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제목 강인수의 문학산책 #98 린두 스깔리( 너무 그립습니다) /강인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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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인수의 문학산책 #98 린두 스깔리( 너무 그립습니다) /강인수

기사입력 2026.01.15 10: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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린두 스깔리( 너무 그립습니다)


                                        강인수 


인도네시아 사람들은

크게 말하지 않는다


누군가 늦게 와도

서두르지 않고

기다리는 법을

먼저 배우는 얼굴들


앞마당보다

집 안쪽의 그늘을

더 오래 쓸고

쓰다듬는다


나는 여기서

이방인이고

잠시 머무는 사람인데도


이다,인다,아니, 이름들을

부를 때마다 주인처럼

마음을 풀어 지껄였다


언어가 더딘 나를

재촉하지 않고

끝까지 들은 뒤

고개를 끄덕이던 사람들


유창하지 못한 영어로

우대 받지 못해 작아졌던

어느 나라의 기억과는

정반대의 방식으로


나는 여기서

사랑을 받고

꽃이 되었다는 사실을


떠나고서야 알았다


잘해 준 것도

없는데

오랫동안 못 만나다가

몇 주 만에 걸려온 이다의 전화

“뇨냐, 린두 스깔리”

부인,

너무 그립습니다

수줍게 떨군

그 몇 마디에

나는

뭉클하여 가슴을 쓰다듬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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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stther.AI

 

 

 

 

#시읽기 

 인도네시아에서 27년 살아온 생활을 돌아보면 나는 존중받고 사랑받았구나! 라는 생각을 합니다. 그들 언어를 마음껏 해석하고 내뱉어 타박했던 내가 부끄럽다는 생각! 본격적으로  bahasa를 배워본 지난 몇 달, 그 사회를 이해했습니다. 그리고 영어권이 아닌 곳이라서 존중받았습니다. 영어를 잘 못해서 우대 받지 못했던 영어권 나라에서의 기억을 떠올리며여기서 얼머나 쉽게 살았었던가... 감사했습니다.


#강인수 

 시인. 한양여대에서 문예창작을 전공했고, 2022년 계간<문장>에 시 ‘부재 중’이 신인상으로 당선됐다. 당선작의 제목에서 오랜 기간 자신을 돌아보고자 하는 마음이 전해진다. 1999년 자카르타로 이주했으며 현재는 한국문협 인니지부 재무국장으로 활동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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