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자의 눈이 카메라 렌즈를 통해 포착한 찰라의 풍경!
미국 사막 죽음의 계곡(DEATH VALLEY), 연해주에서 만난 기도로 하루를 시작하는 고려인 1세 할머니, 러시아 여인과 고려인5세의 표정, 블라디보스톡 바닷가, 우스리스크의 풍경, 프랑스 에펠탑 앞에서 해질녘까지 기다림, 창 밖을 내다보는 솔로 남성, 스페인의 물놀이, 제주도의 열린문(OPEN HEAVEN) 등의 사진을 한지에 인화해 수채화 같은 편안한 느낌의 작품으로 만들었다.
장성은 사진전 < The Tourist>가 자카르타 한국문화원에서 지난 9일 개막해 15일까지 계속된다.
전시회 개막식에서 대사 부인 홍혜선 여사는 “일반적으로 보던 사진전과 달리 풍경화나 수채화 같은 느낌의 사진을 접하게 되어 느낌이 굉장히 새롭다”며 “장 작가가 휴지기를 가졌다가 이순이 가까운 나이에 다시 작품활동을 시작해서인지, 많은 연륜과 다른 사람이 가지지 못한 깊이가 작품 속에 녹아 있고, 보는 사람에게 귀가 순한 것 같은 편안한 느낌을 준다”고 말했다.
장성은 작가는 “3년만에 인도네시아에 다시 오니 감개무량하다”며 “외국에서 살다보니 늘 어디서 왔는지 고민하게 됐다”고 말했다.
수라바야에서 18년을 살다가 3년전에 귀국했고 많은 곳을 여행하면서 나의 뿌리에 대해 생각하게 됐다는, 장성은 작가는 지난 2010년에는 ‘뿌리의 향’이라는 제목으로 서울의 우덕갤러리에서 전시회를 갖기도 했다.
이번 전시회의 사진들은 일반적인 인화지가 아닌 거친 느낌의 한지에 인화됐는데, 장 작가는 인도네시아인들에게 한지를 소개하고 싶었다고 설명했다.
한편 장 작가는 예술가의 총체적 삶이 배어 있는 공간인 아틀리에와 그들의 모습을 사진으로 기록해 ‘23인 작가의 작업실’이라는 사진집도 펴냈다.
마지막으로 장 작가는 요즘 디지털 카메라가 보급되면서 ‘나도 사진작가’ 시대가 열리게 됐다며, 내가 무엇을 찍을 것인지 생각하고 자신감을 가지고 찍으라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