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제목 [신성철] “조코위, 인도네시아 대국 만들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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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성철] “조코위, 인도네시아 대국 만들기”

기사입력 2022.08.30 1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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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7주년 인도네시아 독립기념일을 맞아 국회의사당에서 국정연설을 하고 있는 조코위 대통령. [조코위 대통령 페이스북]

 

“조코위, 인도네시아 대국 만들기”

글: 신성철 데일리인도네시아 대표 / 한인뉴스 논설위원


"인도네시아는 독립한 지 100년이 되는 해인 2045년까지 국내총생산(GDP) 7조 달러를 달성하길 꿈꾼다"며 "빈곤율 0%에 근접하고, 세계 5위 경제대국에 진입할 것"이라고, 조코 위도도(조코위) 대통령이 지난 2019년 10월 재선에 성공한 후 취임식 연설에서 인도네시아의 비전을 제시했다. 조코위 대통령은 지난 8월 16일 인도네시아 독립 77주년을 기념하는 국정연설에서 “인도네시아가 외교 역량의 정점에 서 있으며, 세계 무대에서 인도네시아의 국가 위상이 더욱 높아졌다”며 “글로벌 리더십을 발휘하고 국제협력을 촉진할 수 있는 좋은 기회를 맞고 있다”고 강조했다.


앞서 다국적 컨설팅회사인 맥킨지는 인도네시아가 오는 2030년 독일과 영국 GDP 규모를 넘어 세계 7위의 경제대국이 될 것이라는 전망을 내놨다. 더 나아가 ‘유엔미래보고서’는 2055년이 되면 인도네시아가 세계 4위 경제대국에 오를 것이라고 예측했다. 중국에 이어 인도, 미국 다음으로 인도네시아가 세계 4위 경제대국이 된다는 전망은 조코위가 품은 비전에 실현 가능성을 더한다.


올해 주요 20개국(G20) 의장국이며 내년에 아세안(ASEAN·동남아시아국가연합) 의장국인 인도네시아의 조코위 대통령은 전통적인 외교는 물론 세일즈 외교에 광폭 행보를 보이고 있다. 먼저 G20 의장국 임기를 성공적으로 수행하기 위해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인한 국제 정세 불안에 대응에 나섰다. 아세안의 맹주이자 중립외교를 펼치는 인도네시아가 양국간 평화적인 해법을 논의하기 위한 중재자의 역할을 자처하면서 조코위 대통령은 세계 외교무대의 중심에 우뚝 섰다.


동유럽 전쟁이 한창인 지난 6월 말 우크라이나와 러시아를 모두 방문한 조코위 대통령은 장기화 조짐을 보이는 전쟁 종식을 위한 노력을 통해 글로벌 외교무대에서 인도네시아의 역할을 대내외에 과시했다. 동남아시아 국가 지도자로서는 최초로 러시아와 우크라이나를 동시에 방문한 조코위 대통령은 인도주의적 차원에서 국제 시장으로의 곡물 수출을 재개할 수 있도록 관련 주체들을 설득했다. 이와 같은 구상은 인도네시아가 국제 무대에서 담당할 수 있는 역할에 대한 긍정적 평가를 불러오는 계기가 되었다. 조코위 대통령은 우크라이나 방문에 앞서 지난 6월 26일 독일에서 개막된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에 초청돼 G7 국가에게 우크라이나 평화를 이끌 수 있도록 독려했다. 


이어 7월 말에 조코위 대통령은 한국과 중국, 일본 등 동아시아 3개국 순방에 나섰다. 7월 26일에 먼저 베이징을 방문한 조코위 대통령은 시진핑 주석과 만나 G20 정상회의 및 서방-러시아 간 균형을 추구하는 중립국으로서 인도네시아가 담당할 수 있는 역할에 대해 논의했다. 조코위 대통령은 이후 27일에는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와, 28일에는 윤석열 대통령과 차례로 만나 각국 현안과 세계 정세에 대한 의견을 나눴다.


조코위 대통령과 시진핑 주석은 회담 후 일대일로(一帶一路:중국-중앙아시아-유럽을 연결하는 육상·해상 실크로드) 협력 심화, 다자주의 강화 등을 담은 공동성명을 발표했다. 시 주석은 26일 베이징에서 조코위 대통령과 회담을 갖고 코로나19 팬데믹 와중에 사실상 중단했던 대면 정상외교에 시동을 걸었다. 


다음날 도쿄에서 조코위 대통령은 기시다 총리와 정상회담을 열었다. 이 회담에서 중국 남·동중국해 현상 변경을 염두해두고 방위·안보 협력 강화를 논의했다. 일본은 인도네시아가 추진하는 수력발전소 사업에 436억엔(약 4200억원)의 차관을 제공하기로 했으며, 인도네시아는 이에 대응해 2011년 후쿠시마 원전 사고 이후 유지해 온 일본산 식품에 대한 수입 규제를 철폐하기로 했다. 


마지막 순방국가인 한국을 방문한 조코위 대통령은 윤석열 대통령과의 정상회담에서 한국-인도네시아 양국관계를 포함해 대(對)아세안 협력을 적극 강화해 나갈 것이라는 의지를 피력했다. 아울러 양국 정상은 핵심광물의 공급망 안정화를 통해 첨단산업 분야에서 서로의 강점을 충분히 활용할 수 있도록 경제안보 협력을 더욱 강화해 나가기로 합의했다. 바흐릴 라하달리아 투자부 장관에 따르면 조코위 대통령 방한 당시 한국 기업들이 9조원 규모의 투자 약속을 했다며 올해 말부터 투자가 시작된다. 한국은 철강 산업과 전기차 배터리 등 인도네시아의 여러 전략적 부문에 투자하고 인도네시아의 신수도 누산타라(Nusantara) 개발에도 투자한다는 계획이다.


앞서 조코위 대통령은 지난 5월에 미국-아세안 특별정상회의에 참석하면서 바이든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했다. 양국 정상은 인도네시아와 미국은 ‘핵심적인 전략적 동반자’임을 다시 확인했다. 조코위 대통령은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를 만나 잠재력이 큰 인도네시아가 테슬라와 스페이스X를 통해 협력하자는 데 의견을 같이했다. 


조코위 대통령은 내치가 안정을 찾자 외치에 눈을 돌리기 시작했다. 조코위 대통령의 국정수행 지지율은 2021년 7월 코로나19 델타변이 2차 대유행으로 혼란에 빠졌을 때 59.3%, 2022년 4월에 식용유 가격이 급등하면서 59.9%로 각각 하락했지만 2014년 집권한 이후 지금까지 70% 안팍의 높은 지지율을 보이고 있다. 중립외교의 아이콘인 인도네시아의 조코위 대통령은 앞으로도 다양한 양자·다자 외교무대에서 맹활약할 것으로 보인다. 때마침 2022년 G20 의장국으로 올해 11월 발리에서 정상회의를 열고, 2023년은 아세안 의장국으로 활동하게 되는 만큼 인도네시아 외교의 지평이 더욱 넓어진다. 2억8천만명의 인구를 보유한 세계 4위 인구 대국이며 수백개의 종족과 언어를 품은 인도네시아가 경제와 외교는 물론 문화도 번영하는 강대국으로 성장하는 과정을 주목할 필요가 있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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