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제목 추억 서린 호텔인도네시아 50세 생일 맞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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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억 서린 호텔인도네시아 50세 생일 맞아

기사입력 2012.09.17 13: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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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호텔인도네시아가 건축된 후 초기의 모습. <<출처: 위키페디아>>


인도네시아의 현대화의 상징으로 불리는 호텔인도네시아(HI)가 50세 생일을 맞았다.


자카르타 중심가 잘란 땀린과 잘란 수디르만이 연결되는 상징적인 지점에 있는 호텔인도네시아는 그 앞에 있는 분수대와 한 쌍의 소년과 소녀가 손을 흔들며 자카르타로 오는 사람을 환영하는 슬라맛 다땅(Selamat datang) 동상과 함께 대표적인 자카르타의 아이콘이다.


이 호텔은 1962 8 6일에 수까르노 초대 대통령이 참석한 가운데 공식 개관했는데, 당시만해도 자카르타에서 유일한 호텔이 호텔인도네시아였고, 인근의 사리나백화점은 자카르타에서 유일한 백화점이었다.


호텔인도네시아는 단순히 잠을 자는 곳 이상의 의미를 가진 장소로 세계를 향해 열린 인도네시아의 관문이었고, 독립 후 인도네시아 역사를 묵묵히 지켜본 증인이자 많은 이야기를 간직한 곳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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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피전문점이 거의 없었고 변변한 호텔이 손을 꼽던 1990
년대 중반 이전 자카르타에 온 한국인들에게 호텔인도네시아는 만남의 장소였다. 한국인들은 이 호텔 로비에서 만나서 다른 곳으로 이동해 일을 보거나 저녁식사를 한 후 늦은 밤 다시 이곳으로 돌아와 부부르 아얌(닭죽)을 먹고 헤어진 추억이 있다. 

컬럼니스트 까뜨린 피지도 인도네시아인이든 외국인이든 자카르타를 거친 사람이라면 호텔인도네시아에 대한 특별한 기억이 한두 가지는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어린 시절에 지방에서 살면서 가끔 자카르타를 방문했던 그는 찌는 더위 속에서 호텔인도네시아의 수영장은 시원한 피난처였다고 회상했다.


또한 사촌에게서 들었다면서, 호텔인도네시아에는 수까르노 전 대통령이 사용하던 방이 있는데, 지금도 수까르노의 유령이 그 방에서 배회하고 있어서 그 방은 투숙객을 받지 않는다는 이야기도 있다고 전했다. 

 

강산이 변한다는 10년의 세월을 다섯 번이나 지내는 동안 호텔인도네시아는 대통령과 예술가부터 유명 인사와 스타들까지 각계각층의 인물이 묵어간 장소가 됐다   


50
년 전 개관 기념식 연설에서, 수까르노 대통령은 호텔인도네시아의 개관을 세계에 인도네시아를 개방하는 것과 같은 의미라며, 이 호텔이 인도네시아 경제와 관광산업 부흥의 한 축이 되길 바란다고 축하했다.
  

수까르노 대통령은 이 자리에서 우리는 인도네시아가 뗌뻬(대두를 발효해 만든 음식)의 나라가 아니라 진정한 독립국이며 존경받을 만한 나라로 만들어야 한다고 말했다  


수까르노 대통령은 호텔인도네시아가 정식으로 영업을 시작하기 전에 직접 서비스를 점검할 정도로 많은 관심을 보였고, 이 호텔의 첫 고객은 미국인으로 록펠러재단의 직원인 알렌 앗월트였다 


덴마크계 미국인 건축가 아벨 소렌슨과 여성건축가인 그의 아내 웬디가 설계한 호텔인도네시아는 전체적으로 T자를 연상시키는 건물 배치와 독특한 창문 그리고 406개의 객실을 갖추었으며, 지난 세월 동안 수 차례의 리노베이션과 보수 작업이 있었지만 비교적 원형을 잘 간직하고 있다 

▲ 수년전 리노베이션된 호텔인도네시아 모습.

 

호텔인도네시아는 인도네시아들이 가장 방문하고 싶어했던 장소이자 자카르타에서 가장 사연이 많은 장소로, 부유한 사람들은 세계적인 호텔에서 1~2일 밤을 묵기를 바랬고 보통사람들은 점심으로 이곳의 별미인 부부르 아얌(닭죽) 한 그릇만 먹어도 만족스러웠던 곳이기도 했다.  


지금은 전설이 된 몇몇 음악가들이 데뷔한 곳도 호텔인도네시아다. 암본 출신의 전설적인 가수 봅 뚜뚜뽈리(Bob Tutupoly)가 그 중 한 사람으로, 1960년대에 호텔인도네시아에서 정기적으로 공연했다.


그는 가수와 엔터네이너로서 니르와나 슈퍼 클럽의 초청을 받아 공연한 것은 명예롭고 잊혀지지 않는 기억이라며 나에게 호텔인도네시아는 국제시장으로 진출할 수 있는 발판이 됐고, 항상 내 마음에 특별한 곳으로 남아있다고 말했다.  


수까르노 대통령은 호텔인도네시아가 외국귀빈들에게 인도네시아의 다양한 문화를 보여 주는 장소가 되길 원했고, 그의 바람대로 이 호텔은 다양한 콘서트와 전시회가 열리는 문화백화점 같은 곳이었다.


띠띠엑 뿌스빠(Titiek Puspa)도 당시 니르와나 슈퍼 클럽에서 정기적으로 공연했던 여가수로, 1977년에 열린 그의 40세 생일 축하공연은 자카르타에서 가장 큰 파티였다.


띠띠엑은 당시에 호텔에서 대규모 생일파티를 벌이는 것은 매우 드문 일이었다. 특히 알리 사디킨 전 자카르타 주지사가 하객으로 방문했던 것이 기억에 남는다“1960년대부터 지금까지 호텔인도네시아는 내게 자랑스런 장소이고, 대부분의 인도네시아인도 그렇게 느낄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수까르노 대통령은 호텔인도네시아가 인도네시아 예술을 보여주는 독특한 건축물이 되길 원했고,실제로 인테리어를 위해 회화, 조각, 벽화 등 분야에 유명한 인도네시아 예술가들을 참여시켰다.


족자카르타 예술대학교 소속 수와르노 큐레이터는 인도네시아 예술사에서 호텔 인도네시아는 매우 중요한 의미를 갖는다이 호텔은 강력한 수까르노의 영향 아래 건축됐고, 그와 관계 있는 인도네시아 아티스트들이 그 과정에 참여했다.

또한 수까르노는 그 자신이 예술가이기도 했다. 호텔인도네시아에 있는 예술품의 대부분은 인도네시아에서 가장 인정받는 예술가들이 창작한 것이라고 말했다.


지금 호텔인도네시아는 인도네시아 재벌기업 자룸그룹이 소유하고 호텔.리조트 그룹인 캠핀스키(Kempinski)가 운영하고 있지만 그 전설은 계속 살아있다.


호텔인도네시아 50주년을 맞아 일련의 기념행사가 9월에 연속적으로 열린다. 눈에 띄는 행사는 19일에 가린 누그로호가 공연하는 연극 전설적인 여행으로, 호텔인도네시아에 얽힌 이야기들로 구성된 작품으로 봅 뚜또뽈리와 띠띠엑 뿌스빠 같은 전설적인 스타와 아리요 와합과 엘폰다 므끌 등 신세대 스타가 함께 공연한다.

 

 

[데일리인도네시아 기자 dailyindo@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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