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무개혁, 관세개혁, 조세사면(tax amnesty), 세계은행 최고운영책임자(COO), 경제학자, 기술관료(테크노크라트), 국가개발기획부 장관, 영향력 있는 여성, 용감한 인도네시아 살림꾼. 스리 물야니 인드라와띠 인도네시아 재무장관에 붙는 수식어는 그의 많은 업적을 대변한다.
1기 조코 위도도(조코위) 정부는 2016년 개각을 하면서 삼고초려 끝에 스리 물야니 세계은행 최고운영책임자를 재무부 장관으로 영입했다. 조코위 대통령은 고도의 경제성장을 위해 조세개혁으로 재원 마련과 이를 통한 인프라 개발이 선행되어야 한다는 지론에 따라, 개혁 성향의 용감한 살림꾼 스리 물야니를 중용했다.
2016년 스리 물야니 장관은 취임 직후 조세사면을 단행해 9개월 동안 4,866조 루피아(당시 환율 약 3,604억 달러)에 달하는 국내외 은닉자산을 양성화했다. 당국의 목표치 4천조 루피아를 초과했다. 하지만 해외자산의 경우 신고만 하고 대부분 국내로 환원하지 않아 절반의 성공이라는 지적도 나왔다.
인도네시아 정부는 △조세 수입 증대 △투자 활성화를 통한 경제성장 부양 △조세개혁 등을 목적으로 2016년 7월부터 시행한 조세사면 프로그램을 2017년 3월 31일 종료했다. 조세사면은 정해진 기간에 재산 신고를 통해 기간별 재산의 2~5%를 보석금으로 납부하고 세금, 가산세, 조세 관련 형사처벌 등을 면제하는 제도다.
인도네시아 개혁의 아이콘이며 테크노크라트인 스리 물야니 장관은 앞서 수실로 밤방 유도요노 정부에서 재무부 장관(2005~2010년)을 맡아 국세청 부패개혁을 추진했다. 재무부 직원의 급여를 대폭 인상하고 부패한 관리들을 정리했다. 조세 수입을 크게 늘려서 인프라 개발을 위한 재원을 마련해 높은 경제 성장을 하는데 크게 기여했다.
하지만 2008년에는 미국발 금융위기를 극복하는 과정에서 탈세 및 조세포탈 기업을 강력하게 조치하는 과정에서 많은 정적을 만들기도 했다. 스리 물야니는 2008~2010년 재무장관 재직시절 거물급 대기업과 엘리트 정치인들이 포함된 탈세기업들을 공개해 반발을 샀으며, 당시 유도요노 대통령은 6.7조 루피아 규모에 달하는 센추리은행 긴급구제금 스캔들과 관련해 스리 물야니에 대한 정치적 역풍을 막아주지 못해 세계은행으로 근무지를 옮겨야 했다.
1962년 수마트라 남부 지역인 람뿡에서 태어난 스리 물야니는 국립 인도네시아대학교(UI, 경제학 학사)를 졸업 후 미국 일리노이대학교에서 경제학 석·박사를 받았다. 미국국제개발처(USAID) 연구원, UI 경제대학 경제연구소 소장을 지냈고, 유도요노 대통령에게 발탁돼 국가개발계획부 장관·경제조정부 장관대행·재무부장관을 역임했고, 조코위 대통령에게 재기용돼 재무부 장관직을 수행하고 있다.
스리 물야니는 국외에서도 명성을 떨쳤다. <유러머니> 선정 ‘유러머니 재무부장관’(2006), <이머징마켓>의 ‘올해의 아시아재무부장관’(2008), <글로브아시아> 인도네시아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여성’ 2위(2007) ‘포브스 세계 가장 영향력 있는 여성’ 38위(2014), <글로벌마켓츠> ‘동아시아-태평양 최고 재무장관(2018)에 이름을 올렸다. [데일리인도네시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