괜히 그랬다
강인수
목줄 찬 강아지 한 마리
주차장에서 주인을 찾아 헤맨다
무심코 머리를 쓰다듬으려 하자
낯선 손길에 멀리 달아난다
경비 아저씨
“방금까지 주인이 찾아 다니던 그 개 인가?”
혼잣말 남기고 돌아선다
못 본 척할 것을
흙냄새 맡으며 뱅뱅 돌다 보면
제 주인 나타나 거둬갈 것을
나는 괜히 다가서서
애타는 마음만 더 아프게 했나 보다
큰길가에 앉아
불린 이름
바람에 실려오길 기다린다
정수리가 따갑도록
햇볕이 나를 쏘아댄다
쓸데없는 짓이었다며
나는 또, 나를 혼내는 중이다
#시읽기
서로 헤어져 헤매는 사이는 애가 탑니다. 아이를 잃어버려 등에 식은 땀이 나본 사람은 그 마음을 압니다. 사랑하는 이를 지척에 두고 헤매는 사람들의 아련함을 이해해봅니다. 작고 덧없는 친절이 불러온 아뿔사! 불편한 일을 만들게 되는 상황들!! 허무함과자책으로 자기 성찰에 이르는 과정을 몇 주전 겪었던 경험으로 시를 써보았어요! 그 강아지요? 주인이 잘 찾아간 듯합니다. 똑똑한 녀석이 자기집 골목에 딱 앉아 있더래요.. 애타게 찾는 소리가 더 이상 들리지 않아 가슴을 쓸어내렸습니다.
#강인수
시인. 한양여대에서 문예창작을 전공했고, 2022년 계간<문장>에 시 ‘부재 중’이 신인상으로 당선됐다. 당선작의 제목에서 오랜 기간 자신을 돌아보고자 하는 마음이 전해진다. 1999년 자카르타로 이주했으며 현재는 한국문협 인니지부 재무국장과 우리시회 회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데일리인도네시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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