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바섬 동부에 위치한 끌루드 화산(Kelud, 1731m)에서 분출한 붉은 색의 뜨거운 연기와 돌덩어리가 먼 거리까지 날아가는 등 상황이 급박해짐에 따라 20만 명의 인근 주민들에게 대피 명령이 발령됐고, 주변에 위치한 공항 6개가 임시 폐쇄됐다고 14일 언론이 보도했다.
수또뽀 뿌르워 누그로호 대변인은 끌루드 화산 분출이 13일 밤부터 시작됐지만 현재까지 인명피해는 확인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수또뽀 대변인에 따르면, 수라바야 주안다 공항, 솔로 아디수마르모 공항, 족자카르타 아디수찝또 공항, 말랑 압둘라흐만살레 공항, 스마랑 아흐맛야니 공항, 찔라짭 뚱굴울룽 공항 등 6곳이 화산재로 인한 위험 때문에 폐쇄됨에 따라서 자바 동부와 중부 지역을 연결하는 항공편이 거의 중단됐다.
한편 서부자바주 반둥 후세인사스뜨라느가라 공항은 아직 가동하고 있으나 항공편을 줄이고 있다.
끌루드 화산 서쪽에 위치한 중부자바, 족자카르타, 찔라짭, 마글랑, 뜨멍궁, 보요랄리 등 지역에는 13일 밤 대규모 분출 후부터 14일 오후 3시경까지도 화산재가 비처럼 쏟아지고 있고, 화산모래와 화산재가 공기를 타고 화산에서 서쪽으로 17km 떨어진 지점까지 날아갔다고, 수또뽀 대변인이 전했다.
텔레비전 화면에는 화산재와 돌이 인근 마을에 비처럼 쏟아지고, 두려움에 싸운 주민들이 자동차와 오토바이를 타고 대피하는 모습을 확인할 수 있다.
BNPB는 끌루드 화산 10km 반경 안에 있는 36개 마을에 거주하는 20만 명에게 대피 명령을 내렸다.
이 화산은 1568년에 대규모 분출을 일으켜 1만여명이 숨진 것을 포함해 1500년 이후 여러 차례 분출해 1만5천여명이 숨진 것으로 알려졌다.
1919년 분출 때에도 수천명이 숨졌고 1990년에 다시 강력한 분출을 일으켜 30여명이 숨졌으며 2007년에도 분출을 일으켰다.
인도네시아는 자바와 수마트라 등 주요 섬들이 '불의 고리'(ring of fire)로 불리는 환태평양 화산•지진대 위에 놓여 있여 화산과 지진활동이 활발하며 현재 활동 중인 활화산이 130여 개로 집계되고 있다.
수마트라 섬 북부 시나붕 화산(2,460m)은 지난해 9월 이후 계속되는 분출로 17명이 숨지고 3만여명이 대피생활을 하고 있고, 술라웨시 섬 로꼰 화산과 까랑에땅, 동부누사뜽가라(NTT)주 로까뜬다 화산에도 3단계 화산경보가 내려져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