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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신영덕 교수의 '종교와 한국문학'이란 주제의 강의를 마친 후 참석자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신영덕 교수의 ‘종교와 한국문학’ 강좌 열려
11일 자카르타 한국문화원, 한국에 대해 알고 싶어하는 인도네시아 사람들의 눈이 반짝거렸다.
이날 한국문화원 다목적홀에서는 한국국제교류재단이 파견한 신영덕 인도네시아대학(UI) 교수의 ‘종교와 한국문학’이란 다소 딱딱한 주제로 강좌가 열렸으나, 참석자의 대부분을 차지한 인도네시아 사람들은 90분 동안 강의를 경청하며 한국문학에 대해 높은 관심을 나타냈다.
신 교수의 강의는 UI 한국학과 3학년에 재학중인 세를리 양의 통역으로 다소 어려운 한국의 종교와 역사를 쉽고 재미있게 풀어나갔고, 강좌가 끝난 후 참석자들은 “종교로 한국문학을 이해하니 재미있었다”고 소감을 밝혔다.
그는 인도네시아에서 불고 있는 한류를 이해하기 위해서는 먼저 한국의 종교에 대해 이해가 필요하다며, 불교와 유교 등 종교는 역사적으로 한국 사회는 물론 문학에 많은 영향을 미쳤다고 강의의 서두를 열었다.
신 교수는 일부 한국 사람들이 첫 만남에서 상대방의 나이부터 물어봐 상대방을 당황하게 만드는 경우가 흔하게 있는데, 이는 유교의 삼강오륜 가운데 연장자에 대해 예를 갖추는 장유유서(長幼有序)의 관습이 한국 문화에 남아있어서 그렇다고 설명, 문화적인 괴리감을 해소하고 공감을 끌어냈다.
불교와 유교가 융성하던 삼국시대부터 조선 후기까지 한국문학인 신라의 향가 ‘제망매가’, 조선시대 소설 구운몽, 판소리 춘향전 등을 예로 들며 설명했다.
끝으로 그는 춘향전의 판소리 공연과 영화를 동영상으로 보여주며, 판소리의 대부분은 표면적으로는 유교의 이념을 보여주고 있으나, 이면적으로는 조선의 신분질서 등 유교 사상을 비판하고 있다고 말하면서, 인도네시아 사람들이 한국 문학과 문화에 좀더 가까워질 수 있도록 이끌었다.
신 교수는 조만간 인도네시아 사람들과 동포들을 대상으로 ‘한류’라는 주제로 다음 강의를 열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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