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제목 김상균의 식물원 카페 1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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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상균의 식물원 카페 136

기사입력 2022.06.01 07: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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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라진 봄


                                                                 권위상



         서부간선도로를 달리다 보니 어느새 서해안고속도로라 한다

         서부간선과 서해안고속 그 경계는 어디일까

         이어져 연결된 도로인데

         표지판에 분명히 씌어 있을 텐데

         못 보았는가 보다


         한 해가 지나고 다음 해가 온다는 날

         해가 뜨는 것도 똑같고 어제와 바뀐 것도 하나 없는데

         새해가 왔단다 아무 변한 것 없이

         아무 한 것도 없이


         봄이 그렇다 언제 왔다가 언제 가는지

         벚꽃 잎이 눈발처럼 흩날리고

         껍질을 깨고 나온 병아리가 몇 번 졸더니

         봄은 벌써 가고 없다

         누구는 봄은 없다고 단언한다


         현기증은 귀에 봄이 와서 그렇단다

         조금만 기다려보란다

         병원을 나오자

         봄이 어지럽게 흩어지고 있다

         경계가 허물어지고 있다



푸른사상 시선 157 『마스카라 지운 초승달』 푸른사상, 2022




식물원카페.jpg





 “……//봄이 그렇다 언제 왔다가 언제 가는지/벚꽃 잎이 눈발처럼 흩날리고/껍질을 깨고 나온 병아리가 몇 번 졸더니/봄은 벌써 가고 없다/……//……/봄이 어지럽게 흩어지고 있다/경계가 허물어지고 있다”

 오월의 마지막 밤입니다. 이슥한 시간인데도 기온이 20도를 넘기고 있고, 낮에는 30도를 오르내리네요. 24절기 중 일곱 번째인 입하立夏가 5월 5일이었으니 어쩌면 당연한 건지도 모르지만, 너무 빨리 여름에 들어섰다는 걸 체감하고 있습니다. 지난주 KT의 seezn에서 6월 하순에 서비스하게 될 예능 리얼리티 촬영이 양평과 가평에서 있었는데 낮 기온이 33도까지 올랐습니다. 땡볕에 세워둔 승합차의 에어컨을 최대로 켜고 30분을 달렸는데도 28도 이하로 내려가질 않더군요. 그늘을 찾아다니게 되면서 서글픈 마음마저 들었습니다. 결국 모든 게 지구 온난화로 귀결되리라 봅니다. 모내기 철인데 비는 사라지고, 때아닌 울진과 밀양의 산불까지 기승을 부리는, ‘봄이 어지럽게 흩어지고’ ‘경계가 허물어지고 있’는 시기를 맞고 있습니다.


 모든 생명에게 평화와 행복이 가득하기를 기원합니다.



 제휘의 ‘Dear Moon’입니다.

 

 

 

 



 김상균 시인.jpg

 

 김상균 약력


 김상균 시인은 서울 출생으로 부산대학교에서 박사과정을 수료했다. 1985년 <가락>으로 작품 활동을 시작했으며, 시집으로 <자작나무, 눈, 프로스트>와 <깊은 기억> 등이 있다. 대학 강사와 고등학교 교사를 거쳐 KAIST 부설 한국과학영재학교에서 교감으로 퇴임하였다. 다수의 사진전을 개최한 바 있는 사진작가이며, 일찍부터 영화와 음악에 대한 시와 글을 써온 예술 애호가이자, 70년대 후반부터 배낭여행을 해온 여행 전문가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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