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숩 아펜디 화백, 한국문화원서 한국 풍경화 전시회 열어
“한국에서 겨울을 처음 경험했다. 놀라웠다. 영하의 기온, 눈과 거센 찬바람이 흰색과 잿빛, 짙은 청색이 되어 마음 속으로 들어와 붓을 움직였다”
한국 풍경을 그린 인도네시아 저명 원로화가인 유숩 아펜디 D(78) 화백은 “추운 겨울날 한국사람들이 활기차게 움직이는 모습에서 한국의 정신을 느낄 수 있었고, 마음으로 한국을 품게 되었다”며 이같이 말했다.
‘한류 하모니’라는 주제의 아펜디 화백의 개인전이 지난 18일 자카르타 한국문화원 다목적홀에서 개막해 오는 23일까지 계속된다.
이번 전시회에는 아펜디 화백이 광화문, 경복궁, 한복 입은 소녀 등을 소재로 그린 풍경화 30여 점이 전시됐다.
뜨리삭띠대학교 예술대학 학장을 역임했고, 반둥공대(ITB)에서 교편을 잡은 아펜디 화백은 한국문화연구포럼(Forum Studi Kebudayaan Korea)에서 사무국장으로 활동하면서 처음 가 본 한국에 대한 인상을 잊을 수 없어서 한국 풍경을 그리게 됐다고 이번 전시회의 동기를 밝혔다.
한국문화연구포럼을 통해 2012년부터 여러 차례 한국 방문한 아펜디 교수는 부산과 서울 등 관광 명소를 둘러보면서 오감을 통해 받은 영감을 2년 동안 30여점의 풍경화에 담았다.
아펜디 화백은 “통상 인도네시아 소재를 그릴 때는 강렬한 색채로 표현하지만 이번 전시작품들은 한국에서 받은 느낌을 살리기 위해 흰색, 회색, 짙은 청색 등의 색을 선택했다”고 설명했다.
한국을 네 차례 방문한 존 E 바뚜바라 한국문화포럼 회장은 이날 전시회 개막 인사말에서 ”한국과 인도네시아는 비슷한 시기에 독립했는데 한국은 경제 강국이 되었고 인도네시아는 크게 뒤쳐졌다"며 "한국의 교육제도 등을 연구해 인도네시아에 벤치마킹하고 싶다”고 강조했다.
인도네시아 대학의 교수들이 참여한 한국문화포럼은 지난 2012년부터 한국을 방문, 교육과 산업 시설을 둘러보았다. 앞으로 한국 문화와 교육 등에 대한 연구 서적을 편찬하고, 인도네시아 대학생의 작품도 전시하는 등 한국 문화 관련 다양한 사업을 펼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