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제목 “기자는 사람ㆍ사회에 사랑과 관심 가져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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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는 사람ㆍ사회에 사랑과 관심 가져야”

기사입력 2014.03.05 16: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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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일 자카르타 한 식당에서 본지 학생기자들이 이주영 연합뉴스 자카르타 특파원과 인터뷰하고 있다.


[인터뷰] 이주영 연합뉴스 자카르타 특파원

△인터뷰 진행: 이수진 학생기자(JIKS 12) △인터뷰 참여: 정수연(JIKS 11), 김혜경(JIS 11), 현창연(JIKS 8), 염승현(JIKS 8), 조민수(BINUS 8) 등 공동 인터뷰.

“기자에게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사회와 사람에 대한 애정 어린 관심입니다. 사람과 사회에 대한 사랑이 없다면 그가 만들어내는 기사는 큰 해악을 끼치는 독이 될 수 있습니다”

이주영 연합뉴스 자카르타 특파원은 1일 자카르타 한 식당에서 열린 데일리인도네시아 학생기자들과의 인터뷰에서 기자의 자질에 대해 “사건을 비판적 시각으로 바라보고 옳고 그름을 객관적으로 판단할 수 있는 균형 잡힌 가치관이 필요합니다”라며 이같이 말했다.

인터뷰 진행만 해오다가 인터뷰 받는 입장이 되어 어색하다는 말로 말문을 연 이주영 특파원은 “신문이 됐든 문학작품이 됐든 좋은 글을 많이 읽고 논리적으로 글쓰기 연습을 꾸준히 하는 게 좋은 글쓰기 공부방법입니다”라고 밝혔다.

매년 열리는 본지 학생기자워크숍에서 기사쓰기 관련 강의를 하기도 했던 그는  “기자는 자신의 신념을 지키며 살 수 있습니다. 어느 누구 앞에 가서도 당당하고 떳떳할 수 있습니다. 그래서 기자라는 직업은 ‘노숙자보다 높지도 않고 대통령보다 낮지도 않다’라는 말이 있습니다”라고 기자직에 대한 매력을 얘기했다. 

이 특파원은 “글을 써보면 모든 게 정리가 된다. 그래서 그것이 기사가 됐든 일기가 됐든 아니면 짧은 메모가 됐든 글을 써보는 것을 습관화하라고 말하고 싶습니다”라며 “읽는 연습은 물론 쓰는 연습을 많이 해야 한다. 특히 학생기자 활동은 내가 쓴 글을 친구든 부모님이든 남에게 보이는 기회를 갖게 돼 좋은 글쓰기 훈련이라고 생각합니다”라고 조언했다.

▲ 1일 자카르타 한 식당에서 본지 학생기자들과 인터뷰하는 이주영 연합뉴스 자카르타 특파원.


다음은 이주영 연합뉴스 자카르타 특파원과의 일문일답.

▲ 기자가 되기로 결심한 결정적인 계기는.

- 대답하기 굉장히 곤란한 질문이다. 결정적 계기는 연합뉴스와 다른 회사에 합격한 상태에서 다른 회사로 가다가 교통사고가 나서 며칠 입원한 사이에 연합뉴스에 입사는 것으로 생각이 바뀌었다. 대학 때 시사주간지 타임(TIME)을 꾸준히 읽으면서 사회문제를 바라보는 시각과 언론의 보도에 대해서도 여러 가지 생각을 할 기회가 많았다. 이런 것들이 최종적으로 기업과 언론사 중에서 선택할 때 언론사를 선택하는 데 작용한 것 같다.

▲ 기자라는 직업의 가장 매력은 무엇인가.

- 가장 좋은 직업은 무엇일까? 일에서 기쁨과 보람을 느낄 수 있는 직업이 아닐까? 그리고 자기가 좋아하는 일을 하는 사람이 행복한 사람일 것이다. 기자는 그런 직업에 가까운 직업이라고 생각한다. 기자는 매우 당당한 직업이다. 기자 훈련을 받을 때 선배들로부터 “기자는 노숙자보다 높지 않고 대통령보다 낮지 않은 사람이다”라는 말을 듣는다. 이상론이긴 하지만 기자가 대통령보다 낮지 않을 수 있는 것은 국민의 알권리를 대변하는 사람이기 때문이다. 그렇게 당당하기 위해서는 그에 따르는 책임감도 막중하다.

▲ 기자를 꿈꾸는 학생들에게 기자가 되기 위한 준비는.

- 무엇을 전공하든 상관 없다. 실제로 현직 기자 중에는 신문방송학과 출신보다 다른 학과 전공자들이 더 많다. 대부분의 언론사들은 공채를 통해 기자를 선발한다. 공채시험은 서류, 필기시험, 면접으로 구성되어있고 선발된 인원은 3~6개월 간의 수습기자 기간을 거쳐 정식 기자가 되게 된다. 필기시험은 대학 수준의 국어와 작문, 영어와 사회 이슈 용어들을 묻는 상식 시험으로 이루어져 있다. 수습기자 기간에 회사에서 내부 교육을 받고 현장에 파견되어 사건사고 기자로 일하게 된다.

- 기자가 되기 위해서는 논리적으로 글을 쓰는 연습을 꾸준히 하고 기사문의 신뢰성을 높이기 위해 국어 맞춤법에 맞게 쓰는 연습을 하면 좋다. 영어 공부도 매우 중요하다.모든 언론사가 영어 능력을 중요시 한다. 취재 영역이 해외로 넓어졌을 뿐만 아니라 현대 사회에서 영어는 전 세계 정보 유통에서 기본 언어가 됐다.  또한 그 당시 이슈가 되는 문제들을 간단히 정리하여 내용을 기억해두면 많은 도움이 될 것이다.

▲ 기자로서 갖춰야 할 중요한 자질은.

- 기자에게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사회와 사람에 대한 애정 어린 관심이 중요하다. 사람과 사회에 대한 열정이 없다면 그가 만들어내는 기사는 큰 해악을 끼치는 독이 될 수 있다. 사건을 비판적 시각으로 바라보고 옳고 그름을 객관적으로 판단할 수 있는 균형 잡힌 가치관이 필요하다. 여기에 진실과 정의를 끈질기게 추적할 수 있는 끈기가 있어야 한다. 이런 것들은 책을 보고 외워서 갖출 수 있는 것들이 아니다. 스스로 어떤 자질과 능력을 키우겠다고 마음 먹고 지속적으로 관심을 기울이고 연습해야 할 부분이다.

▲ 자카르타 특파원으로 나오게 된 계기는.

- 솔직히 자카르타 특파원으로 오려고 준비하거나 희망한 것은 아니다. 살다 보면 내가 결정하지 않은 일이 벌어지는 경우가 정말 많다. 일이 진행되는 것을 내가 막거나 변경시킬 수 없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자카르타 특파원으로 온 것도 그런 상황을 어떻게 받아들이고 활용해야 하는지를 배울 수 있는 기회라고 생각한다. 이곳에서 인도네시아는 물론 아세안(동남아시아국가연합)의 중요성, 이슬람 문화 등에 대한 견문을 넓히고 이들에 대해 우리가 잘못 알고 있는 것을 바로 잡는 데 조금이라고 기여했다면 그것이 보람이다.

▲ 지난해 6월 자카르타한국국제학교에서 열린 제2기 본지 학생기자워크숍에서 이주영 연합뉴스 자카르타 특파원이 기사쓰기를 강의하고 있다. (자료사진)


▲ 자카르타 특파원으로 활동하면서 가장 흥미로웠던 점은.

- 인도네시아라는 나라와 국민 특히 이슬람이라는 종교 모두가 매우 흥미롭고 공부할 거리를 주는 주제들이다. 잘못 알고 있었던 이슬람에 대해 하나씩 알아가는 기사를 쓸 때, 매우 비효율적인 것처럼 보이는 인도네시아 정치가 대화와 타협을 통해 문제를 해결해 나가는 면에서 우리나라 정치보다 더 뛰어난 모습을 보이는 경우가 많은 것 등은 여전히 이해가 안 되는 점이 많지만 분명히 우리가 배워야 할 부분이라고 본다.

▲ 기사의 내용에 따라 기사를 쓰는 형식이 바뀌나.

- 어떤 기사를 쓰느냐에 따라 글을 어떻게 정리할 것인지 달라진다. 보통 스트레이트 기사와 같은 사건ㆍ사고 등 기사는 역삼각형 모양에 구조로 쓴다. 처음에 제일 중요한 부분을 쓴 다음 내려갈수록 덜 중요한 것을 구성돼, 앞부분만 읽어도 사건을 이해할 수 있도록 한다. 그 외에 인터뷰와 르포 기사 등 피처(feature)기사를 쓸 때에는 다양한 형식으로 쓸 수 있다. 일단 좋은 기사문을 보고 기사문의 구성을 익히는 게 기사쓰기를 잘하는 방법이다.

▲ 기자가 기사를 쓸 때 사실(팩트)만 쓴다고 하지만, 기자의 주관이 많이 반영된다고 하는데.

- 기자에게 정보를 주고자 하는 사람은 많다. 비판적인 시각과 균형 잡힌 판단력이 없다면 누군가에게 우리 사회에 피해를 주는 잘못된 뉴스, 왜곡된 정보를 만들어낼 위험이 있다. 여러분이 보고듣는 뉴스는 진실일 수도 있지만 진실이 아닐 수도 있다. 기자에 의해 편집된 사실이다. 그 이면에 무엇이 있을까? 한 번 더 생각하고 진실이 무엇인지 알아내려는 노력이 필요하다.

▲ 기사를 직접 써봄으로써 배울 수 있는 것은.

- 글을 써보면 모든 게 정리가 된다. 그래서 그것이 기사가 됐든 일기가 됐든, 아니면 짧은 메모가 됐든 글을 써보는 것을 습관화하라고 말하고 싶다. 친구를 만나러 가는 길에 어떤 재미있는 에피소드가 있었다고 하자. 만나서 신나게 얘기하고 웃고 지나갈 것이다. 나중에 그것을 짧게라도 글로 써놓고 읽어보면 어떤 정보가 빠졌는지 보일 것이다. 친구와 다툰 다음, 부모님과 어떤 갈등을 겪은 다음, 혼자서 그 상황을 생각하면서 글로 써보면 상대방과 말로 충돌했던 상황을 새롭게 바라보고 문제를 해결하는 데에도 도움이 될 것이다.

▲ 글쓰기를 어떻게 향상시키나.

- 읽는 연습은 물론 쓰는 연습을 많이 해야 한다. 특히 학생기자 활동은 자신이 쓴 글을 친구든 부모님이든 남에게 보이는 기회를 갖게 돼 좋은 글쓰기 훈련이라고 생각한다. 또한 논리적인 사고를 하고 글을 논리적으로 전개하는 연습을 해야 한다. 그런 점에서 흔히 하는 얘기지만 신문의 사설을 읽는 습관은 글쓰기 연습에 매우 좋다고 생각한다.

▲ 국제학교를 다니는 학생들에게 조언을 한다면.

- 국제학교를 다니는 것은 사고의 다양성, 다양한 경험을 하는 측면에서 큰 도움이 될 것이다. 그러나 한국어 능력을 키우는 점에서는 오히려 약점이 될 수 있다. 이 부분을 신경써서 다양한 글읽기와 쓰기에 관심을 기울이면 좋을 것 같다.

▲ 데일리인도네시아 학생기자들에게 조언을 한다면.

- 학생 때는 실수해도 괜찮은 시기인 만큼 두려워하지 말고 다양한 경험을 많이 해야 한다. 직접적으로 경험하거나 책을 통해 간접적으로 경험할 수도 있다. 그리고 학생 때는 실수하더라도 배울 수 있으니 시도와 도전을 많이 하는 게 좋다.

▲ 1일 자카르타 한 식당에서 본지 학생기자들이 이주영 연합뉴스 자카르타 특파원과 인터뷰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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