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제목 “인도네시아, 튀르키예의 화폐개혁에서 배울 점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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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네시아, 튀르키예의 화폐개혁에서 배울 점 있다”

기사입력 2025.11.19 06: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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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인도네시아에서 화폐의 가치는 그대로 유지하면서 액면가를 같은 비율로 낮추는 화폐 단위개혁인 리디노미네이션(Redenomination)에 대한 논의가 뜨겁다. 리디노미네이션을 통해 환율 재조정을 한다면 루피아화 가치 상승은 물론 거래 편의성도 확보할 수 있다. 또 하나의 장점은 지하경제 양성화다. 이 과정에서 세금 징수 및 거래 추적을 통한 불법자금의 출처를 확보할 수 있다. 

 

루피아 화폐 단위에서 ‘0 세 개’를 삭제하되 구매력은 그대로 유지하는 리디노미네이션 계획에 대한 갑론을박이 계속되고 있는 가운데, 이미 성공적으로 화폐개혁을 시행한 튀르키예와 가나의 사례에서 교훈을 얻을 수 있다는 의견이 나왔다. 

 

튀르키예와 가나는 모두 거시경제 안정과 재정 건전성이 확보된 시점에 리디노미네이션을 시행했고, 그 결과 결제 시스템이 개선되고 자국 통화에 대한 국민 신뢰도 강해졌다. 튀르키예는 2005년 극심한 인플레이션을 겪은 뒤 옛 리라에서 ‘0 여섯 개’를 삭제한 신(新) 튀르키예 리라(YTL)를 도입했다. IMF 프로그램과 대규모 재정 개혁의 지원 속에 진행된 이 조치는 튀르키예 통화체계의 신뢰성을 회복하고 국제경쟁력을 높이는 데 기여했다.

 

가나 역시 2007년에 세디(cedi)를 리디노미네이션해, 기존 1만 세디를 1 신(新)세디로 전환했다. 회계 단순화와 통화 신뢰 회복이 목적이었다. 이 개혁은 한 자릿수 물가 상승률, 안정적인 성장, 강력한 대국민 소통 등 우호적인 경제 환경 속에서 시행되었기 때문에 일상 거래에 큰 혼란 없이 성공할 수 있었다.

 

트리메가 증권(Trimegah Sekuritas)의 파흐룰 풀비안 수석이코노미스트은 현재 인도네시아가 잠재적 리디노미네이션을 뒷받침할 탄탄한 거시경제 기반을 갖춘 상황이라고 평가했다. 파흐룰은 자카르타에서 “지난 20년 동안 인도네시아는 낮은 인플레이션, 안정적인 금융 시스템, 신뢰받는 통화정책을 바탕으로 견고한 거시경제 기반을 구축했다”며 “이런 모멘텀은 두 번 오는 것이 아니며 현명하게 활용해야 한다”고 말했다. 

 

파흐룰은 리디노미네이션이 단순히 ‘0을 지우는 조치’가 아니라 국가 결제 시스템 현대화와 효율성 제고를 위한 전략적 정책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성공을 위한 세 가지 조건을 제시했다. 가격의 정밀성을 유지하기 위해 ‘센(sen)’과 같은 소액 화폐단위를 부활시킬 것, 거시경제 안정 유지할 것, 중앙은행 디지털화폐(CBDC) 도입과 연계해 디지털 결제를 용이하게 만들 것 등이다

 

그러나 안달라스대학교의 경제학 교수 샤프루딘 까리미는 리디노미네이션이 비용이 많이 들고 위험한 사업이라며 정책 우선순위에서 급한 사안이 아니라고 반박했다. 그는 “리디노미네이션은 해결되지 않은 중요한 과제들에서 관심을 돌리는 것일 뿐이다. 인도네시아가 필요한 것은 새로운 액면가라는 ‘착시적 안정성’이 아니라, 국민에게 실질적인 성장을 가져오는 것”이라고 말했다. 또한 그는 전국적으로 새 화폐 발행, 금융 시스템 업그레이드, 계약서·가격표 조정 등 막대한 물류비와 기술적 복잡성이 뒤따를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와 관련해, 페리 와르지요 인도네시아 중앙은행 총재는 이번 주 국회 청문회에서 중앙은행이 당장 리디노미네이션을 추진할 계획이 없다고 밝혔다. 경제 안정과 성장 유지가 더 우선이라는 이유에서다. 페리 총재는 “리디노미네이션에 대한 여러 질문이 있지만, 현재 우리는 경제안정 유지와 성장 촉진에 더 집중하고 있다”고 하원 금융·은행위원회 청문회에서 말했다.

 

페리 총재는 리디노미네이션이 광범위한 조정이 필요한 대규모 정책이라며, 비록 재무부가 최근 발표한 새 규정에서 2027년까지 리디노미네이션 법안을 완성하겠다는 목표를 설정했지만, 중앙은행은 신중하게 접근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데일리인도네시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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