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경 詩鏡 - 시가 있는 목요일
안녕하세요. 박정자입니다.
가득한 회색구름 너머 언뜻언뜻 새파란하늘이 보입니다. 지금은 온통 잿빛이지만 구름 뒤에는 반드시 파란하늘이 있다.
구름은 수시로 변하지만 하늘빛은 태초부터 변한 적이 없다, 말하는 듯 합니다.
‘세상이 변하는 것이 아니라 네가 변하고 있는 것을 알아라’, 말하는 듯 합니다.
하늘을 보며
김명지
바람을 따라
흔들리는 우울의 부끄러움
기울어져 가는 노을 속에
부서져 내리는 사랑은 어지럽다
하늘을 본다
시린 절망의 그림자
낯선 길 위에 너덜거리면
훌훌 그리움마저 벗어던지고
푸른 물결에 뜨는
하늘을 올려다보면
다 태우고 회색이 되어버린 나는
한 줌 재로 남거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