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제목 강인수의 문학산책 #29 뉴스가 흐를 때/박덕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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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인수의 문학산책 #29 뉴스가 흐를 때/박덕규

기사입력 2024.05.09 12: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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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가 흐를 때

 

                                                박덕규

 

소설가 한강 님이

맨부커 상 국제부문을 수상했다는 뉴스가

흐를 때였어요. 6인실 병동에서

그걸 눈여겨보는 사람은 저밖에 없었어요.

 

그런데

무심히 텔레비전 화면에 눈길을 두고 있던 엄마 표정이

좀 이상했어요. 입가로 흘러내린 침을 닦아주며

제가 물어봤지요.

 

엄마 생각나?

나 대학 합격 메시지 받던 날

나 업고 덩실덩실 춤추던 거?

엄마가 고개를 돌려

제 눈을 똑바로 쳐다봤어요.

그러더니 띄엄띄엄 말하셨어요.

 

글 

쓰는 

거?

 

어제는

그 새벽 제 옆에서 갑자기 쓰러지신 엄마가

병원으로 옮겨져 두어 살 짜리가 된 지

딱 4년 된 날이었어요

 

영화 엄마를 부탁해 포스터.jpg
배우 김영옥 주연 영화 '엄마를 부탁해' 포스터

 

 

 

 

*시 읽기

어제는 어버이날이었습니다. 이국에서 항상 맞는 어버이날은 부모님께 죄송하기도 하고 마음 한 켠이 그리움으로 충만해집니다. 박덕규 교수님은 학창 시절 저의 스승이셨는데 이성적이고 냉철한 비평을 잘 하시는 분이기에 이런 아련한 시를 쓰셨을 줄 몰랐습니다. 어떤 시인은 이 시를 읽고 눈물이 났다고 해설에 쓰시기도 했는데 어머니는 쓰러지셨어도 반드시 기억할 것에 대한 추억은 가슴에 간직하고 사셨나 봅니다. 우리의 부모님들도 자녀의 첫 걸음마. 옹알이. 아기시절 소리 없는 눈웃음으로 눈맞추기 등 행복한 기억을 가슴에 새기셨으리라 생각하며 5월 가정의 달에 대한 글을 열심히 탐독해보려 합니다. 

 

*박덕규 

시인. 비평가. 1958년생. 대구에서 성장했다. 경희대 국문과를 졸업했다. 1980년 『시운동』 창간호에 시를 발표하면서 시인에 등단하였고, 1982년 중앙일보 신춘문예 통해 평론가로 등단하였다. 1994년 계간 『상상』으로 소설가로 등단하였다. 단국대 문예창작과 교수로 재직 중이다.

시집 『아름다운 사냥』(문학과지성사, 1984), 『골목을 나는 나비』(서정시학, 2014), 소설집 『날아라 거북이』 『포구에서 온 편지』, 탈북소설선 『함께 있어도 외로움에 떠는 당신들』, 장편소설 『밥과 사랑』 『사명대사 일본 탐정기』, 평론집 『문학과 탐색의 정신』 『문학공간과 글로컬리즘』, 기타 『강소천 평전』 등을 발간하였다. 

 

*강인수 

시인. 한양여대에서 문예창작을 전공하였고, 2022년 계간<문장>에 시 ‘부재 중’이 신인상으로 당선되었다. 당선작의 제목에서 오랜 기간 자신을 돌아보고자 하는 마음이 전해진다. 1999년 자카르타로 이주했으며 현재는 한국문협 인니지부 재무국장과 우리시회 회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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