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제목 강인수의 문학산책 #80 괜히 그랬다/강인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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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인수의 문학산책 #80 괜히 그랬다/강인수

기사입력 2025.06.19 18: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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괜히 그랬다

 

                                      강인수 

 

목줄 찬 강아지 한 마리  

주차장에서 주인을 찾아 헤맨다  

무심코 머리를 쓰다듬으려 하자  

낯선 손길에 멀리 달아난다


경비 아저씨  

“방금까지 주인이 찾아 다니던 그 개 인가?”  

혼잣말 남기고 돌아선다


못 본 척할 것을  

흙냄새 맡으며 뱅뱅 돌다 보면  

제 주인 나타나 거둬갈 것을  

나는 괜히 다가서서  

애타는 마음만 더 아프게 했나 보다


큰길가에 앉아  

불린 이름  

바람에 실려오길 기다린다


정수리가 따갑도록  

햇볕이 나를 쏘아댄다


쓸데없는 짓이었다며  

나는 또, 나를 혼내는 중이다

 

 

ChatGPT Image 2025년 6월 19일 오후 06_45_26.png
[AI.Esther]

 

 

 

#시읽기

 서로 헤어져 헤매는 사이는 애가 탑니다. 아이를 잃어버려 등에 식은 땀이 나본 사람은 그 마음을 압니다. 사랑하는 이를 지척에 두고 헤매는 사람들의 아련함을 이해해봅니다. 작고 덧없는 친절이 불러온 아뿔사! 불편한 일을 만들게 되는 상황들!! 허무함과자책으로 자기 성찰에 이르는 과정을 몇 주전 겪었던 경험으로 시를 써보았어요! 그 강아지요? 주인이 잘 찾아간 듯합니다. 똑똑한 녀석이 자기집 골목에 딱 앉아 있더래요.. 애타게 찾는 소리가 더 이상 들리지 않아 가슴을 쓸어내렸습니다.

#강인수 

시인. 한양여대에서 문예창작을 전공했고, 2022년 계간<문장>에 시 ‘부재 중’이 신인상으로 당선됐다. 당선작의 제목에서 오랜 기간 자신을 돌아보고자 하는 마음이 전해진다. 1999년 자카르타로 이주했으며 현재는 한국문협 인니지부 재무국장과 우리시회 회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데일리인도네시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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