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편집자주] 한국-인도네시아센터가 발행하는 2026년 1월 'InFo INDONESIA FOCUS'에 게재된 쩨쩹 헤라완 주한 인도네시아 대사 인터뷰 기사문을 센터의 허가를 받아 전재합니다.
쩨쩹 헤라완 주한 인도네시아공화국 대사는 전문 외교관이다. 대학에서 법학을 전공하고 1993년부터 외교부에 입부한 쩨쩹 헤라완 대사는 뉴욕, 제네바에서 근무한 후 2014년부터 3년간 한국에서 부대사로 근무한 적이 있다. 그후 귀국하여 본부에서 정보·공공외교국장, 사무총장을 역임하고 지난 2025년 7월 주한 인도네시아대사로 부임하였다. 정통 외교관 출신인 쩨쩹 헤라완 대사는 공공외교와 경제, 다자외교 등 다양한 분야에서 전문성을 갖춘 인물이다. 실무적 경험과 행정 역량을 갖춘 쩨쩹 헤라완 대사가 다양한 분야에서 양국 관계의 발전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한다.
특히 쁘라보워 대통령이 제시한 ‘8대 국가 발전 비전’ (Asta Cita)의 국정 목표를 구현하는데 있어서 한국과 협력할 분야를 찾아서 양국에 도움이 되는 방향으로 이끌어갈 선장의 역할을 성공적으로 수행할 것으로 판단된다. 한국과 인도네시아 양국이 협력 파트너로서 서로의 중요성을 인식하고 있는 시점에 부임한 쩨쩹 헤라완 대사의 고견을 듣기 위하여 한국-인도네시아센터는 지난 12월 5일 그의 집무실을 방문했다.

◆ 대사님께서는 2014-2017년 주한 인도네시아대사관 부대사로 근무하시고 올해 대사로 부임했습니다. 외교관으로서 두번째 한국 근무인데 감회가 어떠신지요?
저는 이번에 주한 인도네시아 공화국 대사로 다시 한 번 대한민국에서 근무하게 되어 매우 영광스럽고 기쁘게 생각합니다. 한국은 저에게 특별한 인상을 주는 나라입니다. 한국 국민들의 따뜻한 마음은 물론 급속한 기술 발전, 그리고 잘 보존된 찬란한 문화유산까지 매우 깊은 감동을 주었습니다.
이러한 이유로 저는 인도네시아-한국 관계 증진을 소망하는 인도네시아 대통령의 뜻을 받들어 더 큰 기여를 하고자 하는 열의를 갖고 있습니다. 한국에서의 임기 동안 양국 국민이 더욱 가까워지고, 다양한 다양한 분야에서 실질적인 협력의 기회가 폭넓게 열리기를 희망합니다. 이를 실현하기 위해 저는 양국 간 협력이 쁘라보워 대통령의 ‘8대 국가 발전 비전(Asta Cita)’*과도 조화를 이루도록 할 것입니다.
* Asta Cita: 쁘라보워 대통령의 8대 국정 비전으로 국가의 안정성과 안보 강화, 깨끗하고 효과적인 정부 실현, 경제 성장과 일자리 창출, 식량·에너지·물 자립 확보, 교육·보건 등 인적 자원 경쟁력 강화, 지역 균형 발전과 사회적 형평성 강화, 친환경·지속가능한 개발 추진, 문화·정체성·국가 통합 강화 등 핵심 정책 방향을 의미한다.
◆ 2014–2017년 부대사로 근무하셨을 때와 비교하여 현재 양국 관계에서 가장 큰 변화는 무엇이라고 보십니까?
저는 지난 10년간 인도네시아와 한국의 관계가 협력의 범위와 질적 측면 모두에서 괄목할 만하게 발전해 왔다고 보고 있습니다. 협력의 범위를 살펴보면, 양국의 협력은 무역, 투자, 국방 분야에만 국한되지 않고 에너지 전환, 전기차 및 배터리 개발, 보건, 디지털 기술, 교육, 창조경제 등 전략적 분야로 확대되어 왔습니다.
또한 한국의 대 인도네시아 투자 확대, 양국 간 학생과 전문 인력의 교류 증가, 그리고 피플 투 피플 관계의 강화로 대표되듯 다양한 차원에서 관계의 긴밀성 또한 한층 높아지고 있습니다. 이러한 변화는 인도네시아–한국 관계가 점점 더 포괄적이고 상호 호혜적이며 미래지향적인 방향으로 발전하고 있음을 보여줍니다.

"인도네시아-한국 협력은 매우 전략적이며 상호 보완적"
◆ 인도-태평양 지역 정세 속에서 인도네시아-한국 협력의 전략적 위치를 어떻게 평가하십니까?
인도-태평양 질서가 지속적으로 변화하는 가운데, 인도네시아-한국 협력은 매우 전략적이며 상호 보완적인 위치를 차지하고 있습니다. 인도네시아는 아세안 체제를 통해 지역의 안정성을 지탱하는 핵심적 역할을 수행하고 있으며, 한국은 아시아의 주요 경제 강국이자 글로벌 기술·혁신의 중심지로서 협력을 강화하고 있습니다. 글로벌 경제 협력의 핵심 포럼인 G20의 회원국으로서 양국은 세계 경제의 안정과 성장을 유지하기 위한 공동의 책임을 가지고 있습니다. 정치적으로도 인도네시아와 한국은 중견국으로서 전략적 이해를 공유하고 있습니다. 즉, 양국은 평화롭고 안정적이며 번영하는 인도-태평양을 유지하는 데 공통된 관심을 가지고 있습니다.
둘째로, 양국은 포용적이고 규범 기반, 그리고 아세안 중심성을 존중하는 지역 협력 강화를 함께 추진하고 있습니다. 이는 주요 강대국 간의 경쟁이 공개적 갈등으로 비화되는 것을 방지하는 데 중요한 요소입니다. 이러한 맥락에서 인도네시아와 한국은 지역의 안정 장치일 뿐 아니라, 강대국과 개발도상국 간의 이해관계를 연결하는 가교 역할을 수행하고 있습니다. 이는 인도-태평양 지역의 균형을 유지하고, 경제 성장과 지속 가능한 발전을 위한 우호적 환경을 조성하는 데 있어서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합니다.
◆ 양국은 KF 21 보라매 사업에 인도네시아가 파트너 국가로 참여, 한화오션 등과 협력해 인도네시아용 1,400톤급 잠수함을 건조/공급, LIG Nex1이 인도네시아 국영 방산기업과 정밀유도무기 및 감시·정찰 장비 분야에서의 양해각서 체결 등 방위산업 협력을 해오고 있으며, 방산·군사협력을 제도화하기 위해 2011년 ‘방위산업협력위원회’ 설립을 위한 양해각서를 체결한 바 있습니다. 또한 인도네시아가 주최하는 연합군사훈련인 ‘슈퍼 가루다 실드’ 등에 한국군이 참여하고 있으며, 이를 통해 양국 군사 간 상호운용성 및 협력경험을 축적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협력에 대한 대사님의 전망은 어떻습니까?
양국 관계에서 우호적이고 전략적인 파트너십은 굳건한 방위 분야의 협력으로 나타납니다. 따라서 앞으로 인도네시아와 한국의 방위 산업 협력 전망은 매우 유망하며 장기적으로 전략적 가치를 지니고 있습니다. 인도네시아가 한국과 함께 핵심방위자산을 공동 개발하는 데 참여하고 있는 것은 2017년에 구축된 특별전략적동반자관계의 신뢰 수준과 협력의 깊이를 보여주는 것입니다. 앞으로 이러한 협력은 단순히 핵심방위자산 도입 뿐만 아니라 기술 이전, 방위 산업 역량 강화, 공동 연구, 그리고 인력 개발 등으로 더욱 확대될 가능성이 있습니다.
또한 올해 처음으로 13개국이 함께 참여한 ‘수퍼 가루다 실드’ 연합훈련 역시 전략적 의미를 지니고 있습니다. 이 훈련을 통해 양국은 상호운용성과 전략적 신뢰를 강화하고, 인도-태평양 지역의 안정과 안보에 대한 공동의 책무를 분명히 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견고한 토대를 바탕으로 저는 인도네시아–한국 방위 협력은 앞으로 더욱 포괄적이고 균형적이며 상호 이익이 되는 방향으로 발전하여 지역의 안정에 실질적인 기여를 하리라 낙관합니다.
◆ 대사님께서는 그동안 공공외교와 디지털 외교를 강조해 오셨는데, 이러한 접근을 통해 한국에서 인도네시아의 이미지를 강화할 방안은 무엇입니까?
공공외교와 디지털 외교는 한국에서 인도네시아의 이미지를 제고하는 데 있어 매우 중요한 제도적 장치입니다. 주한 인도네시아대사관은 한국과 인도네시아 양국의 모든 계층을 아우르기 위해 디지털 플랫폼과 소셜미디어를 적극 활용하고 있습니다. 경제적 잠재력, 문화적 다양성, 관광, 인도네시아 청년들의 창의성, 그리고 양국 간 협력에 이르기까지 인도네시아에 대한 긍정적인 서사를 소개함으로써 한국 사회가 인도네시아를 더욱 잘 이해할 수 있습니다. 보다 효과적인 홍보를 위해 언론, 학계, 민간 부문은 물론 현재 8만 명이 넘는 인도네시아 디아스포라 등 한국과 인도네시아의 여러 주체들을 참여시키고 있습니다.
이를 위해 약 5개월 전 부임한 이후 저는 다양한 커뮤니티를 가진 인도네시아 디아스포라와 만나왔습니다. 이들은 유학생, 종교 단체, 이주 노동자, 그리고 실랏 커뮤니티 등 매우 다양합니다. 저는 그들이 서로 시너지를 내며 협력하고, 한‧인도네시아 양국 국민을 잇는 가교 역할을 적극적으로 수행하기를 독려하고 있습니다. 앞으로도 한국의 다양한 주체들과 더 많은 협력 기회가 창출되기를 기대합니다. 이를 통해 문화 프로그램, 축제, 전시회, 협업 콘텐츠와 같은 다양한 활동에서 더 폭넓은 참여와 소통을 이끌어낼 수 있을 것입니다. 이러한 접근은 한국 사회에서 인도네시아의 가시성과 이해를 높이는 동시에 양국 국민 간의 관계를 더욱 공고히 하는 데 기여할 것입니다.
"'골든 인도네시아 2045'를 실현하고, 쁘라보워 대통령의 '8대 국가 발전 비전'의 가장 적합한 파트너"
◆ 경제 협력 측면에서 양국이 특히 발전시킬 수 있는 잠재력이 큰 분야는 무엇이라고 생각하십니까?
경제 분야의 주요 파트너로서, 인도네시아와 한국은 상호 보완적인 협력 관계를 구축해 왔습니다. 인도네시아는 풍부한 자원을, 한국은 기술과 혁신의 강점을 보유하고 있습니다. 경제 협력의 성과는 투자와 교역에서 뚜렷하게 나타나고 있습니다. 2025년 3분기까지 한국의 대(對) 인도네시아 투자는 14억 8천만 달러에 이르며(2025년 9월 인도네시아투자조정청 통계), 한국은 인도네시아의 7대 투자국이 되었습니다. 마찬가지로 양국의 교역 규모는 총 133억 3천만 달러에 달하며(2025년 11월 인도네시아 무역부 통계), 이 중 인도네시아는 12억 2천만 달러의 무역수지 흑자를 기록하고 있습니다.
따라서 한국은 인도네시아가 ‘골든 인도네시아 2045’*를 실현하고, 쁘라보워 대통령의 ‘8대 국가 발전 비전’의 목표를 구현하기 위한 인도네시아 경제 전환을 구현하는 데 있어 가장 적합한 파트너입니다. 양국이 함께 발전시킬 수 있는 분야로는 식량 및 그린 에너지를 포함한 에너지 안보, 보건 안보 및 서비스, 인프라, 산업의 다운스트림, 전기차 및 배터리 생태계 개발 등이 있습니다. 저는 이와 같은 분야에서의 한국의 역량과 경험을 바탕으로, 양국의 경제 협력이 한국과 인도네시아 상호 이익을 증진시킬 것으로 확신합니다.
* 골든 인도네시아 2045: 인도네시아 정부가 2045년 인도네시아 독립 100주년을 맞아 제시한 국가 장기 비전으로 주요 목표는 세계 5대 경제국 진입, 고소득 국가 달성, 불평등 감소 및 인적자원(교육·보건) 강화, 산업 고도화·기술 혁신 중심 경제 구조 전환, 지속가능한 발전과 녹색경제 실현, 탄탄한 민주주의·거버넌스 강화이다.

◆ 한국외국어대학교를 포함한 한국과 인도네시아 대학 간 교육·문화 협력에 대해 어떤 견해를 가지고 계신가요?
인도네시아와 한국 간의 교육 및 문화 분야 협력의 범위는 계속 확대되고 있습니다. 학생 및 교수 교류, 공동 연구와 세미나, 나아가 교육과정 개발에 이르기까지 그 영역이 점점 더 넓어지고 있습니다. 저는 또한 양국 대학 간의 협력이 공고해 지기를 기대합니다. 특히 인도네시아에서 활약하는 한국 기업 등의 산업계와 대학 간의 산학 협력이 공고해 지면 이를 통해 인도네시아 인적자원 역량 강화와 산업계의 수요 사이의 시너지가 보다 더 강화될 수 있을 것입니다. 아울러 한국에서 유학 중인 인도네시아 학생수가 증가하여 현재 3,000명을 상회한다는 점에서도 이러한 흐름이 확인됩니다.
동시에, 한국의 GKS(Global Korea Scholarship) 및 KOICA 장학제도와 인도네시아의 다르마시스와(Darmasiswa) 장학 프로그램은 양국 캠퍼스의 국제화와 특히 청년층 사이의 문화 교류를 한층 강화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맥락에서 저는 한국외국어대학교 말레이·인도네시아학과가 한국에서 인도네시아의 언어와 문화를 심층적으로 탐구하는 데 기여하는 대표적 사례로서 높이 평가합니다. 저는 학술 플랫폼, 연구 협력, 그리고 문화 교류를 통해 양국 관계가 계속해서 강화되고, 상호문화적 이해를 갖춘 미래 세대가 배출되어 앞으로의 협력에 주도적 역할을 하리라 확신합니다.
◆ 과거 ‘음식 외교’를 강조하셨는데, 한국에서 인도네시아 음식문화를 더 널리 알릴 계획이 있으십니까?
미식문화는 매우 효과적인 문화외교의 한 형태이며, 우리는 이를 인도네시아 페스티벌, 인도네시아 식품 한국 전시회, 각종 파트너와의 만남 등의 다양한 활동으로 지속적으로 추진해 오고 있습니다. 앞으로 저는 인도네시아 음식점을 비롯해 중소식품사업자, 셰프, 그리고 디아스포라 공동체가 한국의 다양한 파트너와 협력하고 디지털 콘텐츠를 적극 활용하여 인도네시아의 맛을 더욱 널리 알릴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장려할 것입니다.
또한 전 세계적으로 큰 인기를 얻고 있는 한류와 한국 엔터테인먼트 산업의 발전을 활용하여, 요리 프로그램 공동 제작을 적극 추진하고 있습니다. 현재 인도네시아를 촬영지로 하는 요리 프로그램이 제작 중입니다. 동남아시아 요리에 대한 한국 사회의 관심이 높아지는 흐름 속에서, 이러한 모멘텀을 활용해 인도네시아 요리가 한국의 공공 영역에서 더욱 널리 알려지고 자리 잡을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습니다.
◆ 끝으로 양국 관계의 미래에 대해 개인적으로 어떤 기대를 가지고 계십니까?
저는 인도네시아와 한국의 관계가 양국 공동의 이익을 창출하고 서로에게 유익한 다양한 전략적 협력 분야에서 진정한 동반자이자 대등한 파트너로 지속적으로 발전해 나가기를 바랍니다. 이러한 협력은 경제 분야에 국한되지 않고, 교육, 연구, 직업훈련, 문화, 그리고 청년 세대의 교류 등 양국 관계의 장기적 토대를 이루는 다양한 영역으로 더욱 확대되기를 기대합니다.
지역적인 차원에서도 인도네시아와 한국이 포괄적인 인도-태평양 지역의 안정과 번영을 지키고 이 지역의 평화에 적극적으로 기여하는데 있어서 지속적으로 시너지를 낼 수 있기를 희망합니다. 저는 양국이 보유한 상호 보완적인 거대한 협력의 잠재력을 바탕으로, 인도네시아–한국 관계가 양국 국민에게 실질적이 되는 성과를 창출할 것이라고 낙관합니다. 감사합니다. [한국-인도네시아센터=데일리인도네시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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