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득
강인수
당신이 그리워질 때
세상의 한 모퉁이에서
목을 길게 빼어본다
아득한 그곳 어딘가에 있을
당신
*시읽기
솔직히 마음이 짠합니다. 어린 나이에 혼자가 되어 다리를 절뚝이며 발견된 아이가 이렇게 커서 바깥세상을 내다봅니다. 목을 길게 빼고 자기 몸보다 몇 백배 높은 곳에서 아득한 먼 곳을 바라보며 무슨 생각을 하는 걸까? 우리도 아득히 먼 나라로 떠나왔지요? 문득 당신이 그리워 지는 날입니다.
*강인수
시인. 한양여대에서 문예창작을 전공하였고, 2022년 계간<문장>에 시 ‘부재 중’이 신인상으로 당선되었다. 당선작의 제목에서 오랜 기간 자신을 돌아보고자 하는 마음이 전해진다. 1999년 자카르타로 이주했으며 현재는 한국문협 인니지부 재무국장과 우리시회 회원으로 활동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