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제목 [신성철] “한국과 인도네시아는 ‘최고 절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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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성철] “한국과 인도네시아는 ‘최고 절친’”

기사입력 2023.04.10 06: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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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과 인도네시아는 ‘최고 절친’”

글: 신성철 데일리인도네시아 대표 / 한인뉴스 논설위원


"중국과 일본도 (인도네시아의) 신수도 이전 사업에 관심을 두고 있으나 한국과 더 많은 협력을 해왔고, 한국과 협력할 때 편안함을 느낀다"라고, 인도네시아 공공사업·주택부 바수끼 하디물요노 장관이 지난 3월 16일 자카르타에서 열린 '한국-인도네시아 뉴시티 협력포럼'(Korea-Indonesia New City Cooperation Forum)을 마치고 한국 출장 기자단과 만나서 자국의 신수도 ‘누산따라’(Nusantara) 이전 사업을 한국과 협력하겠다는 의지를 이같이 말했다.  


중국·일본과 다른 한국의 강점에 대해 바수끼 장관은 “저 개인적으로는 한국과 인도네시아가 더 유사성이 많고, 문화적으로 서로 이해할 수 있는 폭이 넓다고 생각한다. 비즈니스 하는 방법과 문제 해결법에 유사점이 있어 한국과 협력할 때 편안함을 느낀다”고 강조했다. 한국수자원공사에 친구가 100명이 넘어, 그곳을 제2의 사무실이라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장관은 이어 40조원대 사업비가 소요될 것으로 추정되는데 신수도 이전 프로젝트에 기획부터 토지 수용, 재원 조달, 사업 이행 전 과정을 먼저 겪은 한국의 경험에서 배울 게 많다고 전했다. 이날 포럼의 개막식에 참석한 원희룡 국토부 장관도 바수끼 장관을 지한파라고 소개하면서, "거쳐간 한국 국토부 장관이 6명이 넘는 최장수 장관이라고 화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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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뜬주 찔레곤에 있는 크라카타우포스코에서 2013년 12월 23일 열린 일관제철소 준공식에서 수실로 밤방 유도요노 대통령이 고로에 불을 지피고 있다. [자료사진]

 

절친은 ‘절친한 친구’를 줄여 이르는 말로 더할 나위 없이 진정한 친구를 일컫는다. 진정한 친구란 무엇일까? 내가 좋아하는 친구, 베풀고 싶은 친구, 질투 없이 응원할 수 있는 친구, 기쁨과 슬픔을 공유할 수 있는 친구 그리고 어려울 때 돕는 친구가 절친이다. 그런 면에서 한국과 인도네시아는 절친의 조건을 모두 갖추고 있다.


과거 강대국인 중국과 일본은 지상, 지하 그리고 수산자원이 풍부한 인도네시아를 가장 탐내는 나라 가운데 하나로 꼽았다. 최근 코로나19 사태 이후, 세계의 공장이라고 불리는 중국으로부터 글로벌 공급망(GVC)이 동남아시아를 비롯한 다른 지역으로 이동하면서 중국과 일본도 인도네시아와 가깝게 지내려고 정성을 쏟아붓고 있다. 하지만 일본은 제2차 세계대전이 벌어졌을 때 인도네시아를 무력으로 점령했고, 중국은 역사적으로 인도네시아에 영향력을 미친 만큼 인도네시아와 진정한 친구가 될 수 있을까?


“어려울 때 돕는 친구가 진정한 친구이다”라는 말이 있다. 2013년 한국 국방부군사편찬연구소가 발행한 '6·25전쟁 시 국제사회의 대한(對韓) 물자지원 활동'이라는 보고서에 따르면 인도네시아가 6·25전쟁 기간 한국의 막대한 피해 손실 상황에서 민생안정과 전후 복구를 위해 재정을 지원했다. 한편 한국은 2004년 12월, 20여만 명의 사망·실종자를 야기한 인도네시아 최악의 자연재해 아쩨 쓰나미로 피해를 입을 때, 피해를 복구하기 위해 한국 정부와 비정부기구(NGO)가 지원했다. 최근 코로나19가 발발했을 때, 한국 정부와 기업은 인도네시아에 의료장비와 의약품을 신속하게 지원했다. 이외에도 서로 나눈 따뜻한 우정이 담긴 미담은 헤아릴 수가 없을 만큼 많다.


한국인은 인도네시아의 어느 부분을 좋아할까? 한국사람은 인도네시아의 풍부한 자원과 큰 시장뿐만 아니라 인도네시아의 아름다운 관광지, 풍미 있는 음식, 문화의 다양성과 다른 문화에 대한 개방성과 포용력을 좋아한다. 특히, 인도네시아 사람들의 자연스러운 미소는 한국인의 마음을 끈다. 반면에 인도네시아 사람은 한국의 단기간 고도성장과 기술력을 부러워하면서, 한국인의 근면함과 에너지와 흥이 넘치는 한국문화에 빠져있다. 봄·여름·가을·겨울이 뚜렷한 한국 사계절도 좋아한다.


올해 2023년은 한국-인도네시아 수교 50주년을 맞는 뜻 깊은 해이다. 한국이 인도네시아에 1966년 총영사관을 개설했고, 1973년 9월 대사급 외교관계로 승격하면서 본격적인 수교관계가 수립되어 1981년 6월 전두환 대통령이 한국 국가원수로는 처음으로 인도네시아를 공식 방문했고, 이듬해 1982년 10월 수하르토 대통령이 방한했다. 이후 한국의 모든 대통령이 인도네시아를 방문했고, 인도네시아는 하비비 대통령을 제외한 모든 대통령이 한국을 공식 방문했다. 또 고위급 교환방문이 지속적으로 이루어져 민주주의와 자유시장경제의 가치를 공유해 오고 있다.


우리나라와 인도네시아와의 관계는 중국이나 일본과 비교해 오랜 역사는 갖고 있지 않지만 어언 100년이라는 세월이 흘렀다. 재인도네시아 한인회는 현지 한인들의 뿌리 찾기 노력의 일환으로 장윤원 선생을 최초의 인도네시아 한인으로 발굴했다. 일제 하에서 독립운동을 하다가 인도네시아로 망명한 장윤원 선생이 1920년 9월 20일 자카르타에 첫 발을 내딛은 날을 기점으로 삼아 지난 2020년 ‘인도네시아 한인100년사’를 출간했다. 장윤원 선생 이후에 일제에 의해 강제 징용된 조선인들이 인도네시아로 이주했으나 자발적인 이주는 아니다. 1960대 후반에 이르러 한국 기업이 인도네시아 진출하면서 본격적으로 이주해, 이제 현지 한인사회는 인도네시아에서 가장 큰 외국인공동체 가운데 하나가 되었다.  


한국과 인도네시아 관계에는 최초와 1호가 많다. 인도네시아는 한국기업의 해외시장 개척에 발판을 마련해준 우방국이다. 1968년 코데코(Kodeco, 한국남방개발)의 원목 개발은 ‘제1호 한국 해외투자사업’이고, 1973년 대상(당시 미원)의 인도네시아 현지 공장 건설은 ‘한국 최초 해외생산플랜트 수출’이다. 1981년 서마두라유전 공동개발은 ‘한국 최초 해외유전개발 사업’이다. 한국국제협력단(KOICA)이 제1호 해외사무소를 인도네시아에 개소했다. 인도네시아는 우리가 만든 고등훈련기 T-50과 잠수함을 가장 먼저 사준 나라이기도 하다. 아직도 인도네시아 국민과 한인이 애용하고 있는 자카르타~보고르를 잇는 자고라위 톨 로드(Jagorawi Toll Road)는 인도네시아 최초의 고속도로로 현대건설이 완공해 찬사를 받고 있다.  


최근 한-인니 관계를 살펴보면, 2006년 ‘전략적 동반자관계’에서 2017년 ‘특별 전략적 동반자관계’로 격상했다. 전자정부 및 행정 분야를 비롯해 건설 및 전투기 공동개발 등 방산 분야에 이르기까지 활발한 교류가 이루어지고 있다. 올해 1월부터 ‘포괄적 경제동반자협정’(CEPA)이 발효돼 지속가능한 양국 발전의 황금기가 이어지고 있다. 이외에도 양국은 해안협력, 안보협력과 민주주의 증진을 위한 노력은 물론 지자체와 민간 차원의 교류도 지속적으로 확대하고 있다.


한국과 인도네시아 관계는 수교 이후 50년 동안 정치, 경제, 문화, 인적교류 및 방산협력에 이르기까지 최상의 관계로 발전했다. 이제 절친인 양국 관계는 50년의 성과를 바탕으로 민관이 협력을 통해 100년을 향한 미래로 힘찬 여정의 새로운 출발을 할 때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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