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네시아 루피아화가 글로벌 시장의 압박 속에서 약세 흐름을 이어가는 가운데, 20일(월) 달러당 17,000루피아 선에 근접했다. 글로벌 무역 갈등이 심화되고, 미국의 기준금리 인하 기대가 약화되면서 신흥국 통화 전반이 압박을 받은 모양새다.
현지 언론은 블룸버그를 인용, 루피아화는 이날 오후 거래에서 달러당 16,964루피아에 마감해, 전 거래일 종가(16,896루피아)보다 68포인트 하락했다고 보도했다.
선물·외환·파생상품 거래 중개회사 트라제 안달란 퓨처스의 이브라힘 아수아이비 이사는 19일자 보고서에서 “20일(화) 루피아 환율은 변동성이 큰 흐름을 보이겠지만, 달러당 16,950~16,980루피아 선에서 약세 마감할 가능성이 크다”고 전망했다.
루피아 약세의 주된 원인은 대외 요인이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그린란드 관련 분쟁을 계기로 유럽 8개국 제품에 대해 추가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발표하면서 시장 심리가 악화됐다. 미국은 오는 2월 1일부터 최대 10%의 추가 관세를 부과할 예정이며, 협상이 타결되지 않을 경우 6월에는 최대 25%까지 관세를 인상할 가능성도 시사했다.
이 같은 관세 조치는 유럽 각국의 강한 반발을 불러왔으며, 미·유럽 간 무역 갈등 우려를 키우면서 신흥국 통화를 포함한 위험자산 전반에 대한 투자 심리를 위축시켰다.
여기에 미국 경제 지표가 예상보다 견조하게 나타난 점도 루피아에 부담으로 작용했다. 미국 노동시장이 여전히 강한 흐름을 보이면서, 연방준비제도(Fed)가 금리를 장기간 높은 수준으로 유지할 가능성이 커졌기 때문이다.
이브라힘 이사는 “미 연준이 고금리를 상당 기간 유지할 수 있다는 인식이 확산되고 있다”고 말했다. 현재 연방기금금리 선물 시장에서는 기준금리 인하 시점이 기존의 2026년 1월·4월 전망에서 6월과 9월로 늦춰진 상태다.
아울러 이날 발표된 중국 경제지표도 역내 통화에 부담을 줬다. 중국의 2025년 경제성장률은 5.0%로 정부 목표를 충족했지만, 내수 부진을 수출이 보완한 형태로 나타나 아시아 지역 성장 모멘텀이 고르지 않다는 점을 드러냈다. 이는 지역 통화에 대한 추가적인 지지 요인으로는 작용하지 못했다. [데일리인도네시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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