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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네시아 증시 Trailer [10]

기사입력 2013.09.09 08: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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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일에는 다 '때' 가 있는 법, 지금 그 '때'가 아쉽다.

글: 이진혁 (키움증권 인도네시아 대표)

 오바마 대통령이 다급해 진 모양이다. 시리아 사태와 관련한 우방국의 지지도가 당초 기대보다 낮고 미국 내에서도 공습결의안의 하원 통과가 쉽지 않은 상황인 것 같다고 한다.
 
시리아 내전은 벌써 2 6개월이 지난 사안이지만 그동안 미국은 과거 아프가니스탄과 리비아에서의 실수를 되풀이 하지 않기 위해 시리아 반군에 대한 무기지원을 하지 않았다. 반군에는 알카에다와 탈레반 등이 뒤섞여 있어 섣불리 무기를 지원 했다가는 테러조직에게 무기지원을 하는 모양새가 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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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일이 되어야 시리아정부의 화학무기 사용에 대한 1차 조사가 나온다고 하니 의회의 승인을 받고 실제로 공습을 하려면 빨라야 9 16일이 지나서야 가능하다고 한다. 과거 1990 8월부터 1991 2월까지의 1차 걸프전부터 5차례의 중동지역 전쟁 및 분쟁의 금융시장 영향을 보면 전쟁 전에는 불확실성 증가로 인한 유가 상승, 증시 하락 또는 상승폭 제한 등의 모습에서 전쟁의 실제 발발 후에는 가까운 시일 내에 불확실성 해소를 이유로 반등세를 보여주는 패턴이 반복 되었다.
 
그러나 지금의 모양새는 지난주 금요일 발표된 예상치 못한 8월 미국 고용시장 지표로 Fed의 양적완화 축소에 일부 변화가 감지 되고 있는 등 바로 이번 주부터 금융시장의 변화를 가늠 하기가 더욱 어렵게 됐다

 지난주에 폐막된 G20 정상회의에서는통화정책의 변화는 신중히 조정 되어야 하고 양적완화의 점진적인 축소가 바람직하며 신흥국에 미치는 부작용을 고려, 그 파급영향을 관리해야 한다.”는 공동성명을 채택하였다. 국제사회가 처음으로 양적완화 축소를 공식적으로 인정한 모양새가 되었다.
 
오바마 대통령 또한 합리적인 한도 내에서의 출구전략 속도조절 의사를 밝혔다. 그동안 우세했던 시장의 컨센서스는 9월부터 미국 Fed가 월간 기준 약 100~150USD가 축소된 700USD로 채권매입 프로그램을 축소하는 것이었다. 그러나 이달부터 시리아에 대한 공습이 조만간 시작될 가능성이 높고 연방정부 부채한도 상한 증액을 둘러싼 공방이 본격화되는 등 메가톤급 불확실성에 직면한 상황에서 경제지표마저 뒷받침되지 않는다면 미국 연준의 고민은 커질 수 밖에 없다.
 
그동안 매파로 불리며 양적완화 축소를 강하게 주장해온 리처드 피셔 댈러스 연방준비은행 총재는 8월 노동관련 지표가 발표된 이후시장에서는 연준이 9월 중 행동에 나설 것이라는 기대가 높지만 이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판단에 달려있고 결과는 불확실하다며 한 발 물러섰다.
 
지난 주말에 파이낸셜 타임스와 월스트리트 저널 등 미국 언론은 연준이 인플레이션 목표치 2%를 밑도는 한 기준금리를 인상하지 않는다는 새 목표치를 제시할 것이라는 구체적 관측을 내놓았다. 자산매입 규모를 소폭 축소하는 대신 기준금리 동결을 약속하는 Forward Guidance(선제적 안내)를 강화하는 고육지책을 쓸 것이라는 전망이다.
 
최대 1 5,000USD에 이르는 3차 양적완화 프로그램 가운데 월 100~150USD를 줄여도 그 영향은 크지 않지만 시장에서는 이를 본격적인 출구전략의 신호로 받아들일 수 있는 만큼 가이던스 확대를 통해 불안을 잠재우겠다는 포석인 것이다. 특히 조기에 금리 인상이 단행될 수 있다는 우려감에 미국의 10년 만기 국채금리가 지난 51.6%에서 3개월여 만에 3%에 육박하는 수준까지 치솟고 모기지 금리도 가파르게 상승하고 있다는 점을 감안하면 이 같은 조치가 나올 가능성은 크다고 하겠다.
 
시장에서는 일단 환영할 만한 추가적인 내용이다. 그러나 그것은 인도네시아를 비롯한 이머징 국가에서 피부로 느끼기에는 여전히 부족한 내용이다. 그동안 양적완화 축소 예고로 인해 환율과 중시가 주저 않은 지금 그 여파는 당연 부정적일 수 밖에 없으며 문제는 그 충격이 얼마만큼인지 알 수가 없다는 것이다.  인도네시아는 경상수지 적자 확대, 외국인 자금 유출 등으로 외환위기 가능성까지 거론되고 있는 지금 충격파를 최소화 하기 위한 정부의 추가적인 대책들이 절실하다고 하겠다.    

 지난 주에도 세계 각국에서는 다양한 뉴스가 있었다. 미국의 서비스업 구매관리자지수(PMI) 58.6을 기록, 78개월 래 최고치를 기록하였으며 브릭스 4개국은 1,000USD의 기금을 조성하여 브릭스판 IMF를 만들기로 하였다. 유럽중앙은행(ECB) 4개월 연속 기준금리를 0.5%로 동결하였으며 유로존 제조업과 소비, 심리지표 등이 회복세를 보임에 따라 하반기 경기 반등을 기대 한다는 발표가 있었다
 중국은 8월 무역수지가 전망치를 뛰어넘는 흑자(286USD)를 보였으며 제반 지표가 호전됨에 따라 Goldman Sachs는 올해의 중국의 경제성장 전망치를 7.6%로 상향 조정 하기도 하였다. 또한 엔/달러 환율이 소비세 인상에 대한 기대감 등으로 지난 7 25일 이후 처음으로 장 중 100엔대에 재진입을 하였다
 이머징 국가를 제외한 선진국 및 중국에서는 잇달아 양호한 경제지표를 발표하고 있다. 이는 세계경제가 과거 신흥국 중심에서 선진국 중심으로 성장엔진이 교체되고 있는 증거이며 신흥국의 교역조건 악화 및 수출부진, 선진국과 신흥국 간 성장률 및 이자율 격차 축소로 인한 금융부문의 자본유출 및 수익률 하락, 근로자 임금, 부동산 임대료, 가스 등의 생산요소 가격 상승으로 투자유치에 장애요인으로 작용하는 등 증시에 상당한 파급을 줄 수 있는 요소로 작용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번 주에도 미국의 7월 소비자신용 및 8월 재정수지, 일본의 2분기 GDP 성장률, 미국과 중국의 8월 소매판매, 유로존의 7월 산업생산과 한국의 9월 금통위 회의 등 주요국 경제지표 발표가 대거 예정돼 있어 증시 움직임이 주목된다.

 지난 주 인도네시아 증시는 2.93% 하락 하였다. 23USD 7월 무역수지 적자, 8.79% 8월 인플레이션율, 11,000 루피아를 상회하는 지속되는 루피아 약세 등 주요 경제지표의 악화로 매일매일 롤러코스터를 방불케 하는 변동성 장세를 연출 하였다.
 
환율 방어를 위해 인도네시아 중앙은행이 소규모로 외환시장에 개입하는 모습도 보여 주었다. 이번 주에 발표되는 8월 외환보유고 수준이 증시에 악영향을 줄 것인지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한 경제기관에서는 8월말 기준 외환보유고가 정부의 FX SWAP 조치 확대 및 USD 예치기간 조정, 7월의 예외적인 석유수입 등을 고려할 경우 900USD를 하회 하지는 않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이번 주 인도네시아 증시는 변동성 확대에 다시 노출되어 약세를 지속할 것으로 보인다.  9월 미국 Fed의 양적완화 축소 시행이 이제 기정사실화 됨에 따라 증시에 직접적으로 영향을 줄 것이다. 기술적 분석으로는 추가적인 하락 지수밴드를 3,500~3,600 포인트로 예상하기도 한다. 이미 5월말 부터 양적완화 축소의 영향으로 지수가 하락하였지만 문제의 핵심에 놓여 있는 인도네시아 증시는 해답을 찾기 내기가 어렵다이미 이머징 마켓을 떠난 외국인 자금은 미국과 일본을 거쳐 경제가 회복되고 있는 유로존으로 유입되고 있다
 우리나라 최대 명절인 추석을 준비하고 맞이하여 할 시점에 양적완화 축소 결정을 위한 미국 FOMC 회의, 시리아 공습 등의 결론을 접해야 할 것 같다.
 모든 일에는 다 '때'가 있는 법이다.  '때'를 놓치면 어떠한 결과가 오는 지 작금의 인도네시아 경제 및 금융시장은 리얼한 모습으로 보여주고 있다. 인도네시아 대학의 한 교수가 제안을 한 것처럼 과연 인도네시아 사회지도층 인사들이 금고 속에 꼭꼭 숨겨 놓은 달러를 애국심의 발로로 시장에 내 놓을 것인지 그것 또한 '때'가 중요한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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