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제목 "인도네시아 5% 성장의 이면엔 '안정 속 불균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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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네시아 5% 성장의 이면엔 '안정 속 불균형’"

기사입력 2025.11.20 10: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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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네시아 경제가 올해 3분기 5.04% 성장률을 기록하며 겉보기에 안정적인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 정부는 확장적 재정 운영과 사회 프로그램, 국가전략사업이 성장을 떠받쳤다고 설명한다. 그러나 자카르타포스트 11월 15일자에 따르면, 이 같은 성장률은 표면적으로는 견고해 보이지만 실제 경제의 체력은 더 세밀하게 들여다볼 필요가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가장 먼저 지적되는 부분은 가계 소비의 흐름이다. 공식 통계에서는 소비가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지만, 생활 현장에서 체감되는 경기 상황은 다르게 전해진다. 물가 상승, 임금 정체, 중산층 소비 여력 감소 등으로 체감 경제는 여전히 부담이 크다. 제조업에서 해고 증가와 비공식 노동의 확대도 소비 기반을 약하게 만드는 요인으로 꼽힌다.

 

정부 주도의 성장 모델은 단기적으로 효과를 보이고 있다. 무료 영양급식 프로그램, 공공주택 사업, 인프라 건설 등은 경기 둔화를 완충하는 역할을 하고 있다. 

 

하지만 자카르타포스트 11월 14일자에서 이러한 방식의 성장은 민간투자 부진과 재정 부담 확대라는 문제를 함께 안고 있다며 지속 가능성에 의문을 제기했다. 성장률은 유지되지만 고용의 질과 산업 경쟁력이 개선되고 있는지는 별개의 문제라는 지적이다.

 

더 큰 문제는 인도네시아 경제가 세계와의 연결성을 잃어가고 있다는 점이다. 11월 14일자 자카르타포스트 분석 기사에 따르면, 인도네시아의 수출 비중은 GDP의 19%에 불과해 말레이시아·베트남 등 주변국과 현저한 차이를 보인다. 자본재 수입 감소는 생산성 향상에 필요한 기술·설비 도입이 줄어들고 있다는 신호로 해석되며, 제조업 경쟁력은 전자·기계·섬유 등 주요 산업에서 약화되고 있다. 캄보디아와 방글라데시에도 시장을 내주고 있다는 지적은 구조적 문제를 보여준다.

 

프라보워 정부의 경제정책에는 상반된 움직임이 공존한다. 대외적으로는 캐나다·유럽연합(EU)과의 자유무역협정 체결, BRICS 가입, 미국과의 관세 인하 협상 등 개방적 조치를 취하고 있다. 반면 국내에서는 국영기업 중심의 자산 통합, 현지 콘텐츠 요건, 광물 수출 제한 정책 등이 강화되며 내향적 기조가 유지되고 있다. 이러한 ‘개방과 통제의 병존’은 시장에 혼재된 신호를 보내고 있으며, 정책의 일관성에 대한 의문을 낳고 있다.

 

노동시장 문제는 더욱 분명하다. 제조업 정규직 일자리 감소와 플랫폼·단기 노동 증가가 이어지면서 고용의 안정성이 떨어지고 있다. 이는 중산층 확대를 어렵게 만들고 소비 둔화로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 장기적으로는 성장 여력을 약화시키는 구조적 요인이다.

 

전문가들은 인도네시아가 향후 더 높은 성장 단계로 도약하기 위해서는 ‘생산성과 개방성’ 중심의 구조적인 개혁이 필요하다고 지적한다. 규제 간소화, 기술·자본 유입 확대, 법·사법 체계 개선, 반부패 개혁, 교육·보건 투자 확대 등이 주요 과제로 꼽힌다. 단기적인 경기 부양보다 경제의 기초 체력을 강화하는 방향이 중요하다는 것이다.

 

결국 현재의 인도네시아 경제는 ‘표면의 안정’과 ‘내부의 불균형’이라는 상반된 신호 속에 놓여 있다. 성장률은 견고해 보이지만, 그 기반이 얼마나 튼튼한지에 대한 질문은 여전히 남아 있다. 앞으로 인도네시아가 안정적인 성장에서 한 단계 더 나아가기 위해서는, 정책의 일관성과 구조적 개혁이 핵심이 될 것으로 보인다. [데일리인도네시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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