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제목 “수하르토 가문은 안 되고... 마르코스 가문은 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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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하르토 가문은 안 되고... 마르코스 가문은 되고”

기사입력 2022.07.07 18: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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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하르토와 마르코스

 

1986년 2월 25일. 성난 필리핀 군중은 21년 장기 집권한 독재자 페르디난드 마르코스 정권을 붕괴시켰다. 당시 28세의 나이로 하와이로 쫓겨났던 페르디난드 마르코스 주니어(64, 일명 봉봉)는 2022년 대통령에 당선돼 그해 6월 말부터 필리핀의 대통령 직을 수행하고 있다. 아버지가 피플 파워로 축출된 지 36년 만에 필리핀 대통령에 올랐다. 32년간 철권통치한 수하르토 인도네시아 대통령은 1998년 민주화 운동에 이은 폭동으로 권좌에 물러난다. 축출된 지 26년이 지났으나 수하르토 가문은 정치적인 힘을 쓰지 못하고 있다. 

 

자카르타포스트 보도에 따르면 수하르토가 실각한 이후 수하르토의 자녀들은 정치에 복귀하기 위해 지속적으로 노력했다. 그들은 수하르토 독재정권에서 활용한 안보와 정치 질서에 대한 향수를 불러일으키려고 했다. 그러나 이러한 시도는 성과가 없었으며, 수하르토 가문이 인도네시아 정치에서 이전의 영향력을 회복할 가능성은 낮다고 정치전문가들은 말한다. 수하르토가 퇴진한 후 거의 모든 지지자들이 정치에서 물러난 만큼 정치적 기반을 다시 구축할 수 없었다. 

 

인도네시아 국가연구혁신국(BRIN)의 피르만 노오르 선임연구원은 “수하르토 가문이 민중을 설득하려는 많은 시도에도 불구하고 수하르토의 명성을 회복하는 것은 지금도 여전히 어렵고, 정치권력을 회복하는 것도 어려울 것”이라고 보았다. .수하르토 집권 말기에 수하르토는 그의 자녀들을 정치인으로 키우기 위해 노력했다. 수하르토가 1988년 상원격인 국민협의회(MPR)에 의해 다섯 번째로 대통령에 임명되었을 때, 그의 자녀들이 취임식에 모습을 드러냈다. 이는 가문의 정치 권력을 공고히 하려는 시도였다. 

 

4년 후 수하르토의 장녀 시띠 하르디얀띠(일명 뚜뚯)와 장남 밤방 뜨리핫모조, 막내 아들 후또모 만달라 뿌뜨라(일명 또미) 등 세명의 자녀가 수하르토의 정치 기반인 골까르당에 합류한 후 국민협의회 의원으로 임명됐다. 1993~1998년까지 골까르당의 부의장을 역임한 뚜뚯은 수하르토의 마지막 내각에서 사회부 장관에 임명됐다. 

 

1998년 5월 민주화 운동에 이은 폭동으로 수하르토가 사임하면서 수하르토 가문의 정치적 야심은 물거품이 되었다. 수하르토 이후 개혁시대(Era Reformasi) 초기에 강한 반(反) 수하르토 정서로 수하르토의 자녀들은 즉시 골까르당 지도부에서 추방됐다. 정치 분석가들은 수하르토 가문이 주요 정치 세력으로 돌아올 가능성이 희박하다고 보고 있다. 수하르토 가문은 아직도 시대 착오적인 수하르토의 신질서(New Order)를 핵심 정치 마케팅으로 내세우고 있기 때문이다. 

 

수하르토는 사라지고 과두정치만 남아

 

수하르토가 몰락한 이후 충성스러운 정치인과 기업가와의 이해관계, 수하르토의 권력을 유지시켜준 군 장성들로 구성된 관계가 붕괴되면서, 이들은 수하르토 가문을 떠났다. 그러나 수하르토의 몰락이 반드시 신질서의 궁극적인 종말로 볼 수는 없으며, 수하르토 정권의 세력 중 다수가 민주적 또는 비민주적 수단을 통해 인도네시아 정치에 여전히 큰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다. 

 

와완 마수디 가자마다대학교 교수는 “한때 수하르토의 권력을 유지시켜주었던 과두정치 세력은 수하르토 가문으로 회귀하지 않았고, 일부 권력은 수하르토의 정치세력을 지원하고 있다”고 말했다. “수하르토 가문은 정치적으로 소외됐고, 여전히 정치에 참여할 경제적 자본은 있지만 그 경제적 힘이 정치적 자본으로 전환되지 않았다"라고 말했다. [데일리인도네시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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