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제목 빠르셀, 선물인가 뇌물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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빠르셀, 선물인가 뇌물인가

기사입력 2011.08.28 18: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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빠르셀, 선물인가 뇌물인가

일부 정부 부처와 국영기업들은 명절 선물이 뇌물로 연결될 수 있다며 직원들에게 명절선물을 주고받는 것을 금지한다고 발표했다.

이슬람권과 인도네시아의 최대 명절인 이둘피트리(르바란)에는 친척, 가까운 친구 또는 지인들끼리 빠르셀(parcel)이라 불리는 선물을 주고받는 풍습이 있다. 우리의 명절 종합선물세트에 해당하는 것으로 예전에는 주로 과자와 과일주스 또는 과일 등 식품으로 구성됐으나, 최근에는 조미료, 주방용품, 수건 등 내용물이 다양해지고 있다.

하지만 정부는 부정부패 척결 정책을 일환으로 공직자들에게 빠르셀을 주고받는 행위를 금지시켰다.



대통령 며느리 빠르셀을 보면 어린 시절 르바란 선물이 연상돼


수실로 밤방 유도요노 대통령의 며느리인 아니사 뽀한은 아직도 어린시절의 경험을 분명히 기억한다. 이둘피트리가 다가오면 친척과 아버지의 지인들이 그녀의 집에 빠르셀을 보낸다. 아니사는 자신의 개인적인 의견임을 강조하면서, 빠르셀을 주고받는 풍습의 이면에 있는 친밀감을 고려하지 않은 채 이를 금지한 것은 지나치다는 견해를 밝혔다.

아니사는 그녀의 친정아버지인 아울리아 뽀한이 중앙은행에서 근무했고, 이둘피트리가 되면 아버지의 친구들로부터 빠르셀을 많이 받았다고 했다. 아니사는 언제나 빠르셀을 개봉할 때면 설레었다며, 그 안에는 과자와 시럽과 음료수 등이 들어있었다고 기억했다.

아니사의 기억 속에는 빠르셀에 비싼 물건이 들어있던 적이 없다. 그녀는 과자부터 병에 든 사탕까지 모든 것이 단 것들이었다. 빠르셀을 보면 어린 시절의 추억이 떠오른다고 말했다.

육군장교 아구스 하리무르띠 유도요노의 아내이자 딸 하나를 둔 아니사는 빠르셀을 여는 순간을 가장 기억나는 르바란의 추억이라고 언급했다. 아니사는 이유야 어째든 정부가 빠르셀을 주고받지 못하게 금지함으로써, 자신의 딸이자 유도요노 대통령의 손녀인 알미라 아이라 뚱가드위 유도요노는 자신과 같은 즐거운 추억을 가질 수 없게 됐다고 안타까워했다.

아니사는 보내는 사람이 가까운 친구에서 순수한 마음으로 보내는 것이라면 공무원이라도 받을 수 있지 않을까라며 매우 가까운 친구끼리 정부 정책 때문에 선물을 주고받을 수 없다는 것은 다소 어색하다고 말했다.

이어 아니사는 빠르셀을 주고받을 수 있도록 허용한다면, 내 아이도 예전에 내가 경험했던 즐거움을 느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린다 아말리아 사리 여성권익장관의 딸인 아미 디안띠 구멀라르는 이것은 친구들과 친밀함을 표시하는 방법 중 하나라며 내 기억에 빠르셀에는 초콜릿, 과자 등 저렴한 물건들만 있었고, 친척이 보내온 것에는 직접 만든 케익이나 박빠오(전통빵) 등이 들어있기도 했다고 소회했다.

하지만 아미는 요즘은 이것이 뇌물수수와 관련이 있는 경우도 있으므로 정부가 이를 금지하는 것을 이해할 수 있다”며 정부의 부패척결 노력에 동의했다.

수스노 두아지 장군의 딸인 인디라 딴뜨리 마하라니는 아버지가 모든 빠르셀을 거절했다며 앞의 두 사람과는 다른 경험을 말했다.

인디라는 아버지는 가까운 친구에게 온 것조차 받지 못하게 했다하지만 나는 빠르셀을 주고받는 풍습이 이슬람간의 소통(silaturahmi) 원활하게 한다고 생각한다. 이둘피트리에 빈손으로 친구를 방문하는 것은 무안하지 않을까?”라고 반문했다.
[데일리인도네시아 기자 dailyindo@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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