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제목 [조연숙] 비빔밥, 샐러드볼, 그리고 가도가도: 음식으로 보는 다양성을 포용하는 방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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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연숙] 비빔밥, 샐러드볼, 그리고 가도가도: 음식으로 보는 다양성을 포용하는 방식

기사입력 2025.01.12 19: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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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빔밥, 샐러드볼, 그리고 가도가도: 음식으로 보는 다양성을 포용하는 방식

글: 조연숙 칼럼니스트

 

한국의 비빔밥, 미국의 샐러브볼, 인도네시아의 가도가도(gado-gado)는 각각의 나라에서 다양성과 화합을 상징하는 대표 음식이다. 세 가지 음식은 각국이 다양성을 바라보고 이를 통합하는 방식을 음식으로 비유했을 때 흥미로운 통찰을 제공한다. 


음식은 문화의 거울이다. 각각의 재료가 조화롭게 어우러져 하나의 요리를 완성하듯, 한 나라의 구성원들은 각자의 개성을 지닌 채로 국가라는 공동체 안에 녹아든다. 


비빔밥: 조화 속의 강렬함 


비빔밥을 하얀 쌀밥 위에 삶거나 볶은 나물, 고기, 계란 등 다양한 재료를 아름답게 배치하고 강력한 맛의 고추장 소스로 완성된다. 다양한 색과 맛의 재료를 삶거나 볶아서 본래의 맛을 다소 누그러뜨리고, 다소 강한 맛의 고추장과 참기름을 소스를 더해 버무린다. 비슷한 외모와 짙은 동질감 그리고 강한 결속력을 가지는 한국인의 정체성과 닮은 모습이다. 


샐러드볼: 자유와 다양성의 공존 


샐러드는 다양한 생채소에 익힌 콩이나 감자, 고기 등을 더하고, 드레싱으로 각기 다른 맛을 더하는 요리이다. 샐러드는 모든 재료가 섞이더라도 각자의 색과 식감을 유지한다. 이는 미국 사회의 다문화적 특성과 개인의 자유를 존중하는 문화처럼 보인다. 


샐러드볼은 모든 것이 뜨거운 솥에 들어가 녹아서 하나가 되는 "멜팅팟(melting pot)"과는 다른 개념이다. 각 재료가 독립적으로 존재하지만 하나의 접시에서 공존하며 조화를 이룬다. 미국 사회는 이민자와 다양한 문화권 출신의 사람들이 모여 형성되었고, 이들이 고유성을 유지하며 새로운 형태의 사회를 만들어가는 데 중점을 둔다. 미국인들은 개인의 정체성과 자유를 중시하면서 미국이라는 이름으로 하나가 되는 모습을 샐러드볼에 비유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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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도가도 [사진: 한인뉴스]

 

가도가도: 독특한 조합과 유연성 


인도네시아인들은 다언어, 다문화, 다종족으로 구성된 인도네시아를 가도가도라고 부른다. 가도가도는 삶은 채소, 두부, 론똥(rontong. 찹쌀로 만든 떡), 그리고 땅콩소스를 사용해 만드는 인도네시아식 샐러드이다. 가도가도의 땅콩소스는 줄기콩과 오이, 두부와 론똥 등 각기 다른 맛을 어우러지게 하는데, 마치 다른 종족의 사람들을 연결하는 인도네시아어 같다. 1만7천여 개의 섬과 300여 종족이 인도네시아라는 하나의 접시에 담겨 있다. 


음식으로 보는 다양성과 통합의 방식 

 

비빔밥, 샐러드볼, 가도가도는 단순한 요리가 아니다. 이들은 각각의 문화적 특성과 국가의 정체성을 대변하는 상징적인 음식이다. 비빔밥은 공동체의 강한 결속력, 샐러드볼은 개인의 자유와 조화를, 가도가도는 다양성을 포용하는 유연한 통합을 의미한다.


이러한 음식적 비유를 통해 우리는 한국, 미국, 인도네시아가 각자의 방식으로 다양한 집단을 국가라는 공동체 안에 녹여내는 방식을 이해할 수 있다. 각 나라는 자신만의 소스와 재료로 조화를 이루며, 그 속에서 고유의 아름다움과 가치를 만들어낸다. 음식이 우리에게 가르쳐주는 지혜는 단순하다: 다름을 인정하고, 그것을 조화롭게 엮어내는 것이야말로 진정한 다양성의 힘이다. [데일리인도네시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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