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제목 [인터뷰] 김성월 작가를 만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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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김성월 작가를 만나다

기사입력 2012.10.16 04: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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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네시아 오지는 살아 숨쉬는 지구백과사전의 동영상입니다 

▲ '그러니까 인도네시아지!'라는 오지여행기를 낸 김성월 작가는 오지여행은 엔돌핀이 솟는 즐거운 일이라고 말했다.

한인뉴스를 읽으면서 ‘별과 달이 비추는 오지의 마을’을 연재하는 김성월 작가와 그가 다니는 오지 이야기가 궁금했다. 그리고 뭔가 더 많은 이야기가 있을 것 같은 생각이 들었는데, 그가 책을 냈다는 소식을 들었다.

비교적 늦은 나이에 인도네시아 오지 코디네이터로 변신한 김 작가의 이야기도 듣고 싶어서 인터뷰를 제안했다 

덜도 말고 더도 말고 한가위만 같아라라고 하는 추석날 오후에 김 작가를 만나서 오지여행과 새 책 그리고 김 작가 자신에 대한 이야기를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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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책 제목을 그러니까 인도네시아지!’라고 정한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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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니까 인도네시아지!’라는 말은 고정관념을 깨드리는 수많은 질문에 대한 대답이다.
얼마 전 깔리만딴 발릭빠빤에서 머라우로 갈 때 비행기로 45분이 걸렸는데, 돌아올 때는 항공편이 없어서 승합차로 23시간이 걸렸다. 함께 간 사람들이 어떻게 이럴 수가 있어요?”라고 물을 때 내 대답은 그러니까 인도네시아지!”.  적도에 흩어진 섬과 열대우림을 오가다 보면 인도네시아에서만 가능한 일을 경험하게 되는데, 이럴 때 애매한 설명을 생략하고 쓰는 긍정적인 의미와 부정적인 의미를 모두 함축한 표현이다

인도네시아의 매력에 대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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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네시아 전국을 다녀보면 지구의 백과사전을 동영상으로 보는 것 같다
인도네시아에는 지구의 모든 것이 다 있다. 수백여 종족이 수백 개의 언어로 살고 있지만, 표준어인 바하사 인도네시아하나면 다 통한다. 지역마다 독특한 풍습과 문화가 있지만 그 바탕에는 의식주의 해결을 위한 인간의 본능이 있기 때문에 공감을 느끼지 않을 수 없으며 때로는 나도 모르게 동화된다예를 들면 플로레스에 가면 베모를 버스라고 부르는데, 그곳에서 베모를 타려면 나도 그것을 버스라고 불러야 한다. 즉 그곳에서는 나도 그들처럼 말하고 그들처럼 행동하게 되고, 그 순간 그들과 내가 다르지 않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 

▲ 플로레스섬에 있는 네 가지 색깔의 호수는 김성월 작가가 추천하는 여행지 중 하나다. 김 작가는 비취색의 물을 들여다 보고 있으면 호수 속으로 빨려들어갈 것 같다고 했다.

 

 인도네시아에 오게 된 계기

- IMF
때 빈털터리로 인도네시아에 왔다. 모든 상황이 배수진을 쳤다고 표현할 만큼 간절했고, 그 마음이 여기까지 오게 했다. 무엇보다 말이 안 되니까 답답했고 외국에 와서 3명의 아이들을 학교에 보내려니 엄마가 먼저 알아야 한다는 생각이 들어 1년 여간 매일 9시부터 12시까지 사전을 펴놓고 공부했다. 내 사전은 모든 페이지에 줄이 쳐있다. 모르는 것은 그들에게 써달라고 한 뒤 집에 와서 사전을 찾아보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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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지여행을 시작한 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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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에는 향수를 달래기 위해 오지를 다니게 됐다. 바쁘고 피곤하다 보면 잡념이 없어지고 나보다 힘든 사람을 보면 내 어려움은 상대적으로 작아진다. 살면서 마음의 보따리를 싸는 것도 중요한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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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지여행의 매력에 대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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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지에 가면 아궁이 속에 묻어 두었던 군고구마 같은 맛이 느껴진다. 그러다 오지 사람들의 생활문화와 풍습을 알고 이해하게 되면 땅속에 묻었던 시원한 동치미 국물을 곁들여 마신 것처럼 후련해진다.
그리고 남들보다 먼저 이곳에 왔다고 생각하면 저절로 힘이 솟고 즐거워지고, 심지어 심봤다라고 외치고 싶을 때도 있다. 또한 이 귀중한 경험을 다른 사람들에게 알리고 싶어진다. 그래서 오지여행은 내게 신나는 일이다.

 

▲ 술라웨시 섬 남부에 있는 뗌뻬 호수는 세계에서 민물고기가 가장 많은 호수로, 매년 8월에 물고기 축제를 연다.


 오지여행의 어려운 점

오지라는 것을 알고 가기 때문에 특별히 어려운 점은 없다. 그곳도 사람이 사는 곳이다. 더구나 나는 산골아이로 자랐기 때문에 오지에 가면 고향에 온 것 같고, 아이들을 만나면 내 어린 시절의 기억이 떠오른다. 가끔은 이렇게 사는 사람들도 있는데, 나는 다행이지 이런 생각이 들 때도 있다.
그리고 내가 다녀온 곳을 벽에 걸린 지도에 하나씩 표시하다 보면, 무언가를 채우고 있다는 느낌이 들면서 다음에 갈 곳을 찾게 된다 

오지여행의 노하우 

- 오지여행의 노하우는 즐거움이다. 오지로 떠나는 순간 엔돌핀이 마구 나오는 것 같다. 그래서인지 아니면 긴장해서인지 나는 여행을 하는 동안은 잘 아프지 않다. 나뿐만 아니라 다른 사람들도 오지여행을 하는 동안 잘 아프지 않지만 아플 경우에는 인도네시아식 맛사지(삐잣)를 받거나 준비해간 약을 먹고, 집으로 돌아와서 치료를 받는다. 오히려 집에 있을 때 더 아픈 것 같다. 물론 나도 여자인지라 꺼칠하고 검게 탄 얼굴이나 손등을 보면 속상하기도 하지만 여행의 즐거움이 더 커서 다시 떠나게 된다.

 여행을 떠날 때는 작은 수건 1장, 사룽 1, 세면도구, 뿌리는 모기약 등을 준비해 가는데, 어떤 때는 뿌리는 모기약의 냄새 때문에 벌레가 더 달려든다는 생각도 든다. 숙소가 지저분하면 옷을 벗지 않고 사룽으로 몸을 감싼 뒤 잔다. 배탈이 나지 않도록 음식은 가려서 먹는데, 어디에나 있고 무난하게 먹을 수 있는 음식이 흰밥과 사떼 종류다. 그리고 물과 사탕 또는 초콜릿을 수시로 먹는다 다만 장거리를 이동할 때 화장실 이용이 어려울 것 같으면 물을 적게 마시기도 한다. 음식을 먹는 곳이 적당하지 못해 하루 종일 못 먹을 때도 있지만 굶는 것도 훈련의 하나라고 생각한다

한국인들에게 추천하고 싶은 여행지

네 가지 색깔의 호수, 뗌베 호수 위의 집들, 브로모 화산을 추천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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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로레스 섬에 위치한 네 가지 색깔의 호수는 책의 본문 14쪽에 소개되어 있다. 신비롭고 매력적이다. 네 개의 호수가 산 위에 있는데 각각 색이 다르고, 각각의 호수도 수시로 물색이 변한다. 내가 그곳에 갔을 때 호수의 물이 비취색이었는데 가만히 들여다 보고 있으니까 호수 속으로 빨려 들어갈 것 같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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술라웨시 섬 남부지역의 뗌뻬 호수 위의 집들은 본문 19쪽에 소개되어 있다. 세계에서 민물고기가 가장 많은 호수라고 한다. 풍광이 정말 멋있다. 매년 건기가 절정에 이르는 8월이 되면 수위가 낮아진 틈을 타 호수를 청소하는데, 이때 많이 잡힌 물고기를 이용해 축제를 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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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바섬 동부지역에 위치한 브로모 화산은 본문 30쪽에 소개되어 있다. 개인적으로 20여 번을 오른 곳이고 그만큼 매력이 있다. 힌두설 녀삐에 가면 축제를 볼 수 있다. 계절과 방향에 따라 일출 모습이 달라지고, 아침저녁으로 화산의 모습이 달라져서 갈 때마다 새로운 느낌이 드는 곳이다 

▲ 자바 섬 동부에 위치한 브로모산은 지금도 가끔 유황가스와 수증기를 분출하는 활화산으로, 아침저녁으로 풍경이 변하고 계절에 따라 일출 장면이 바뀌는 신비한 산이다.


▲ 새로운 일을 하고 싶어하거나 도전하려는 사람들을 위한 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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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구든지 하고 싶은 일은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지갑에 있는 돈이 힘을 준다는 말이 있지만 하고 싶은 일을 하는 것도 사람에게 힘을 준다. 하고 싶은 마음이 기회고 무슨 일이든 하고 나면 얻는 것이 있다. 새싹이 터야 잎이 자라고 열매도 맺을 수 있는 것처럼 일단 도전해야 자신을 새롭게 발전시킬 수 있다
특히 결혼을 앞둔 연인들이라면 둘이서 오지여행을 다녀오라고 권하고 싶다. 힘든 여행을 하다 보면 개인의 본성이 들어나고 내가 그 사람과 조화를 이뤄 살 수 있는지 판단할 수 있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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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성월 작가 소개>

1998
IMF 금융위기 시절, 아무런 계획도 가진 것도 없이 민들레 홀씨처럼 인도네시아로 날아갔다. 수도 자카르타가 아닌 이름조차 생소한 소도시 말랑에 도착해 PC방 사업을 했다. 이것이 계기가 되어 '미디어다음' 통신원이 됐고, 이후 'KBS 월드넷' 통신원이 되면서 오래 전부터 꿈꿔온 방송 일에 뛰어들었다.

청바지에 운동화 차림으로 인도네시아 오지를 활보할 때가 가장 행복하다는 그녀. 인도네시아 현지 코디네이터로 활동하면서 KBS 'VJ특공대', '러브인 아시아', '환경스페셜', MBC 'TV특종 놀라운 세상', '출발 모닝와이드', EBS '세계테마기행', '극한직업' 등 수많은 프로그램에 참여했다. 7년 동안 현장에서 취재/연출한 프로그램만 172편에 달하며, 4년간 인도네시아 한인회보 한인뉴스에 '별과 달이 비추는 오지의 마을'을 연재해 왔다.

7
년 동안 인도네시아의 15개 섬과 100여 개 지역을 누비며 발견한 인도네시아의 삶을 '그러니까 인도네시아지'로 펴냈다. 지금도 인도네시아 현지 코디네이터로 활동 중이며, 최근 참여한 프로그램으로는 TV조선 '아시아 헌터', JTBC '리버오디세이' 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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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소개>

소박한 삶 속에 진하게 녹아 있는 인도네이사의 행복을 만나다!
7년간 인도네시아를 누빈 현지 코디네이터가 전하는 우리가 잘 몰랐던 인도네시아의 삶과 사람 이야기『그러니까 인도네시아지』. KBS VJ 특공대, MBC TV 특종 놀라운 세상, EBS 세계테마기행 등의 프로그램에 참여했던 저자는 방송으로 못 다한 이야기를 책으로 엮었다.

착한 사람들이 사는 곳 인도네시아. 우리보다 풍요롭진 않지만 소박한 삶 속에 진한 행복이 녹아 있는 그 곳의 삶을 전한다. 희망을 품고 철로에 드러눕는 사람들, 남녀의 은밀한 부분이 조각된 나무 대문, 남자가 길어 온 물은 남자들만 마시는 풍습 등 다양한 인도네시아의 모습이 펼쳐지며, 4개의 파트로 인도네시아의 볼거리, 사람 이야기, 생활문화, 전통풍습을 파노라마처럼 다채롭게 보여준다.

[데일리인도네시아 기자 dailyindo@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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