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제목 (인터뷰) 박현순 코윈 담당관ㆍ리틀램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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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박현순 코윈 담당관ㆍ리틀램 원장

기사입력 2013.10.02 00: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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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데일리인도네시아 학생기자들이 지난 29일 박현순 리틀램유치원 원장 겸 코윈 인도네시아 담당관과 인터뷰 했다. 앞줄 왼쪽 두 번째가 박현순 원장, 뒷줄 오른쪽이 추이영 학생기자.  


인터뷰 진행, 글 : 추이영(JIKS, 12) 학생기자

데일리인도네시아 학생기자들이 지난 29, 일요일임에도 불구하고 박현순 리틀램유치원 원장의 인터뷰를 위해 유치원에 모였다.


데일리인도네시아 학생기자 인터뷰는 이곳에서 자라는 학생들이 지역사회 인물들을 만나서 직접 현장의 이야기를 듣고 진로를 결정하는데 도움이 되도록 하며, 보고 들을 것을 기사로 써서 다른 사람에게 전달할 수 있는 능력을 키울 수 있도록 기획된 프로그램이다.

이날 리틀램유치원 원장이자 지난 9월부터 세계한민족여성네트워크(KOWIN)의 인도네시아 담당관으로서 임기를 시작한 박현순 원장을 만나보았다.


▲ 리틀램유치원 가족 운동회가 지난달 28일 자카르타국제학교 강당에서 열렸다.


<박현순 리틀램유치원 원장과의 일문일답>

Q1.
인도네시아는 언제, 무슨 계기로 오게 되셨나요?

저는 2004년에 자카르타에 리틀램유치원을 설립했습니다. 당시만해도 이곳은 유아교육의 불모지였습니다. 해외에서 열심히 일하고 있는 동포 자녀들에게 중요한 유아시기에 바람직한 교육을 실현해 보고 싶은 욕심과 제가 가지고 있는 자신감과 도전정신이 이곳에 유치원을 설립하게 만들었습니다

Q2.
그럼 어렸을 때부터 꿈이 유아교육 쪽이셨나요?

하하, 아닙니다~ 어렸을 때 꿈은 교사입니다. 그리고 저는 굉장히 소극적이고 앞에 나가서 발표도 못하는 그런 아이였습니다. 그러다가 유아교육에 흥미를 가지게 되어서 유아교육학과에 진학하게 되었습니다. 그후로 제 성격도 적극적으로 바뀌게 되었습니다

Q3.
많은 학부모님들이 한국어와 영어를 동시에 익히고 학습할 수 있는 리틀램유치원을 선호한다고 하는데요, 이런 커리큘럼을 도입하게 된 계기가 궁금합니다.  

저는 한국에 살 때 방학이면 남편, 아들과 외국여행을 많이 다녔습니다. 덴마크를 여행할 때 방문한 학교에서 유치원 과정부터 각 학급에 모국어 교사와 영어교사가 공동담임을 하며 자연스럽게 아이들에게 두 가지 언어를 배울 수 있게 하는 것을 보았습니다. 그때 내가 유치원을 설립하면 꼭 실현해 보리라 다짐했습니다.

유아의 이중언어교육은 당장에 효과가 나타나는 것은 아니지만 언어능력이 폭발적으로 발달하는 유아시기에 자연스럽게 두 가지 언어에 노출시켜서 각 언어의 줄기와 가지를 만들어가는 방법이 효과적이라는 것을 시간이 지나면서 더욱 실감하고 있습니다.

Q4.
그럼 현재 영어교육과 모국어인 한국어 교육이 어느 비율로 이루어지고 있나요?


현재 저희는 공동담임제를 운영하며 아이들이 자연스럽게 이중언어에 노출될 수 있게 프로그램을 짜서 운영하고 있습니다. 한 언어로 치우치게 하는 것이 아니라 고정된 과목 몇 개를 제외하고는 한국교사와 영어교사가 50% 비율로 수업을 진행합니다

Q5.
, 그렇군요! 그럼 아이들이 가장 좋아하는 공부 프로그램은 무엇이 있나요?


하하~ 아이들은 당연히 요리수업(Cooking Class)이죠. 원생 중에미키미라는 아이가 있었는데 수업시간에 호박으로 전, 무침, 볶음을 해본 뒤 호박을 입에도 안 대던 아이가 호박만 찾는다고 들었습니다. 아이들은 음식을 만들면서 부치다, 볶다, 무치다등의 어휘력과 함께 덧셈 뺄셈 등의 수학 개념을 배우게 됩니다

Q6.
유치원을 운영하면서 가장 기억에 남는 일을 말씀해주십시오.


유치원을 운영하면서 제일 기억에 남는 일은 한국에서전국시범유치원운영을 자청해서 했던 일이에요. 1년간 시범유치원을 운영하면서 다양하고 좋은 프로그램들을 연구개발하면서 하루하루가 즐거웠습니다.

사실 유치원 일은 하려고 하면 끝도 없고 하지 않으려고 하면 아무것도 안 해도 표가 나지 않는 일입니다. 하지만 저는 한국에 있을 때부터 누가 보던 보지 않던 정말 열심히 일했고 그래서 시범유치원 운영을 맡아서 할 수 있었던 것 같아요

▲ 자카르타와 주변 지역에 설립된 리틀램유치원들


Q7. 유치원을 하면서 힘들었던 일을 말씀해 주세요.

제가 겪었던 힘들었던 일을 나열하자면 책으로 써야 할 것 같은데요. 홍수로 유치원이 침수되었던 일, 교사들 비자문제, 컨설팅 업체들의 횡포, 이상한 소문 등 생각만 해도 눈물 나는 일이 정말 많았습니다. 귀국해 버리고 싶었던 적이 한 두 번이 아닙니다.

또 유치원 인테리어가 늦어지는 바람에 원아모집 시기를 놓쳐서 1년 동안 정신적, 물질적으로 상당히 고생을 했습니다.

그러나 그 때마다 좌절하거나 분노하지 않고 그것 조차도 감사하게 생각하려고 노력했습니다. 그런데 신기하게도 힘든 일을 겪고 나면 그 후에는 나에게 어느새 그런 일을 쉽게 해결할 수 있는 능력이 생겨있고, 그런 일들이 나에게는 단단한 디딤돌이 되어 있음을 발견합니다.

Q8.
그렇다면 경험자로서 해외에서 유치원을 운영하고 싶어하시는 분들께 팁을 드린다면 무엇인가요?


요즘 들어 해외에서 유치원을 운영하고 싶다는 문의가 많습니다. 하지만 제가 항상 말씀 드리는 것은 웬만한 목표나 도전정신으로는 해외에서 유치원이나 학교를 운영할 수 없다는 것입니다.

선진국에서는 좋은 프로그램과 좋은 교사가 함께하면 수월하게 유치원을 만들 수 있어요. 하지만 개발도상국에서는 허가를 받는 것부터 굉장히 까다롭고 어렵습니다. 어떤 어려움에도 견디겠다는 단단한 의지와 정신력을 가지고 있어야 합니다. 물론 아이들에게 제일 좋은 프로그램들과 좋은 선생님들도 함께 해야 합니다.

▲ 조윤선 여성가족부장관이 박현순 코윈 인도네시아 담당관에게 임명장을 주고 있다.


<박현순 코윈 인도네시아 담당관과의 일문일답>

Q1.
지금부터는 세계한민족여성네트워크(KOWIN) 인도네시아 담당관으로서 박현순 선생님의 이야기를 듣겠습니다. 코윈에 대해 소개해주십시오

먼저 KOWIN(Korean Women’s International Network)은 세계화시대를 맞아 전세계에서 활약하고 있는 한인 여성인적자원을 개발, 활용하기 위해 조직된 단체로, 2001년 여성부 출범과 더불어 시작됐습니다

Q2.
취임 후 하신 일에 대해 말씀해주십시오

임기 초기에는 그동안 활성화되지 못했던 인도네시아 한인 여성인재들의 연대 강화와 상호교류에 중점을 두고자 합니다. 제 임기가 시작된 지난 한 달 간 70명의 여성 인재들이 코윈 정회원으로 등록했고, 코윈을 이끌어갈 임원진도 구성했습니다

Q3.
코윈 회원에 대해 소개해주십시오

코윈은 정회원, 차세대, 주니어(고등학생) 등 세 단계의 회원으로 구분됩니다. 정회원은 전문직 여성들이 자신의 경험과 정보 및 노하우를 나누고 회원 간 네트워크를 강화할 수 있도록 운영할 방침입니다. 코윈 차세대는 유학생, 어학연수생 및 사회초년생 등이며, 취업 알선 및 여성인재로 성장할 수 있도록 멘토 역할을 할 계획입니다. 코윈 주니어는 대학진학을 앞 둔 고교생들에게 진학상담 및 전공결정에 도움을 주고자 합니다.

Q4.
코윈인도네시아 사업에 대해 말씀해주십시오

교육문화 프로그램으로 행복 충전 프로젝트와 밀알 한글학교 프로젝트를 운영하고 있고, 문화교실 프로젝트를 구상하고 있습니다. 밀알한글학교는 코윈의 오래된 사업이며 재외동포재단에서 체계적으로 지원하고 있는 사업으로 현재 다문화 가정의 학생 및 현지인, 교민자녀들의 한국어 교육을 위해 자카르타, 땅그랑, 찌까랑에서 운영되고 있습니다.

Q5.
현재 코윈 외에 어떤 단체에서 활동하고 계신가요?

재인니상공회의소 (KOCHAM) 여성 대표 부회장, 세계한인무역협회(World-OKTA) 인도네시아 부회장 그리고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 동남아시아지역 재무간사 등을 겸임하고 있습니다

Q6.
현재 코윈 외에도 여러 단체에서 활동하고 계신데, 그런 활동이 선생님께 어떤 의미인지 말씀해 주세요.

제가 한국에서 유아교육학과를 졸업하고 공부하면서 만났던 사람들은 다 같은 분야에서 일하는 분들이었습니다. 하지만 인도네시아에 와서 유치원을 운영하면서 다양한 사람들을 만나게 됐고, 제가우물 안 개구리였다는 것을 느꼈습니다. 다양한 분야에서 활동하는 사람들을 만나서 새로운 것들도 많이 배우고 재미있게 교류하고 있습니다

Q7.
학생기자들과 앞으로 사회에 나갈 학생들에게 해주실 말씀이 있다면 무엇이 있을까요

제가 꼭 해주고 싶은 말이 있어요. ‘성공은 내가 하고 싶은 일이여야 가능하다. 그리고 지금처럼 세계화된 시대에는 한 가지만 공부하거나 알고 있으면 안 됩니다. 자신이 관심 있는 분야가 아니더라도 연관되는 분야들을 다양하게 알고 있어야 후에 자신이 무슨 일을 하려고 할 때 많은 도움이 됩니다. 지금 시간이 날 때, 직접 경험들을 통해서 혹는 직접 경험을 못한다면 다방면의 책을 읽으며 준비하세요.

Q8.
좋은 말씀 감사합니다. 마지막으로 앞으로의 계획이 있으시다면 말씀해주세요.

앞으로의 계획이라... 저는 인도네시아의 유아교육 분야에 한 획을 긋는, 기억에 남는 사람이 되고 싶습니다. 리틀램유치원뿐만 아니라 인도네시아에 없는 유아교육학과를 설립, 유치원 교사를 양성해서 더 많은 아이들이 좋은 환경에서 교육받게 하고 싶습니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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