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네시아가 루피아 약세, 고인플레이션, 경제성장 둔화에도 불구하고 1997~1998년과 같은 경제위기를 다시 겪지는 않을 것이라고 국제통화기금(IMF)이 전망했다.
싱가포르 DBS와 미국 메릴린치의 최신 보고서에서 현재 인도네시아의 불안이 20년 전 금융위기 상태를 연상시킨다고 한 의견을 IMF는 반박했다.
나오유키 신노하라 IMF 이사는 GDP 대비 정부와 기업의 부채 비율이 낮고, 단기부채 의존도도 크지 않으며, 아시아국가들이 변동환율제도를 채택해 외부환경의 변화에 유연하게 대체할 수 있게 됐다며 좀더 긍정적인 전망이 가능하다고 말했다.
그는 최근 인도네시아 언론과 인터뷰에서 “현재 상황을 보면 향후 아시아 경제위기 같은 문제가 발생할 것이라는 걱정은 하지 않아도 된다”고 말하면서, “위기가 다시 올 것 같지 않다는 것이 인도네시아가 아무것도 하지 않아도 된다는 의미는 아니다”며 “거시경제의 안정을 유지함과 동시에 구조적 개혁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현재 인도네시아의 GDP 대비 부채 비율은 24%로 세계적으로 낮은 수준이며 말레이시아, 필리핀, 태국의 30~60%와 비교해도 낮다.
지난 수개월 동안 외부 요인과 무역과 경상수지 적자 등으로 시장의 신뢰도가 감소하면서 루피아가 달러에 대해 약세를 기록했다.
지난 27일 금요일에 루피아∙달러 환율은 11,538에 마감해, 주간 하락폭이 1.6%로 말레이시아 링깃 다음으로 크게 하락했다.
1997~1998년 아시아 경제위기 동안 루피아∙달러 환율이 2,000에서 16,000까지 상승했고, 이에 기업들은 부채를 상환하기 못하는 경우가 생겼고 정부도 부채를 상환하는데 어려움을 겪었다.
시노하라는 인도네시아 외적인 상황에 대처하는 것이 훨씬 유연해졌다며, 거시경제정책을 올바르게 수립하고 금융시장을 잘 마사지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평가했다.
IMF에 따르면, 지난 4년간 이머징 경제들이 강한 성장세를 보였다. 하지만 지금은 경제성장률이 둔화됐고, 주가가 하락했으며, 환율과 금리가 상승하는 등 환경이 변했다.
IMF는 최신 보고서에서 인도네시아 경제성장률 전망을 6.3%에서 5.3%로 하향했고, 연간 인플레이션은 9.5%, 경상수지 적자는 GDP의 3.5% 수준이 될 것으로 전망했다.
IMF 인도네시아 대표부 베네딕트 빙햄은 내년 인도네시아 성장에 영향을 미칠 요인으로 세계경제 개선에 따른 수출 실적과 선거 그리고 내수소비 등을 꼽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