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한 지도력과 군대식 운영 방식으로 차별화… 지지율 80% 기록
프라보워 수비안토 인도네시아 대통령이 취임 100일을 맞이한 가운데, 그의 강한 지도력과 군대식 운영 방식이 전임 조코 위도도(조코위) 대통령과 뚜렷이 구별된다는 평가가 나왔다.
지난 1월 31일 자카르타포스트 보도에 따르면, 조코위가 국내 정책에 집중하며 해외 방문을 자제했던 것과 달리, 프라보워 대통령은 취임 초부터 중국, 미국, 브라질, 인도 등 주요 국가를 방문하며 적극적인 외교 행보를 펼쳤다. 특히, 인도네시아를 동남아 최초의 브릭스(BRICS) 정회원국으로 가입시키며 조코위 정부와 차별화된 결정을 내렸다.
국민과 소통하는 방식에서도 프라보워 대통령의 청중을 휘어잡는 연설과 조코위 대통령의 블루수칸(불시 현장 방문. blusukan)은 구별된다.
정치분석가 이그나시우스 크리스탄토는 "조코위 대통령은 길거리에서 서민들과 직접 소통하며 인기를 유지하고 서민 친화적 이미지를 구축했지만, 프라보워 대통령은 카리스마 있는 연설과 상징적인 이벤트로 대중을 사로잡고 있다"라고 평가했다.
프라보워는 군대식 운영 방식을 도입하고, 정책에 군을 적극적으로 활용한다. 이 부분도 조코위 정부와 차별화된다.
프라보워 대통령은 취임 후 각료들을 군사관학교로 소집해 군대식 집체훈련을 시켰다. 주요 국정 과제인 무료급식 프로그램은 군이 실행을 맡았고, 일부 지역에서는 군이 식사 준비부터 배급까지 담당하고 있다.
한편으론 새 정부에서 군의 역할이 커지면서, 인권 단체들은 민간 부문에 대한 군의 영향력이 커질 수 있다는 우려를 나타냈다.
또 야당의 견제가 부족해서 정책 실행 과정에서 행정적·기술적 오류가 발생할 가능성도 커졌다. 프라보워 정부에서 야당은 투쟁민주당(PDIP)뿐이며 그마저도 정부와 협력적인 입장을 밝히고 있다.
정치 전문가 케네디 무슬림은 "프라보워 대통령이 거의 모든 정치 세력을 포용하면서 행정부 내 비판적인 목소리가 사라졌다"고 말했다.
프라보워 대통령의 강한 지도력과 대중적 인기가 100일을 넘어 계속될지, 아니면 군대식 운영과 야당 견제 부족이 국정 운영의 걸림돌이 될지 지켜볼 일이다. [데일리인도네시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