 눕는다./바람보다도 더 빨리 울고/바람보다도 먼저 일어난다.


 무엇이 맞을까요? 그렇습니다. 위의 두 문장은 다음과 같이 써야 맞습니다.


 “어떤 일이든 앙갚음하려는 마음으로 하면 결과가 좋을 수 없어.”

 “어떤 이득을 기대하고 그 자리에 눌어붙어 있는 것은 아니지?”


세종대왕.jpg

23일 몰틀알틀.jpg


 ‘안갚음’과 ‘앙갚음’은 의미가 전혀 다르므로 잘 구분해서 써야 합니다. ‘앙갚음’은 보복을 의미하지만, ‘안갚음’은 ‘반포지효’의 의미로 ‘자식이 커서 부모를 봉양하는 일’을 뜻하고자 할 때 사용합니다. 여기서 ‘안’은 부정이나 반대를 뜻하는 ‘아니’가 아닌 ‘마음속’을 뜻한다는 것을 짐작해 볼 수 있습니다. 반면 ‘앙갚음’에서 ‘앙’은 ‘앙심’을 뜻하지요. 참고로 ‘자식이나 새끼에게 베푼 은혜에 대하여 안갚음을 받는 일’을 ‘안받음’이라고 합니다. 

 “버려야 하는 마음은 안갚음(×)/앙가픔(×)/앙갚음(○)이고, 내어야 하는 마음은 안갚음(○)/앙가픔(×)/앙갚음(×)이야.”


 ‘뜨거운 바닥에 조금 타서 붙다’, ‘한곳에 오래 있으면서 떠나지 아니하다’를 뜻하는 말은 ‘눌어붙다’입니다. ‘눌러붙다’ 또는 ‘늘어붙다’는 모두 비표준어입니다.

 “누룽지가 눌러붙어서(×)/눌어붙어서(○)/늘어붙어서(×) 떨어지지 않아요.”


♠ 알고 보면 쉬운 우리말, 올바르게 쓰는 습관을 기르는 것이 중요!


* 한글 맞춤법, 표준어 검색을 위한 추천 사이트

국립국어원 http://www.korean.go.kr/

국립국어원 표준국어대사전 http://stdweb2.korean.go.kr/main.jsp

 

*이익범

  이화여대 국어국문학과를 졸업하고 자카르타한국국제학교 교사를 지냄. 현재 한국어 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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