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제목 자카르타 도심 빈민촌 화재에 한인교회, 예배당 대피소로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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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카르타 도심 빈민촌 화재에 한인교회, 예배당 대피소로 제공

기사입력 2022.08.23 11: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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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1일 자카르타 도심 빈민가에서 발생한 화재 피해자를 위한 대형 텐트가 자카르타 소망교회 마당에 설치돼 있다.

 

화재로 100여 채 불에 타…갈 곳 없는 주민들 한인교회에서 거주

 

인도네시아 수도 자카르타 도심의 빈민가에서 대형 화재가 발생하자 인근에 있던 한인 교회가 발 벗고 나서 주민들을 위한 대피 공간을 제공하고 있다.

 

22일 인도네시아 안타라 통신 등에 따르면 자카르타 중심가인 스나얀 인근 심뿌룩 지역에서 전날 오전 10시 30분께 대규모 화재가 발생했다. 이 화재로 100채가 넘는 가옥이 불에 탔고 주민 1명이 사망했다.

 

이 지역은 빈민들이 무허가 판자촌을 지어 생활하는 곳이다. 소방 당국은 전기 합선에 따른 사고로 보고 있다.

 

하루아침에 집을 잃어 갈 곳이 없는 주민 중 일부는 사고 현장에서 10여m 떨어진 자카르타 소망교회에서 생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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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일 자카르타 도심 빈민촌에 화재가 발생하자 인근 자카르타 소망교회 교인들이 화재 진압을 돕고 있다. 당시 현장은 길이 좁아 소방차 접근이 불가능한 상태였다. [자카르타 소망교회 제공.

 

교회 관계자에 따르면 사고 당시 교회는 주일 예배를 준비하고 있었는데, 마을 한복판에서 불길이 치솟았고 순식간에 불이 퍼지기 시작했다.

 

번지는 불 속에서 간신히 대피한 주민들은 그나마 넓은 공간을 찾아 교회 마당으로 몰려왔고, 교회는 즉시 예배를 취소한 채 교회 문을 열어 주민들을 대피시켰다.

 

이어 주민들과 교인들이 함께 화재 진압에 나섰다. 교회로도 불이 넘어올 수 있었지만 일단 할 수 있는 만큼 막아보자는 생각이었다.

 

뒤이어 소방차가 도착했지만 길이 좁아 완전히 접근할 수 없었다. 결국 소방관과 주민, 교인들이 직접 물을 나르며 불을 끌 수밖에 없었다.

 

불은 오후가 돼서야 진압됐다. 불이 꺼졌지만 집을 잃은 주민들은 갈 곳이 없었고, 교회는 바로 건물을 개방해 대피소로 제공했다. 또 교인들은 물과 음식, 의약품을 제공했다.

 

교회 맞은편에서 작은 식당을 운영하는 리아나(40)씨는 "장사 준비를 하고 있는데 불이 났다는 소리가 들려서 밖에 나와보니 큰불이 보였다. 깜짝 놀라 아이들과 함께 교회로 대피했다"며 "불로 집과 가게가 모두 타버렸지만, 교회 덕에 당분간은 지낼 곳이 생긴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평소에도 교회에서 음식도 사주고 특별한 날에는 선물도 해주면서 마을을 많이 도와주는데 가장 어려운 때에도 도와주니 정말 고맙다"고 말했다.

 

건설 일용직으로 일하는 마르고 위오노(56)씨는 "교회에서 대문을 열어줘서 주민들이 대피할 수 있었다"며 "우리 동네에 어려운 사람들이 많은데 교회에서 평소에도 마을에 많은 도움을 주고 있다"고 말했다.

 

이 교회는 7년 가까이 매주 토요일마다 지역 아이들을 위한 무료 태권도 교실을 여는 등 지역사회를 위해 일하고 있다.

 

자카르타 소망교회 김종성 담임목사는 "이곳 주민들이 대부분 무슬림이지만 몇 년 전 교회를 확장할 때도 반대하지 않고 환영해 줘 항상 감사하는 마음"이라며 "지역 공동체로서 당연히 해야 할 일을 한 것"이라고 말했다.

 

교회 측은 대피 온 주민들을 위해 다음 주 일요일 예배는 참석자를 최소화하기로 했으며 앞으로 일정도 상황에 따라 조정하기로 했다.

 

인도네시아 한인 기업인 코린도 그룹도 이번 사고를 돕기 위해 사옥을 내줬다. 사고 현장 인근에 코린도 건물이 있어 갈 곳 없는 주민들이 사용할 수 있도록 대피소로 개방한 것이다. 이번 사고로 3개의 대피소가 만들어졌는데 이 중 두 곳이 한인 교회와 한인 기업이 제공한 상황이다.

 

서정식 코린도 부사장은 "인근 마을에서 불이 났으니 당연히 해야 할 일을 한 것"이라며 "인도네시아 지역사회를 돕기 위해 다양한 방법으로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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