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네시아 최대명절 르바란(이둘피트리)의 시작을 알리는 사원 확성기를 통해 들려오는 '알라후 악바르'(Allahu Akbar)의 외침이 달력에 기재된 것 보다 하루 늦춰진 30일 밤 울려퍼졌다.
르바란 일자를 놓고 이슬람 종파간 이견으로 이슬람 신자들은 물론 업소들은 종업원의 휴무일 결정에 혼선을 빚었다.
회원 규모로 인도네시아 2위이며 개혁성향의 이슬람 단체인 무함마디야는 라마단 시작 직후에 이슬람력을 기준으로 올해 르바란은 8월 30일이라며 29일 오후 6시 한 달간의 금식이 끝난다고 발표했다.
반면, 최대 이슬람 단체인 나들라뚤울라마(NU)는 지난 8월 29일 달 관측 직후, 르바란은 31일이라며 달력에 기재된 것 보다 금식이 하루 더 연장된다고 발표했다.
이날 수르야다르마 알리 종교부 장관은 주요 이슬람 단체장들과 르바란 일자확정회의를 열고, NU와 같은 31일을 르바란으로 정했다. 이와 관련, 인도네시아 정부는 통상 NU와 같이 르바란 3일 전 달을 관측 후 결정하는 방식을 채택하고 있다.
NU는 인도네시아 이슬람 인구 가운데 4분의 3을 회원으로 보유하고 있다. 무함마디야는 족자 지역만 지배적이며 이슬람 인구의 4분의 1 정도의 회원을 갖고 있다. 이에 따라 30일 저녁에 ‘알라후 악바르’(Allahu Akbar, 하나님은 위대하다)를 외치는 딱비란(takbiran) 소리가 자카르타를 비롯한 대부분의 지역에서 울려퍼졌다.
이슬람력의 아홉 번째 달인 라마단이 끝나고 열 번째 달이 시작되는 날인 르바란에 혼선이 생기는 것은 무하마디야는 '히삽'(hisab)이라고 하는 이슬람권 내에서 쓰는 태음력을 바탕으로 초승달이 뜨는 날을 계산해 르바란을 정하지만 NU는 이 계산법에 실제 초승달 관측 결과를 확인한 후 확정, 항상 르바란 3일 전에 공식 발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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