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경詩鏡 - 시가 있는 목요일
안녕하세요. 박정자입니다.
처음 인도네시아에 살러 왔을 때, 꽃이 지지 않는 꽃나무들이 신기했습니다. 쉼 없이 머리에 꽃을 얹고 있는 모습이 안쓰럽기까지 했습니다. 한 일 년 지나면서 그 모든 느낌들이 시들해지더군요. 몇 년을 더 살고 있는 요즘, 붉은 꽃의 붉음이, 노란 꽃의 노랑이 심상치 않음을 봅니다. 저마다 조금씩 다른... 함께 지내다보면, 오래 함께 지내면, 새로운 눈이 열리는가 봅니다.
문門・2
박정자
널 만나기 위해
문을 여는 건 충분조건
날 만나기 위해
문을 닫는 건 필요조건
문은
만남을 위한 필요충분조건
언제나
기다림으로 펄럭이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