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제목 강인수의 문학산책 #90 노틀담의 곱추/강인수
보내는분 이메일
받는분 이메일

강인수의 문학산책 #90 노틀담의 곱추/강인수

기사입력 2025.11.13 23:38
댓글 0
  • 카카오 스토리로 보내기
  • 네이버 밴드로 보내기
  • 페이스북으로 보내기
  • 트위터로 보내기
  • 구글 플러스로 보내기
  • 기사내용 프린트
  • 기사내용 메일로 보내기
  • 기사 스크랩
  • 기사 내용 글자 크게
  • 기사 내용 글자 작게


노틀담의 곱추


                                강인수 


어릴 적, 주말의 명화에서

『노틀담의 곱추』가 상영되고 있었다.


불량한 음향을 타고 들리는

종소리는 내 방 창문에 매달려

끄덕거리고,

종지기 쾨지모도의 몸뚱아리는

화면을 벗어나

이미 내 곁에 앉아 있었다.


불공평한 이 세상,

어쩌란 말인가.

징그러워라, 내 모습이여.


하품이 쏟아지는 밤,

내 짧은 물음,


“당신은 오랫동안

너무 외롭지 않았던가?”


대답은 없었다.

창문에 매달린 종소리만

허공을 울릴 뿐


종지기, 애꾸눈 곱추가

먼지로 흩어지던 밤


불행한 사랑이

하나님께

완벽함에 대해 묻고 있다.


“그런데 제 등은 왜 휘었습니까?”


 

노틀담의 꼽추.jpg
뮤지컬 노틀담의 꼽추 / 2004년작/ 신시뮤지컬컴퍼니, 국립극장

 


#시읽기

 가끔은 우리가 불완전한 존재라는 사실을 망각하고 산다. 나와 다른 불완전한 상태의 사람을 사랑할 수 있는 용기로 내 안의 결핍과 고독을 뛰어넘는 사람이 될 수 있을까? 쾨지모도의 죽음으로 다시 신에게 묻는 목도의 현장, 존재론적 항의를 해 봅니다.


#강인수 

시인. 한양여대에서 문예창작을 전공했고, 2022년 계간<문장>에 시 ‘부재 중’이 신인상으로 당선됐다. 당선작의 제목에서 오랜 기간 자신을 돌아보고자 하는 마음이 전해진다. 1999년 자카르타로 이주했으며 현재는 한국문협 인니지부 재무국장으로 활동하고 있다. 


<저작권자ⓒ데일리인도네시아 & dailyindonesia.co.kr 무단전재-재배포금지. >
 
 
 
 
 
회사소개 | 광고안내 | 제휴·광고문의 | 기사제보 | 다이렉트결제 | 고객센터 | 저작권정책 | 회원약관 | 개인정보취급방침 | 이메일주소무단수집거부 | RSS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