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자통신 [글.사진: 드레곤 님 제공]
이른바 "Jalan Jalan ke Ambon"을 하였습니다.
(Jalan-Jalan 이라는 단어가 인도네시아 대사전-Kamus Besar-에 없는 단어라는 것을 처음 알았네요. 일반적으로 많이 쓰는 말이라 별다른 생각 없이 사용하던 단어였는데요. Berjalan-jalan 이라는 단어는 있습니다.)
암본 소요사태가 일어난 지 제법 오랜 시간이 흘렀지만, 그래도 사건의 현장(?)을 간다는 생각에 약간의 긴장감이 들기도 하더군요.
아시고 분들도 계시겠지만, 일단 암본의 위치부터.
말루꾸주는 인도네시아의 여러 주중에서 가장 오래된 주중의 하나입니다. 1945년 독립당시의 7개주중의 하나 였다가, 1999년 북말루꾸 (Maluku Utara)주가 분리되어 나갔습니다.
말루꾸주의 주도가 이번의 목적지였던 암본이고요. 암본섬(Pulau Ambon), 섬 이름이 암본이라는 것도 이번에 처음 알았네요) 내에 있는 도시로 식민지 시대부터 현재까지 항구도시로 널리 알려져 있으며, 소요사태 이전에는 한국의 원양어선이 자주 기항하기도 한 곳입니다.
자카르타에서 직항, 또는 마카사르(이전의 Ujung Pandang)를 경유하거나, 수라바야를 경유하여 가게 되고, 대략 2시간반에서 3시간정도가 소요되며, 시차는 자카르타보다 2시간 빠른 (예, 한국과 같습니다) 시간대 (WIT : Waktu Indonesia Timur)입니다.
꼭 무슨 동물, 또는 새가 입을 벌리고 있는 모습인데요, 제법 산들이 많아 해안 주위로 마을과 도시가 발달되어 있습니다. 암본 섬의 북쪽이 중부말루꾸 군(Kabupaten Maluku Tengah), 남쪽이 암본 시(Kota Ambon)로 두 개의 행정구역으로 나누어져 있습니다.
식민지시대에 암본을 “암보이나(Amboina, Amboyna)"라 불렀다는데요, 아직도 많이 사용되고 있더군요. Angsana 또는 Sonokembang 이라 불리우는 자단목의 영문표기라 하는데요. 이 지역에 많이 있었다고 합니다.
공항이 암본만(Teluk Ambon)의 윗쪽(송곳니 위치정도)에 있어, 그 바다건너 반대편에 있는 암본 시로 들어가기 위하여서는 해안도로를 따라 자동차로 약 1시간 정도 달려야 하는데요, 암본만의 모습을 보면서 달리는 것도 제법 정취가 있습니다.
암본만의 양측이 제일 가까운 지역 (어금니 위치의 톡 튀어나온 지점)에 있는 페리부두를 통해, 차와 승객을 실어 나르는 Ro-Ro선이 운행 중으로, 시간을 잘 맞춘다면 약 30분정도의 시간을 절약할 수 있구요, 현재 두 지점을 연결하는 다리를 놓는 공사가 진행되고 있습니다.
빠띠무라(Patimura)는 네덜란드에 맞서 싸우다가 교수형을 당한 인물로 국민영웅(Pahlawan Nasional)으로 추대되어 있습니다.
암본공항이름이 여기서 유래했고, 자카르타 블록엠의 Pasar Raya에서 경찰박물관을 지나 수디르만 동상(일명, 앗뜨거 동상)쪽으로 나오는 도로 이름이기도 합니다.
“Gong Perdamaian Dunia" 또는 "World Peace Gong"은 제1차 발리폭탄테러사건이후, 세계평화를 기원하는 상징물로써 제작되어 설치됐는데요, 암본의 것은 세계적으로 35번째 라고 합니다.
"Gong“은 가물란연주에 쓰이는 악기의 한 종류로 음악연주뿐만이 아니라 공을 울려서 행사의 시작을 알리거나, 상징물로써 많이 사용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