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제목 인도네시아 증시 Trailer [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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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네시아 증시 Trailer [14]

기사입력 2013.10.07 06: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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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도를 만드는 바람을 보자.

글: 이진혁 (키움증권 인도네시아 대표)

  
"난 사람의 얼굴을 봤을 뿐 시대의 모습은 보지를 못했소. 시시각각 변하는 파도만 본 격이지. 바람을 보아야 하는데. 파도를 만드는 건 바람인데 말이요." 요즈음 한국에서 상영되고 있는 영화 '관상'을 한마디로 정의하는 명대사가 아닌가 싶다. 개봉 11일만에 800만명의 관객을 넘어 섰다고 하니 팍팍한 세상살이와 잡히지 않는 앞날에 대한 현대인의 불안한 심리를 하나의 역사적 사실을 통해 잘 꿰뚫고 있는 것 같다. 역사를 다루는 영화와 드라마의 단골 소재인 계유정난을 소재로 하였으니 단종, 수양대군, 김종서, 한명회 등 역사적인 인물들의 관상을 흥미롭게 다루고 있다. 단종을 폐위시키고 반대파를 모조리 처단한 수양대군 세조는 피의 군주로서 왕권을 강화 하였으나 찬탈한 권력을 지키기 위한 패도정치로 인해 한명회의 권력은 도를 넘어섰고 두 딸을 예종과 성종에게 시집을 보낸 한명회는 죽는 날까지 엄청난 권세를 누렸다. 그러나 죽은 후에는 무덤에서 꺼내져 목을 잘리는 부관참시를 당하고야 만다. 역사의 사필귀정이기보다는 권력을 둘러싼 끊임없는 역사의 되풀이라고 하겠다.
  
최근 한국 정치에서는 다시 '386'이라는 단어가 등장했다고 한다. 권력을 뒷받침하고 '
政'하고 '治'하는 새로운 집단이 나타난 것이다1930년대에 태어나 80대를 바라보는 나이에 1960년대 정권하에서 촉망 받던 인사들은 지칭한다고 한다. 영화 “관상”의 대사처럼 바람인지 파도인지 나중에 그 결과를 반드시 지켜 보아야 할 것 같다.

   지난주 인도네시아 증시는 4,389포인트로 마감하여 주간 단위로 약 0.8%의 하락세를 보였다. 일평균 거래대금 또한 약 4.2조 루피아(정규 및 비정규 시장 합계)로 약 12% 하락하였으며 외국인투자자들은 약 1조 루피아의 순매도(정규시장 기준)를 보였다. 미국정부 기능의 부분적인 셧다운이 시장에 부정적 영향을 주었으며 그나마 지난주에 발표된 8월 인플레이션(연율 기준 8.4%) 5개월만에 흑자로 돌아선 9월 무역수지 흑자( 132백만 달러)가 시장을 다소나마 긍정적으로 지탱해 주었다. 지난주는 하루도 빼놓지 않고 종가가 장중 고점을 지키지 못하는 힘없는 장세였다. 언제 불어올지 모르는 거대한 바람 앞에서 파도가 몸을 사리는 모습이다.  
   국채금리(10년물) 8.12%로 마감하여 9 30 8.50% 대비 약 0.38%포인트 하락 하였다. 9월말 현재 외국인의 인도네시아 국채 보유비중은 31.2% ( 294조 루피아) 8월말 30.6% 대비 0.6% 포인트 증가 하였다.
   루피아/달러 환율은 중앙은행 고시환율(JISDOR)기준 10 4일 달러당 11,556루피아로 마감하였다. 금융시장이 다소 진정되어 가고 있는 모습이지만 국채금리와 환율은 여전히 불안한 수준이다 

  
이제 다음주 주요 이슈들을 살펴 보기로 하겠다.
 
  
인도네시아 중앙은행은 다음주에 9월 외환보유고를 발표한다. 현재 시장의 일부 컨센서스는 20~30억달러가 증가한 950~960억 달러를 예상하고 있다. 9월에 발행된 15억달러의 달러 표시 Sukuku채권이 일등공신이 될 전망이다. 그리고 지난 9월 채권과 주식시장을 합친 포트폴리오에 약 8 4천만 달러의 외국인투자자의 순유입이 있었다. 주식시장 보다는 앞서 언급한 이슬람 채권 수쿠크 발행의 영향이다. 또한 지난달 시중은행을 통한 하루 평균 달러 거래금액은 약 2.9억달러로 8월의 1.9억달러 대비 증가하였고 이는 중앙은행의 개입을 약화시키는 주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중앙은행의 외화(달러) 정기예금(Term deposit) 기간의 유연화 정책 등으로 9월말 현재 약 23억달러의 달러 흡수효과를 거두고 있다. 증가된 외환보유고는 금융시장에 긍정적 모멘텀을 제공할 것으로 보인다
  
최근의 경제이슈와 관련하여 인플레이션율 하락, 외환보유고 증가, 수입감소에 따른 달러수요의 감소 등은 이번 주에 열리는 중앙은행 정례회의에서 추가적인 기준금리 인상을 유보하는 단초로 작용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외부 이슈로는 글로벌 금융시장을 여전히 괴롭히고 있는 미국 정부의 새해예산안 승인 및 정부부채 한도 증액협상이다. 오바마 정부 및 민주당, 공화당이 물밑협상을 진행하고 있지만 쉽게 타협을 이루기가 쉽지 않다는 전망이 우세하다.
   정부기능의 셧다운으로 체면이 구겨질대로 구겨진 세계경제의 맹주 미국은 4일 발표예정 이었던 양적완화 축소여부 결정의 결정적 기준인 9월 고용지표 발표를 무기한 연기 하였으며 오바마 대통령은 APEC EAS 정상회의 참석을 취소하였다. 지금 시장의 우려는 미국정부의 셧다운보다 부채한도 협상의 실패에 집중되어 있다. 셧다운은 금융시장에 어느 정도 그 영향이 반영되어 있으며 그 자체로 경제에 미치는 영향이 크지 않다는 분석이다. 
   그러나 핫이슈는 부채한도 협상이 실패할 경우 발생할 수 있는 미국 정부의 디폴트다. 민주, 공화 양당의 협상이 지지부진 할 경우 이번주 글로벌 금융시장은 다시 약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미국의 국채부도 위험성을 나타내는 CDS(신용부도 스와프) 프리미엄이 연일 급등을 하고 있고 달러화 가격도 약세를 보이고 있으나 장기물 국채는 아직 안정세를 보이고 있다. 그러나 17일 정부부채 증액 시한을 앞두고 채권시장도 불안한 모습을 보일 가능성이 높다. 라가르드 IMF 총재는미국정부의 셧다운도 심각 하지만 디폴트는 더욱 커다란 문제이며 셧다운의 장기화 때문에 부채한도 협상에 실패할 경우 전 세계에 중대한 피해를 줄 것이라고 지적 했다
   다행히 지난주말 공화당내 강경론을 주도해온 티파티(극우 보수주의)계열 가운데 일부 의원들이 오바마 케어와 부채한도 증액을 연계하는 전략에 반기를 들고 나와 공화당 의원들간 분열이 곧 협상으로 이어질 지 주목된다

   지난주 아시아개발은행(ADB)와 국제통화기금(IMF)는 인도네시아의 올해 및 내년도 경제성장률을 5.7% 6.0%5.6% 5.3%로 하향 조정하였다. 인도네시아 중앙은행은 올해의 경제성장률을 5.5%~5.9%로 하향 조정한 바 있다. Agus 중앙은행 총재는 내년도 세계경제의 회복과 총선과 대선에 따른 경기부양 효과로 0.2%~0.3%의 추가 GDP성장률 예측으로 6% 달성이 무난하다는 견해를 밝히기도 했다
   최근 외국계 증권사에서는 올해 연말까지의 종합주가지수를 4,500포인트, 5,000포인트 등으로 전망하는 등 각기 다른 전망을 보이고 있다. 그만큼 불확실성이 높다는 이야기다. 동남아시아 증시에서 인도네시아 주식은 현재도 고평가 되어 있다는 것이 외국인투자자의 컨센서스다. 인도네시아 증권거래소가 발표하는 상장기업의 평균 PER(Price Earnings Ratio) 10 4일 현재 20.5배를 나타내고 있다. 참고로 한국 거래소시장은 13.8배 수준이다

   시장의 불확실성이 지속됨에 따라 투자종목을 선별 하기가 점점 더 어려워지고 있다. 최근 전문기관에서 발표되는 분석자료를 토대로 중장기적인 측면에서 상대적인 안정성이 예상되는 기업, 2014 2분기 이전 예상되는 경제의 회복과 관련하여 실적증가가 예상되는 기업, 2014년 총선 및 대선 관련 유동성이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는 기업 등을 선정해 보았다. 투자에 참고 하시기를 바란다. 
  
   대형주의 경우 Bank Mandiri(BMRI), Bumi Serpong Damai(BSDE), Perusahaan Gas(PGAS), Gudang Garam(GGRM), Ramayana Lestari(RALS), Semen Indonesia(SMGR), Telekomunikasi Indonesia(TLKM), Tower Bersama(TBIG), Arwana Citra Mulia(ARNA), Ciputra Surya(CTRS), 중소형주로는 Express Transindo(TAXI), Indospring(INDS), Malindo(MAIN), TiPhone(TELE), Wismilak Inti Makmur(WIIM) 등이다지금은 시장의 변동성을 이용하는 단기매매가 여전히 유효하다.

   이번주 인도네시아 증시는 외환보유고 증가 등의 긍정적인 뉴스가 예상되고는 있으나 미국발 악재가 지속될 것으로 보여 그리 낙관적이지는 않다. 미국 양당의 협상이 극적인 타결을 보인다면 지수는 단기적으로 4,600포인트를 도전해 볼만 한 것으로 예상된다.  

   한국 금융시장은 현재 동양그룹의 법정관리 신청에 따른 회사채, CP(기업어음) 등의 투자자 피해구제, 불완전판매 검증 등으로 한바탕 홍역을 치르고 있다. 과거 문제가 다시 불거진 것이다. 그 와중에 해당그룹 오너일가가 거짓말하고 재산을 빼돌렸다는 의혹도 증폭되고 있다. 한편으로 투기적 투자자에 대한 금융당국의 조치가 어떻게 나올지도 궁금하다. 한국 금융시장의 한 단면이 여실히 드러난 문제가 아닐 수 없다.
 
  
인도네시아 증시는 과연 한국 대통령의 방문을 환영해 줄 것인지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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