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제목 [조연숙/책이답하다13] 케이팝을 타고 세계로 날고 싶은 아세안 젊은이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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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연숙/책이답하다13] 케이팝을 타고 세계로 날고 싶은 아세안 젊은이들

기사입력 2022.05.27 17: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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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이 답하다’는 인도네시아를 포함해 동남아시아에 대해 가졌던 질문에 대한 답을 책에서 찾아보는 코너입니다. -편집자 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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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제목: 아시아 시대는 케이팝처럼 온다 

아시아적 관점에서 보면 한국이 다르게 보이고 동남아가 다르게 보인다

저자: 정호재 

출판사: 눌민 

출판일: 2020년 11월 09일 출간

 

 

책소개

 책 『아시아 시대는 케이팝처럼 온다』는 오랫동안 기자 활동을 하며 닦은 취재와 분석 실력과 비교아시아학의 학문적 성취, 그리고 다년간의 동남아 체류에서 얻는 경험을 바탕으로 동남아에서의 케이팝 열풍뿐만 아니라 부동산, 물물거래, 이주 노동, 이민, 엔터테인먼트 등 동남아의 중요한 사회 · 문화 현상, 그리고 아웅산 수찌, 탁신, 삼랑시, 니콜 시아, 마하티르와 같은 동남아 유명 정치인들의 업적과 과오를 통해 본 동남아의 현재를 거침없는 필력으로 써내려간 책이다.

이 책은 특히 아시아의 근현대사를 통과하며 도도한 흐름을 형성한 문화적 다양성, 정치적 개방성, 시민사회의 자율성, 반反부정부패 운동 등에 주목하면서 아시아적 보편성과 특수성을 이야기한다. 저자는, 케이팝의 성공은 한국의 경제적 성공에 따른 단순한 결과가 아니라 전 지구적인 문화교류와 네트워크 형성, 합리적인 시스템의 개발, 노예적 계약 관계의 혁신, 미디어의 개방성과 자유, 공정한 경쟁, 도덕적 감수성에서 비롯했다는 것을 강조한다. 이와 동시에 동남아에서의 반부패, 반독재, 반군부와 같은 정치·사회적 민주화 움직임이 케이팝의 가치와 유사하다는 점을 발견하고 아시아적 관점을 도출해낸다.

정호재 작가는 고려대학교 경영학과 학사와 경희대학교 경영대학 석사를 마치고 현재 싱가포르국립대학교 비교아시아학 박사 과정에 있다. 2002년에 동아일보사에 입사하여 기자로 짧지 않게 활동했다. 그사이 몽골에서부터 중국을 거쳐 아세안을 지나 스리랑카까지 동아시아의 많은 지역을 답사하며 견문을 넓혀왔다. 동시에 태국의 탁신, 말레이시아의 마하티르, 캄보디아의 삼랑시 등 동남아 대표 정치인들을 직접 인터뷰하고 관련 책들도 번역했다. 현재 싱가포르와 미얀마를 오가며 아시아 연구에 매진하고 있다.


<책이 답하다> 

 

묻다) 왜 동남아는 한국 걸그룹 블랙핑크에 열광할까? 블랙핑크 멤버 리사는 태국과 더 나아가 동남아 젊은이들에게 어떤 의미인가? 

답하다) 저자는 아세안 젊은이들에게 세계적인 아시아인이 되고 싶은 꿈이 있고, 한국 무대에서 활동하는 것 자체가 동남아를 비롯해 더 넓은 무대로 나아가는 지름길로 보기 때문이라고 설명한다. 블랙핑크의 리사는 한국 메이저 엔터테인먼트 회사에서 데뷔한 첫 번째 태국인 (여성) 가수다. 리사는 4,000대 1의 치열한 방콕 오디션을 뚫고 케이팝 무대에 올랐다. 아세안 젊은이들에게 리사는 그런 욕망을 대변해주는 역할 모델이다. 다른 아세안 젊은이들도 리사와 같은 기회를 얻기를 희망한다. 저자는 태국과 아세안 팬들이 리사에게 보이는 관심과 애정이 블랙핑크가 동남아에서 큰 인기를 끄는데 큰 몫을 담당했다고 보았다. 


묻다) 케이팝이 다양한 국적의 인재를 영입하는 것은 어떤 의미가 있나? 

답하다) 저자는 국적을 뛰어넘는 범아시아적 발상을 케이팝이 위대한 이유 중 하나라고 말한다. 걸그룹 (여자)아이들은한국인 3명, 태국인 1명, 중국인 1명, 대만인 1명으로 구성됐다. 트와이스는 한국인 5명, 일본인 3명, 대만인 1명, 블랙핑크는 한국인 3명, 태국인 1명, 뉴질랜드인 1명, 호주인 1명으로 구성됐다. 다양한 국적자들이 각자의 개성을 발휘하고 서로의 단점을 보완하면서 협력해 성공을 일궈낸다. 저자는 21세기판 인종과 문화 화합의 가장 이상적인 모델이자 중국이나 일본과 다른 방식의 세계화이며, 이런 과정을 통해 케이팝이 명실상부 아시아를 대표하는 음악시장이 됐고, 점점 메이저 장르화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외국인 멤버들이 한국사회에는 또 다른 변화의 촉매제가 된다고 피력했다. 


묻다)한국회사 JYP엔터테인먼트가 일본인들로만 만든 걸그룹 니쥬와 관련해, 케이팝 기술 유출이라는 논란에 대한 저자의 의견은? 

답하다) 저자는 최근 일본에서 선풍적인 인기를 끌고 있는 10대 걸그룹 니쥬(Niziu)는 박진영이 이끄는 JYP엔터테인먼트 기획이 만들어낸 큰 성과라며, 케이팝이라는 플랫폼이 외국에서도 성공적으로 적용될 수 있다는 점을 시사한다는 의견을 인용했다. 그는 케이팝이나 케이드라마를 수출상품으로 바라보지 말고 문명론 측면에서 접근해야 한다고 제안한다. 저자는 어느 나라 사람이라도 케이팝의 시스템을 따라 할 수 있도록 부추겨야 한다며, 일본과 중국 그리고 아세안 국가의 엔터테인먼트시장이 케이컬쳐 방식으로 바뀌기를 희망했다.  


묻다)케이팝이 쉬이 복제하기 힘든 산업이라고 한 이유는? 

답하다) 저자는 케이팝이 혼자서 발전해 어느 순간 하늘에서 툭 하고 떨어진 게 아니라고 말한다. 정치 개혁에서 시작해, 검찰 개혁과 방송 민주화는 물론이고, 우리 사회 전 분야에 꾸준히 진행돼 온 여러 개혁과 투쟁 및 타협의 산물에 가깝다며, 케이팝만이 아니라 드라마, 영화, 웹툰, 게임 등 문화예술산업 전체가 동일한 혁신 구조 위에 놓여 있다고 보았다. 또한 케이팝은 민·관·개인이 촘촘하게 뒤헝킨 한국사회의 구조적 기능과 진화에 막대한 영향을 받으며 성장했다며, 그래서 쉬이 복제하기 어려운 산업이라고 설명한다. 저자는 개방과 복제를 두려워해서는 1등이 될 수 없다며, 일본과 중국, 동남아 국가들이 아무리 베껴대도, 그보다 더 멋지고 쿨한 것을 만들어낼 수 있는 힘은 결국 한국사회 전반에서 나온다고 주장했다.


묻다) 케이팝이 문화적 보편성을 획득하는 방법은? 

답하다) 저자는 케이팝에서 보이는 합리적인 시스템, 계약 관계의 혁신, 미디어의 개방성과 공유, 자유로운 표현, 공정한 경쟁, 세계적 수준의 도덕적 감수성 등이 더해져 뚜렷한 문화적 보편성을 획득하고 있다고 주장한다. 그리고 저자는 이를 “아시아 시대의 징후적 현상”이라고 명명한다. 전 아시아를 묶을 수 있는 문명(사)적 관점으로 아시아를 바라보고 있는 것이다.


묻다) 한국이 스포트라이트를 받는 주인공이 된 이유는? 

답하다) 저자는 “개인이 국가와의 대결에서 굴복하지 않고 어느 정도의 자율성을 획득했기 때문”이라고 단언한다. 다양한 개인들이 국가의 감시와 통제를 이겨내고 창의성을 발현하고, 자신의 (신체적, 예술적) 재능과 아이디어를 실현하고, 합리적인 미디어 시스템을 구축하고, 국적을 뛰어넘어 호소할 수 있는 시야를 가졌기 때문이라고 주장한다. 


묻다) 케이팝에서 한국문화 더 나아가 한국문명으로 도약하려면? 

답하다) 저자는 ‘도덕적 완벽함’을 갖추는 것이라고 단언한다. 한국 문화가 문명 수준으로 도약하기 위해서는 국경 내부에서만 통용되는 지역적 윤리에서 벗어나 세계적 수준의 윤리적 감수성과 제도적 진보성을 갖춰야 한다고 주장한다. 케이팝이 연습생과 노예계약을 일소함으로써 세계적 팝 시장의 대열로 도약했다는 주장을 펼치며, 영국과 미국이 노예해방을 통해 세계 초강대국으로 도약했다는 역사적 사실을 인용한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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