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제목 [신성철] 미리보는 2024년 인니 대선·총선 관전 포인트
보내는분 이메일
받는분 이메일

[신성철] 미리보는 2024년 인니 대선·총선 관전 포인트

기사입력 2023.02.06 13:26
댓글 0
  • 카카오 스토리로 보내기
  • 네이버 밴드로 보내기
  • 페이스북으로 보내기
  • 트위터로 보내기
  • 구글 플러스로 보내기
  • 기사내용 프린트
  • 기사내용 메일로 보내기
  • 기사 스크랩
  • 기사 내용 글자 크게
  • 기사 내용 글자 작게

미리보는 2024년 인니 대선·총선 관전 포인트 

신성철 데일리인도네시아 대표 한인뉴스 논설위원 

 

2023년 새해가 밝아오면서 인도네시아 대선 후보들이 잰걸음을 시작했다. 대선 후보들이 텔레비전과 신문 등 언론은 물론 소셜미디어(SNS)에 노출을 늘리고, 여론조사기관이 대선후보의 당선가능성 등 조사결과를 쏟아내고 있다. 2024년 2월 14일 대선과 총선이 같은 날 개최되고, 같은 해 11월 27일에는 주지사와 군수·시장을 선출하는 지방선거가 계획되어 있다. 


하지만 대선·총선을 같은 날 치르는 것은 많은 문제점을 안고 있다. 지난 2019년 인도네시아 선거에서 예산 절약을 주요 명분으로 내세워 역사상 대선과 총선이 한 번에 실시되면서 ‘최대 규모’ '가장 복잡한 선거'라로 기록됐고, 선거 종사자 270여 명이 '과로'로 사망한 것으로 알려졌다. 1만7천여 개의 섬으로 이뤄진 인도네시아 곳곳에 80만여 개의 투표소가 설치됐고 선거 종사자 700만여 명이 동원됐다. 투표 가능 유권자 1억 9,300만 명 중 80%가량이 투표에 참여했다.


먼저 인도네시아의 선거제도의 특징을 살펴보면, 대선과 총선이 동시에 실시되면서 선거결과가 연동될 가능성이 높다. 즉 높은 지지율을 보인 대선 후보를 낸 정당이 총선에서 높은 득표율을 낼 가능성이 높다. 지난 총선에서 의석 점유율 20% 이상 또는 총선 득표율 25% 이상 정당이나 정당연합'만 대선 후보를 낼 수 있다. 또 의회에서 다수의 정당들이 난립하는 것을 방지한다는 목적으로 선거 이후 정당들이 의회에 진출하기 위해서는 전국적 득표율 최소 4%를 획득하여야 한다. 이 같은 선거법에 따라 대선 후보등록을 앞두고 정당 간 합종연횡과 대통령 후보와 러닝메이트의 짝짓기에 따라 당락 결정의 주요 변수로 작용하기 때문에 대선 결과를 미리 예측하기는 더더욱 쉽지 않다.


20230109110220_defxyzhv.jpg
(왼쪽부터) 간자르 쁘라노워, 아니스 바스웨단, 쁘라보워 수비안또 후보.

 

2019년 대선에서 승리한 조코 위도도(조코위) 후보는 자당인 투쟁민주당(PDIP)과 골까르(Golkar), 나스뎀(NasDem), 하누라(Hanura), PPP가 연합하여 55.0%의 득표율을 보였다. 쁘라보워 수비안또 후보는 자당인 그린드라(Gerindra)과 민주당(Demikrat). PKS, PAN이 연합해 44.50%를 득표했다. 2019년 총선에서는 9개 정당이 원내 진출에 성공했다. 가장 많은 의석수를 차지한 정당은 메가와티 수카르노푸트리 총재가 이끄는 투쟁민주당, 이어 쁘라보워 수비안또 총재의 그린드라당, 골까르, 나스뎀, 민주당 등 민족주의 성향의 정당들이 1~5위를 차지한 반면, 이슬람 성향의 정당은 6~9위의 부진한 성적을 보였는데, 이 중 PKB가 가장 많은 원내 의석수를 차지했고 이어 PKS, PAN, PPP 순이다. 


2023년 1월 현재 차기 대선에서 연합하겠다고 공식 발표한 정당그룹으로는 △나스뎀당, 민주당, PKS 등이 한 그룹이고 △ 그린드라당, PKB △ 골까르당, PAN, PPP 등이 잠정적으로 손을 잡았다. 집권여당인 투쟁민주당은 지난 총선에서 19.5%를 획득했지만, 20% 이상 의석수를 차지해 연합하지 않고 자력으로 대선 후보를 낼 수 있다.

 

유력 대선 후보의 장단점 

 

유력 대선 후보를 살펴보면, 최근 지지율 1위를 보이며 꾸준하게 상승세를 타고 있는 후보는 간자르 쁘라노워 현 중부자바 주지사이다. 1968년생인 간자르는 중부자바주 까랑안야르 지역 출신으로 가자마다대학교(UGM) 법학과를 졸업했다. 인도네시아민족학생운동(GMNI)에 참여하고, 1996년 투쟁민주당 전신인 PDI에 가입, 2004년 2009년 국회의원을 역임하고, 2013년 중부자바 주지사에 선거에 당선됐다. 그는 차기 대선의 킹메이커로 영향력을 발휘하고 있는 조코위의 지지를 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으며, 정치 노선도 유사해 대체로 온건한 무슬림들이 선호한다. 조코위와 비슷하게 대중적인 인기가 높고 소셜미디어를 통해 젊은 세대로부터 높은 호감도를 보이고 있다. 하지만 자당인 투쟁민주당 내 지지기반이 약하고 대선 후보에 대한 결정권을 쥐고 있는 메가와티의 친딸 뿌안 마하라니와 경쟁해야 하는 불리한 상황이다.


쁘라보워 현 국방장관 겸 그린드라당 총재는 지난 2014년과 2019년 대선에서 조코위와 경쟁해 고배를 마신 경력이 있다. 그는 최근 대선후보 여론조사에서 1위와 2위를 엎치락뒤치락하고 있다. 자카르타에서 1951년 태어난 쁘라보워는 1974년 사관학교를 졸업하고, 군생활 대부분을 특전사령부(KOPASSUS)에서 보냈다. 1998년 민주화 운동 시위가 한참일 때, 특전사령부 사령관으로서 인권침해 사건에 연루돼 부정적인 이미지를 갖고 있다. 수하르토 대통령의 딸과 결혼했지만 이혼한 경력이 있는 명문가 출신이다. 그는 국수주의 성향을 가진 것으로 알려졌으며, 2019년 대선에서 보수 무슬림의 지지를 받았다. 특히 2019년 대선 직후 쁘라보워의 지지세력이 선거결과에 불복하면서 폭력시위가 이어져 한때 인도네시아 사회를 혼란에 빠트리기도 했다.


최근 여론조사에서 대선 후보 순위 2~3위를 기록하고 있는 아니스 바스웨단 전 자카르타 주지사는 1969년에 서부자바주 꾸닝안 지역 출신이다. 조부가 압두라흐만 바스웨단으로 독립운동가였고, 수카르노 초대 대통령시절 공보부 차관을 맡았다. 아니스는 노던 일리노이대학교 정치학박사이다. 정치에 뛰어들기에 앞서 자카르타에 있는 빠라마디나대학교 총장을 역임했다. 1기 조코위 정부에서는 교육문화부 장관직을 수행했고, 자카르타 주지사에 당선됐다. 그는 이슬람식 교육을 강조하고 보수 이슬람의 지지를 받고 있는 만큼 대통령 후보보다는 러닝메이트로 지명될 가능성이 높다. 


주목할 만한 2024년 대선·총선 관전 포인트

 

한류가 2012년부터 인도네시아 선거운동에서 활용되기 시작된 것으로 추정된다. 2012년 자카르타 주지사 선거에 당시 투쟁민주당 소속 조코위 후보가 싸이의 노래 ‘강남스타일’을 패러디해 선거운동을 펼쳤다. 조코위는 중부자바주 솔로(수라까르타) 시장에서 자카르타 주지사가 되면서 일약 인도네시아 정치계에 스타가 되었고 대권까지 거머쥐게 된다. 이후 많은 후보들의 선거운동에는 K-Pop이 활용됐고, 송중기 등 한류스타를 패러디하는 모습이 연출됐다. 이번 인도네시아 선거에서 한류가 어떻게 활용될지 흥미롭다.


최근 아니스 전 자카르타 주지사가 신수도 이전 무용론을 들고 나왔다. 아니스 후보는 신수도 이전 사업은 국민적 참여가 부족하다며 수도 이전 무용론을 펼쳐 2024년 대선의 주요 쟁점으로 부상할 것으로 보인다. 상대적으로 친기업 정책을 펼치고 있는 조코위 정부의 노선을 이어받을 간자르 후보와 보수주의 성향을 보이고 있는 쁘라보워와 아니스 후보의 정책대결도 관전포인트 가운데 하나다. 


신진 대선 후보들의 움직임도 볼만하다. 2018년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의 조직위원장으로 정치에 입문한 에릭 또히르 현 국영기업부 장관은 인도네시아축구협회(PSSI) 회장직에 야심을 품으며 정치적을 행보를 강화하고 있다. 이외에도 리드완 까밀 현 서부자바주 주지사가 골까르당이 주축이 된 정당연합인 인도네시아연합(KIB)에 합류했다. 또 임기 후반기임에도 높은 지지율을 유지하고 있는 조코위 대통령의 두 아들이 내년 지방선거에서 각각 주지사와 시장에 출마한다는 언론 보도도 나온다. 투쟁민주당의 대선 후보 결정권을 쥐고 있는 메가와티 총재와 킹메이커라는 수식어가 붙은 조코위 대통령이 누구의 손을 들어줄 것인가에 2024년 대선의 초점이 맞춰지고 있다. 아시아에서 한국과 함께 민주화에 성공적인 절차를 밟고 있는 인도네시아 정치가 2024년 대선과 총선을 통해 더욱 젊어지고 한 단계 발전하기를 기대한다. (끝)


<저작권자ⓒ데일리인도네시아 & dailyindonesia.co.kr 무단전재-재배포금지. >
 
 
 
 
 
회사소개 | 광고안내 | 제휴·광고문의 | 기사제보 | 다이렉트결제 | 고객센터 | 저작권정책 | 회원약관 | 개인정보취급방침 | 이메일주소무단수집거부 | RSS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