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제목 루피아 강세. 수출업체,해외근로자 ‘울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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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피아 강세. 수출업체,해외근로자 ‘울상’

기사입력 2011.08.11 11: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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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피아 강세.. 수출업체.해외근로자 ‘울상’

올해 초부터 루피아화가 강세를 이어가면서 수출업체와 해외취업근로자들이 울상이다.

10일 루피아.달러 마감환율은 8,525였다. 정부는 연초에 올해 루피아.달러 환율을 9,250으로 예상했다가 예산개정안에 8,700으로 낮췄다.

다나몬은행의 경제전문가 안똔 헨드라나따는 “그리스와 다른 유럽국가들의 불확실성이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세계적으로 ‘위험’이 계속해서 화두가 될 것”이라며 “가까운 시일 내에 루피아.달러 환율이 8,400 아래로 내려갈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현재 루피아.달러 환율은 1998년 동아시아 금융위기 전 수준인 2,400선과는 아직도 차이가 크다. 금융위기 당시에는 루피아.달러 환율이 16,000까지 상승하기도 했다.

인도네시아가 고속 경제성장을 이어가면서 침체를 겪고 있는 미국, 일본, 영국 같은 선진국보다 매력적인 투자지가 됐다. 10년물 인도네시아국채의 수익률은 6.8%인 반면 미국국채의 수익률 2.6%다. 인도네시아 중앙은행은 9일 총재단회의에서 기준금리를 6개월 연속해 6.75%로 유지하기로 결정했다.

채권시장에서 자금이 갑자기 빠져나갈 가능성에 대해 묻자, 재무부 관계자들은 휴면자금을 이용해 국채를 매입하는 대응방안을 제시했다. 인도네시아 외환보유고는 7월 말 기준 1,227억 달러로 이는 수입대금 6개월분 이상에 해당하는 금액이다.

한편 지난 8일 재무부 재정국의 밤방 브로조느고로 국장은 “투자자들이 금과 같이 전통적인 안전자산으로 옮겨감에 따라 하반기에는 루피아가 소폭 약세가 될 것으로 예상한다”며 “루피아.달러 환율이 국가예산에 가정한 8,700선이 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수출업체에게는 루피아 강세가 경쟁력을 약화시키는 부정적인 요인이 될 수 있는 반면, 수입업체 입장에서는 비용을 낮출 수 있어 유리하게 작용한다. 샴푸와 세제에서 아이스크림과 케첩까지 다양한 소비재를 생산.유통하고 있는 유니레버 인도네시아는 환차손 규모가 지난해 상반기에 119억 루피아에서 올해 상반기에 26억 루피아로 줄었다고 밝혔다.

남부수마트라에서 천연고무를 수출하는 후스니 다웃 씨는 지난 1월에 올해 예산을 짤 때 루피아.달러 환율을 9,000으로 계산했으나 최근 7년 이래 최고 수준인 루피아 강세로 인해 사업에 큰 타격을 받았다.

올해 들어 루피아는 달러에 대해 5% 이상 절상됐다.
후스니는 “루피아 강세로 인해 수입이 감소했다”며 “루피아가 약세가 된다면 기쁠 것이다. 루피아.달러 환율이 9,000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후스니는 미국, 중국, 일본 등으로 월간 3,000t의 천연고무를 수출하는데, 올해 루피아 강세로 이익이 3%나 감소했다며, 수익률이 은행금리인 7%보다 낮아지면 차라리 돈을 은행에 예금하는 편이 나을 것이라고 말했다.

인도네시아산 천연고무의 최대 바이어인 미국의 경기가 나빠지면 천연고무의 수요가 감소할 것이고, 그렇게 되면 후스니는 사업을 축소 또는 중단할 지를 고민하게 될 것이다.

그리고 해외에 취업한 인도네시아 근로자들도 루피아 강세가 걱정스럽다. 쿠웨이트에서 남자간호사로 일하는 아궁 씨는 고국에 있는 아내와 자녀에게 송금해야 하지만 루피아화 강세로 인해 쿠웨트 디나화를 환전하지 못한 채 기다리고 있다. 아궁은 “루피아가 이렇게 강세가 될 줄 몰랐다. 최소한의 돈만 환전해서 인도네시아로 보내고 있다”고 말했다.

현재까지는 인도네시아 자산의 매력이 감소하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현재 외국인의 인도네시아 국채 보유액은 248조 루피아로 올해 들어 27%가 증가했다. 신용평가기관인 ‘무디스 인베스터 서비스’는 인도네시아 신용등급을 투자등급으로 상향시킬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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