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샵#뮤직아카테미 두번째 성악발표회 열려
2일 이른 저녁 자카르타 연합교회 갈릴리홀에는 아마추어 성악가들의 청아한 목소리가 울려 퍼졌다. 이들은 삶의 즐거움을 노래로 발산하고 있었다.
현지 한인들의 가정이 음악으로 화목해졌으며 하는 취지로 샵#뮤직아카데미(원장 심상준)가 마련한 두 번째 성악발표회는 지난해 열린 첫 번째 발표회보다 참가자의 가창력과 무대매너 등이 향상된 모습을 보여줬다.
5세부터 60세 이상까지 세대를 아우르는 발표회라고 말문을 연 안영수 부원장은 "지난해보다 양적으로 뿐만 아니라 질적으로 발전한 모습을 보여줄 수 있어서 기쁘다"며 "아마추어들이 수개월 연습해서 무대에 오르는 것인 만큼 실수를 하더라도 격려와 박수를 부탁드린다"고 개막인사를 했다.
이날 무대에는 학생에서부터 주부, 회사원, 자영업자까지 다양한 나이와 직업을 가진 교민 30여명이 그동안 갈고 닦은 실력을 마음껏 펼쳤고, 진윤희 씨와 배지혜 씨가 피아노 반주로 이들의 노래를 받쳐주었다.
▲ '비바람이 치던 바다~'로 시작되는 연가를 어린이들이 합창하고 있다.
다소 긴장된 분위기 속에서 귀에 익은 김상태(바리톤) 씨의 ‘사월의 노래’를 시작으로 김희순(소프라노) 씨의 ‘주의 기도’, 김명찬(테너) 씨의 ‘뱃노래’, 조은영(소프라노) 씨의 ‘IL Bacio’, 한혜경.민병석 씨의 ‘Time to say goodbye’, 이진욱(바리톤) 군의 ‘This is the moment’ 등의 노래가 이어졌다.
이어 엄경필(바리톤) 씨 ‘Non Piu Andrai’, 조은숙(소프라노) 씨의 ‘O Mio Babbino Caro’, 류태하(베이스) 씨의‘O Isis Und Osiris’, 전종영(테너) 씨의 ‘Piera Signore’, 신돈철(테너) 씨의 ‘Core’n Grato’ 등의 노래가 끝날 때마다 박수와 함께 객석은 브라보! 브라바! 브라비!를 외쳤다.
마지막 무대는 최근 구성된 ‘자카르타 아버지 앙상블’이 ‘신의 영광’에 이어 ‘빨간 구두 아가씨’와 ‘아빠의 청춘’으로 흥겹게 마무리하려 했으나, 열렬한 앙콜 요청에 ‘친구여’ 한 곡을 더 불렀다.
한국인이 많이 부르는 곡의 하나인 ‘사랑으로’를 출연자와 관객이 함께 부르며 공연을 끝냈다.
참가한 조은숙 씨는 “부끄럽습니다… 긴장돼서 다뿜어내지 못했어요… 그래도 감사해요… 잘 들어주셔서…”라며 무대에 선 감동을 수줍게 말했다.
프로성악가만큼 훌륭한 무대는 아니지만, 어설픈 아마추어 성악가의 무대 위에서의 떨림이 그대로 전해지고 곡을 마치면 부른 사람보다 더 감격해서 박수를 치는 가족들이 있는 따뜻하고 작은 공연이 보는 이를 미소 짓게 했다.
♦ 브라보, 브라비, 브라바?= 연주자의 성별에 따라 환호성 종류도 달라진다. 연주자가 남성(성악)의 경우에는 브라보(Bravo), 여성은 브라바(Brava), 남녀 혼성이나 단체일 경우에는 브라비(Bravi)라고 외치면 된다. 이 단어들은 모두 이탈리아어로 ‘좋다, 잘했다’는 뜻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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