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제목 2012년 인도네시아 경제 전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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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년 인도네시아 경제 전망

기사입력 2012.01.13 08: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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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황금기를 맞은 인도네시아

인도네시아는 동남아시아국가연합(Asean) 최대 경제국으로 2억4천만 명의 인구를 보유한 세계 4위 인구대국이자 세계 최대 이슬람국가다. 인도네시아는 천연자원이 풍부한 국가로, 생산량을 기준으로 팜오일 세계 1위, 커피 3위, 구리 3위, 원유 20위 등 생산국이고 세계 3위 발전용 석탄 수출국으로, 2010년 10대 수출상품 중 상위 9개 품목이 1차 자원이다. 인도네시아는 국내총생산(GDP)의 70%를 차지하는 내수시장을 보유하고 있고, 아세안 1위 자동차시장이자 세계 3위 오토바이 시장이다.

인도네시아 경제의 주된 버팀목은 정치안정, 풍부한 자원, 거대한 내수시장, 민간소비와 투자확대 등이며, 최근 글로벌 경제 둔화에도 불구, 2013년까지 연평균 6% 이상의 성장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된다. 2011년에 인도네시아 경제는 6.5% 성장할 것으로 예상되며, 이는 1996년 이래 최고치다. 일본무역진흥기구(JETRO) 자카르타 사무소 관계자는 인도네시아인들이 지난 2009년 재선에 성공한 수실로 밤방 유도요노 대통령의 임기가 계속되는 2014년 10월까지를 ‘황금기’라고 부르고 있다고 전했다.

▲ 자료사진 : 롯데마트 간다리아몰

□ 피치, 신용등급 상향 조정

신용평가회사 피치(Fitch)가 지난해 12월 15일에 인도네시아 경제의 강한 성장세와 탄력성을 언급하면서, 인도네시아 장기국채등급을 투자등급(BBB-)으로 한단계 높였다. 인도네시아 국가신용등급이 1997년 아시아금융위기 이후 근 15년 만에 투기등급인 정크본드에서 탈피해 투자등급으로 올라섰다. 특히나 최근 재정위기를 겪고 있는 유럽 국가들이 속속 정크 등급으로 내려앉는 상황에서 뚜렷한 대조를 이루고 있다.

인도네시아 경제는 내수 주도형으로 상대적으로 강한 성장세를 구가하고 있고, 대외 부채도 많지 않은 편이다. 또 부채가 있더라도 단기 부채가 대부분이어서 상대적으로 외부 충격으로부터 복원력이 높은 것으로 평가된다. 현재 스탠더드 앤드 푸어스(S&P)와 무디스는 인도네시아에 대해 투자등급보다 한 단계 낮은 등급을 매기고 있지만, 올해 이들도 피치의 뒤를 따를 것으로 보인다.

□ 2012년 인도네시아 경제성장률 6.3% 전망

코트라는 2012년도 인도네시아 경제성장률을 6.3%로 전망했다. 인도네시아 정부는 경제성장률을 2011년에 6.5% 그리고 2012년에 6.7%로, 연간인플레이션은 2011년에 3.9%, 2012년에 4.7%가 될 것으로 전망했다.

인도네시아 투자뉴스 2011년 12월 30일자에서 코트라는 인도네시아 경제 호조를 예측하는 근거로 중산층 확산으로 민간소비지출이 확대되고 광물자원 등 원부자재 가격의 상승에 따른 수출호조 그리고 외국인투자의 지속적인 유입을 꼽았다. 또한 GDP에서 교역이 차지하는 비중이 30% 정도에 불과하다며, 유럽 재정위기, 미국, 일본 등 선진국 경기침체 등과 같은 외부 충격이 인도네시아에 미치는 영향도 제한적일 것으로 예상했다. 인도네시아의 지역별 수출 비중은 2011년 상반기 기준으로 아시아(54.7%), 북미(10.0%), EU(3.1%) 등이다.

코트라는 2억4000만 명의 거대인구에 실질소득의 상승으로 자동차, 평면TV, 휴대폰 등 고급 소비재 분야의 높은 신장이 기대된다며 전체적으로 민간소비가 약 5.0% 증가할 것으로 전망했다. 내수시장 공략을 위한 현지기업과 외국기업의 설비투자 확대로, 투자가 약 8.9% 증가가 예상했고, 내수경기 활황세, 민간의 설비투자 확대와 정부의 대규모 인프라 공사 발주로 실업률은 2011년보다 낮은 6.5% 수준이 될 것으로 전망했다. 코트라는 제1위 교역 대상국인 중국에서 인도네시아 석탄, 고무 등 원자재 수입이 꾸준히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며 인도네시아 수출이 약 8.3% 증가 예상했다.

다만, 미국과 유럽의 경기침체 극복을 위한 통화팽창 정책으로 인도네시아로 급속히 자금이 몰릴 경우, 자산 분야의 버블 가능성과 중국 경제의 경착륙 발생시 원자재 수출의 급감 가능성이 인도네시아 경제의 위험요인이라고 코트라가 지적했다.

▲ 자료사진 : 지난해 연말 한국대사관은 양국의 고위 관리와 기업인들을 초청, 유대강화를 위한 만찬행사를 개최했다. 하따 라자사 경제조정장관과 김영선 대사가 행사장에 입장하고 있다.

□ 한국-인도네시아 경제협력 가속 전망

2011년에 한국은 인도네시아의 6번째 큰 투자국으로 투자액이 130억 달러에 달할 정도로 추산되는 등 비즈니스 교류가 활발해지고 있다. 또한 포괄적경제동반자협정(CEPA)협상 추진을 준비하고 있으며 최근엔 정상회의를 통해 오는 2020년까지 교역액을 1,000억 달러까지 늘리기로 합의했다. 

코트라는 인도네시아가 자원의존 경제에서 제조업, 서비스업 등 고부가가치 경제로 전환하고 2025년까지 1인당 GDP 1만5000달러 달성, 세계 10위 경제대국 진입을 위해 중장기 경제개발 마스터플랜(MP3EI, 2011~2025년)을 수립하고, 계획 실현을 위한 각종 프로젝트가 올해도 활발하게 추진될 것으로 보았다.

유도요노 대통령은 인도네시아의 경제개발계획에 주(主)파트너로 한국의 참여를 요청한 바 있으며, 2011년 11월에는 보다 높은 수준의 협력을 위한 한-인도네시아 CEPA 체결을 위해 양국 간 공동 연구보고서를 채택했고, 2012년 상반기에는 한국의 아세안 대표부의 자카르타 설치가 예정되는 등 양국 간 경제협력의 속도가 더욱 빨라질 것으로 전망된다.

□ 2012년 루피아 변동성 클 듯

2011년 6월에 루피아.달러 환율이 7년래 가장 낮은 수준이 되자, 수출업체들이 루피아 강세로 이익이 감소할 것이라는 우려를 쏟아냈다. 하지만 스탠더드푸어스가 미국의 신용등급을 강등시키고 그리스가 파산 위기에 직면하면서 유럽 부채위기가 시작되자 8월 초에는 루피아.달러 환율이 약세로 돌아섰다. 결국, 루피아.달러 환율은 2011년 12월 27일에 9,090에 마감해, 2010년 12월 28일 환율 9,020과 비교해 1년새 1% 상승했다. 최근 수개월간 인도네시아은행(BI)이 시장에 달러를 팔고 루피아를 사들이는 방식으로 개입하고 있으나 유럽 부채위기와 미국 경제성장 둔화로 야기된 글로벌 금융시장의 불확실성을 줄이지 못하고 있다고 애널리스트들은 평가했다. 

블룸버그 자료에 따르면 루피아.달러 환율이 2009년에 10,397이었고 2010년에 9,084 그리고 2011년에는 평균 8,778이었다. 지난달 12일 하르따디 사르워노 BI 부총재는 2012년에 루피아가 달러대 8,900~9,000 범위를 움직일 것으로 전망했다. 만디리증권의 수석경제전문가 데스뜨리 다마얀띠는 “루피아를 안정적으로 유지하기 위한 BI의 시장개입이 제 궤도를 유지하고 있다”며 “인도네시아 교역에서 유럽의 비중이 크지는 않지만 인도네시아 증권과 채권 시장은 외국펀드에 대한 노출 수준이 매우 높다”고 지적했다. 데스뜨리 씨는 2012년 루피아.달러 환율을 9,000~9,200로 전망하면서, 유럽경제 악화로 달러 강세가 되면서 루피아가 계속 압력을 받을 것으로 전망했다.

피치는 지난 15일 보도문에서 해외투자자들이 루피아화 표시 자산에 몰리면서 2012년에 루피아가 강세가 될 것으로 전망했다. 스탠더드챠터드은행 인도네시아 지사의 파우지 이츠산 수석경제전문가는 2012년 상반기에 유럽의 상황이 악화되었다가 하반기에 나아질 것이라며, 유럽의 분위기가 루피아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했다. 파우치 씨는 2012년 상반기 루피아.달러 환율이 9,300~9,400 범위를 움직이다가 하반기에는 8,700대로 내릴 것으로 전망했다. 

▲ 자료사진 : 삼성전자 인도네시아 생산공장


□ 에너지 부문 인프라 40억弗 투자

인도네시아 정부가 야심차게 추진하고 있는 중장기 경제개발 마스터플랜의 토대가 될 에너지 부문 인프라에 우선 41억8천만 달러를 투자한다. 29일 현지 언론 보도에 따르면 국영석유회사 뻐르따미나는 28일 중부자바주 소재 찔라짭 정유소에 하루 61,000배럴 규모의 RFCC(중질유접촉분해공정, residual fluid catalytic cracker) 설비 착공했다. 8억8천만 달러가 투입될 이 프로젝트가 2014년 완공되면, 찔라짭 정유소는 RFCC를 현재 하루 350,000만 배럴에서 411,000만 배럴을 생산하게 된다.

RFCC 이외에도 이날 1만MW 전력 증강의 일환으로 총 27조 루피아를 투자해 반뜬주 수랄라야, 반뜬주 론따르, 서부자바주 딴중자띠B 등 3개 화력발전소를 착공했다.

또한 이날 수마트라를 남북으로 잇는 고속도로 트란스-수마트라 3개 구간을 2012년에 착공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3개 트란스-수마트라 고속도로는 ▷뻐깐바루-두바이(연장 135km, 투자액 9조 루피아) ▷메단-빈자이(15.8km, 1조3천억 루피아) ▷바까우헤니-반다르람뿡(100km, 8조3천억 루피아) 등이다.

□ 2012년 경제성장의 ‘걸림돌’은 인프라와 금리

최근 인도네시아 상공회의소(Kadin)는 높은 대출금리, 부실한 인프라, 및 에너지 수급불안정 등 만성적인 문제들이 발목을 잡아 내년 경제성장률이 6.7%에 못 미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수리요 밤방 술리스또 Kadin 회장은 “상공회의소는 2012년 경제성장률이 6.2~6.4%가 될 것으로 예상한다”고 전망했다.

중앙은행이 기준금리를 10월에 25bp, 11월에 50bp 등 연속 인하해 현재 기준금리가 6%임에도, 시중은행들은 계속해서 기업 특히 중소기업에 대해 고금리를 적용하고 있다. 중앙은행 자료에 따르면 운영자금과 투자를 위한 기업대출금리가 현재 11~13% 수준이다. 중앙은행은 기준금리인하가 시중은행의 대출금리인하로 이어져 기업운영과 사업확장을 위한 자금을 빌리는 부담이 완화되기를 기대하고 있지만 시중은행들이 좀처럼 움직이지 않고 있다.  

Kadin 인프라.건설.부동산 부문 줄까르나인 아리프 부소장은 인도네시아 경제성장 가속화를 위한 마스터플랜(MP3EI)이 효율적으로 시행되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MP3EI이 많은 제약으로 인해 2011년에 순조롭게 시행되지 못했다. 내년에도 이런 장애들을 해결하지 못하면 MP3EI에 착수할 수 없을 것”이라며 “또한 정부가 수백만 명을 고용하고 있는 제조업 부문에 충분한 인센티브를 제공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 기름값 전기료 임금인상 인상, 인플레이션 폭탄 되나?

인도네시아은행(BI)은 2012년에 인플레이션이 연간대비 3.8% 상승할 것으로 예상하지만, 정부가 계획대로 석유보조금을 축소한다면 인플레이션이 5.8%가 될 가능성이 있다고 보았다. 정부는 또한 2012년에 전기요금을 평균 10% 인상할 계획을 가지고 있으며, BI는 이 계획을 단행할 경우 인플레이션이 예상치 3.8%보다 높은 4.5%가 될 수 있다고 전망했다. 또한 이례적으로 18% 인상률을 보인 2012년 최저임금도 물가상승의 복병으로 작용하고 있다. 

최근 다르민 나수띠온 BI 총재는 “인플레이션이 상승하면 중앙은행이 기준금리를 더 이상 인하하는 것이 어려워질 것”이라며 “경제성장을 부양하려면 현재 6%의 기준금리가 적당하다고 말했다. 인도네시아 정부의 석유보조금 축소 정책은 개인차량에 대해 보조금을 지급하는 휘발유의 사용을 제한하는 것이며, 이렇게 되면 개인차량 소유자들은 보조금석유의 가격보다 2배가 높은 가격으로 휘발유를 구입해야 한다. 이와 관련, DBS그룹 연구소는 “루피아 약세에 따른 인플레이션 우려로 인해 중앙은행이 금리를 추가로 인하하기 부담스러울 것이라는 의견을 밝혔다.

□ 풀어야 할 숙제: 열악한 인프라와 부정부패 

다만 인도네시아도 풀어야 할 숙제가 있다. 피치는 인도네시아가 오랫동안 지속된 구조적인 약점으로 전력•수도•가스•교통•공항•항만 같은 사회기반시설 미비에 따른 부담이 과중하고, 기업에 부패가 만연해 사업환경을 방해하고 있는 점을 지적했다. 이를 해결해야만 추가 등급 상향이 가능할 것이란 설명이다.

하지만 일본무역진흥기구(JETRO) 자카르타 사무소는 취약한 인프라가 중산층의 증가 이상으로 외국 기업에겐 사업 기회가 될 수도 있다고 보았다. 앞으로 사회간접자본이나 산업시설이 아직 미비해 해외 투자가 지속될 것으로 예상되는데 이번 신용등급 상향으로 투자 자금 유입이 더 활발해질 것으로 기대되는 것이다. 인도네시아는 오래된 인프라 개선을 위해 지난해 12월 16일에 인도네시아 국회가 토지수용법 개정안을 가결했다. 이 법이 통과되면 사회기반시설 개발이 탄력을 받을 전망이다. 그동안 인도네시아는 토지 소유자들의 반대로 인해 도로와 항구 등 사회기반시설 건설 등이 제대로 이뤄지지 못했었다.

인도네시아가 높은 경제성장률을 보이고 중진국 초입에 진입하면서 임금인상과 노동조건 개선 등 노동자들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인도네시아 정부가 표준화된 노동자 임금정책을 마련해야 제조업 등 경제성장을 부양할 수 있는 부문에 투자를 유치해 모처럼 좋은 성장 분위기를 끌고 갈 수 있을 것이다. 

글 : 신성철 데일리인도네시아 발행인

 

[데일리인도네시아 기자 dailyindo@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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