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T, 인도네시아 이슬람 시장 공략을 위한 할랄(Halal) 인증 지원
인도네시아 수도 자카르타에서는 한국 식품을 구매하는 것이 어렵지 않다. 굳이 한국 슈퍼를 찾지 않아도 대형 마트에 가면 한국에서 수입한 과자, 아이스크림, 된장, 고추장 등 가공식품뿐만 아니라 사과, 배, 딸기, 포도, 버섯 등 신선식품까지 살 수 있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 이성복 자카르타 지사장은 6일 한국 식품이 인도네시아 식품시장에서 지속적인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며, 2013년 농식품의 인도네시아 수출액이 전년 대비 25% 성장한 1억5,100만 달러를 기록했다고 확인해 주었다.
자카르타를 비롯해 인도네시아에서 한국 식품을 쉽게 접할 수 있게 된 주된 이유는 현지에서 한국 식품의 수요가 증가한 점과 여기에 호응하는 수출입업체의 노력 그리고 그 뒤에서 다양한 지원을 아끼지 않은 aT의 역할이 있다.
이 지사장은 이날 본지와의 인터뷰에서 “한국 식품 수출입업체를 지원해 수출 목표를 달성함으로써, 국가와 수출입업체에 모두 이익이 되게 하는 것이 제 역할입니다”라는 말로 aT의 기능을 짐작케 했다.
aT는 아세안 및 오세아니아 국가 대표사무소를 지난해 4월에 싱가포르에서 인도네시아로 옮기고, 이들 지역에서 한국수출식품 유통업체 입점 지원, 각종 식품박람회 참가 및 홍보행사 간접지원, 바이어 발굴 및 알선, 관할국의 수입규제 등의 정보를 조사해 한국의 수출업체 등에게 알리는 등 해외시장 개척을 위한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
이 지사장은 인도네시아에서 한국 식품 시장을 키우려면 인구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무슬림 소비자 공략을 위한 할랄(Halal) 인증, 식품 수입 규제 강화 및 까다로운 등록 절차 등의 장벽을 극복해야 한다고 말했다.
지난 6일 개막한 인도네시아 최대 종합 엑스포인 ‘2014 자카르타 페어’ 전시장에 가면 aT가 설치한 한국식품관을 만날 수 있다. 한국관에서 눈길을 끄는 한국 식품은 할랄 인증을 받은 30여 개 품목으로 이 중에는 한국에서 할랄 인증을 받은 경우도 있다.
한국에도 이슬람교중앙회(KMF)가 있어서 할랄 인증을 해주지만 아직까지 인도네시아에서 공식적으로 인정을 받지는 못한다.
aT는 지난해부터 한국 이슬람교중앙회가 인도네시아 할랄인증기관(LPPOM-MUI)으로부터 인증기관으로 지정 받을 수 있도록 추진하고 있다. 이렇게 되면 한국의 제조업체나 수출업체가 한국에서 저렴한 비용으로 단기간에 인증을 받을 수 있어서 무슬림 시장에 한국 식품의 진출이 더 용이해질 것이다.
aT 자카르타 지사의 양재성 차장은 한국의 중소기업이 인도네시아에서 할랄 인증을 받으려면 복잡한 절차를 밟고 많은 비용을 지출해야 한다며, aT가 이런 절차를 안내하고 일부 비용을 지원하는 프로그램을 한시적으로 운영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또한 그는 한국 식품을 인도네시아에서 판매하려면 식품의약품감독청(BPOM)에서 수입식품허가(ML)를 반드시 취득해야 하지만 할랄 인증은 선택이라며, ML을 취득하는 것이 먼저라고 덧붙였다.
아래는 이성복 aT 자카르타 지사장과의 일문일답
I. aT 관련 질문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에 대해
--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는 1967에 설립되었고 현재 한국의 농식품 수요와 공급관리, 유통구조 개선, 식품산업육성, 해외시장개척 등의 기능을 수행하고 있습니다.
▶ 인도네시아 지사에 대해
-- aT자카르타 지사는 아세안 및 오세아니아 국가의 대표 사무소로 2013년 4월 1일 설립되었고, 미래 성장잠재력을 보고 싱가포르에서 인도네시아로 지사를 옮겼습니다. 해외 지사의 역할은 공사 기능 중 해외시장개척 기능만 수행하며, 한국수출식품의 현지 유통업체 입점 지원, 각종 식품박람회 참가 및 홍보행사 간접지원, 바이어 발굴 및 알선, 관할국의 수입규제 등 정보를 수집해 한국의 수출업체 등에 알리는 역할을 합니다.
▶이성복 인도네시아 지사장에 대해
-- 1993년에 입사한 이래 현재까지 20년을 근무하였고, 주로 인사 ․조직관리 ․공사 중장기전략 ․수출진흥기획 등의 업무를 담당했습니다. 해외근무는 이번이 처음이고 임기는 3년입니다. 경영철학은 제가 지원하고 있는 수입업체, 수출업체 등을 성공시키고 한국식품의 수출목표를 달성함으로써 국가와 고객의 발전과 성공을 동시에 달성토록 하는 것입니다.
II. 인도네시아 식품시장에서 한국식품 진출 현황에 대해
▶인도네시아 식품시장의 특징은
-- 인도네시아는 종교·문화적으로 다양성이 존재하는 시장이고, 이슬람과 화교 소비자로 양분된 시장입니다. 인도네시아 인구 2억5천만 명 중 87%인 2억1,700만 명이 이슬람신자이고, 중국인은 1,000만 명 가량 됩니다. 상류층 중심으로 프리미엄식품에 대한 선호가 상승하고 있고, 자카르타 및 지방 도시의 도시화에 따른 간편한 조리식품의 확산, 소득 증가에 따른 안전하고 품질이 좋은 건강식품에 대한 선호도가 높아지고 있으며, 소비가 왕성한 시장입니다.
▶한국-인도네시아 농수산식품 교역 품목 및 거래 규모는
-- 한국은 인도네시아로 다양한 신선, 가공 농축수산물 등을 수출하고 있습니다. 인도네시아에 대한 한국 농림축수산물 수출액은 2009년 6,800만 달러에서 지난해 1억 6,700만 달러로 증가하는 등 빠른 증가세를 보이고 있습니다.
▶ 인도네시아 시장에서 한국식품과 한식의 경쟁력은
-- 한국 식품은 인도네시아에서 품질이 좋고 안전한 건강식으로 이미지를 구축하고 있습니다. 다만, 가격경쟁력이 낮아서 화교 등 고소득층을 대상으로 하는 시장에 국한되어 있습니다. 따라서, 빈부 격차가 크고 이슬람교를 믿는 소비자들을 위해 김, 면류, 스낵 등 가격이 저렴한 할랄 제품을 개발해 대중성을 확대해야 합니다.
▶ 할랄 인증을 확대하기 위한 노력은
-- aT는 한국이슬람교중앙회가 인도네시아 할랄인증기관(LPPOM-MUI)로부터 해외 인증기관으로 지정될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습니다. 이렇게 되면 한국의 제조업체나 수출업체가 한국에서 저렴한 비용으로 단기간에 인증을 받을 수 있게 돼 무슬림시장 진출이 확대될 것으로 전망합니다.
▶ 인도네시아에서 한국식품 홍보 및 마케팅 방법은
-- aT는 한국 식품을 소비자가 쉽게 접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 제조업체 또는 수입업체가 현지 대형마트나 미니마트 등에 한국식품을 납품할 수 있도록 판촉비(판매와 홍보병행)를 지원합니다. 그리고 간접적인 방법으로 소비자 체험행사, 세미나, 미디어 홍보 등 다양한 행사 지원을 통해 소비자에게 한국식품을 홍보하고 인지도를 높이는 방법을 활용하고 있습니다.
IV. 자카르타에서 한국식품을 이용하면서 느낀 점에 대해
▶ 한국 식품이 현지 시장에 들어가기 위해 개선할 점은
-- 인도네시아 음식 중 미고렝(볶음면), 나시고렝(볶음밥), 사떼(꼬치) 등은 한국 음식과 비슷하다고 생각합니다. 인도네시아 음식은 상대적으로 달고 기름진 반면, 한국 음식은 짜고 맵게 느껴집니다. 현지인의 입맛에 맞으면서 고추장, 장류 등 한국의 소스를 이용한 레시피와 천연조미료의 개발·보급이 필요합니다.
▶ 한국 식품 홍보 컨셉으로 건강식품 외에 다른 컨셉은
-- 우아한 자리에 어울리는 고급 음식이라는 컨셉을 세우고 인도네시아의 호텔과 연계하여 한식 보급사업도 함께 하고 있습니다. aT는 2013년도에 메리어트호텔과 연계해 한국의 쉐프를 한달간 메리어트에 파견해 현지 쉐프에게 요리법을 전수하고 반응이 좋은 한식을 정식 메뉴에 추가하도록 했습니다.
▶한국산 즉석밥(햇반)은 자포니카쌀로 만든 밥입니다. 인도네시아 시장을 겨냥해서 인디카 계통의 쌀로 제품을 만든다면 시장성이 있을까요?
-- 인도네시아의 저렴한 쌀을 이용하여 현지에서 햇반 같은 제품을 생산한다면 시장성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교통체증으로 점심을 먹기 위해 이동하는 것이 어려워지자 도시락을 찾는 직장인들이 늘고 있습니다.
▶한국에는 농산물사이버거래소가 구축되어서 이용이 증가하고 있습니다. 인도네시아에서 한국농산물사이버거래소를 통해 김치 등 한국식품을 구입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가능할까요?
-- 인도네시아는 연중 날씨가 더워서 쇼핑몰에서 보고 먹고 즐기는 오프라인 쇼핑 문화가 발달되어 있습니다. 또한 유통 및 물류 인프라의 낙후와 서비스 인력의 역량 부족으로 당분간 온라인 활성화에는 어려움이 있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다만, 소득수준에 비해 많은 인구가 스마트폰을 활용하는 것을 보면 앞으로 가능성이 충분하다고 판단됩니다. 한국도 일차적으로 유통 및 물류인프라가 발전한 후에 최근에 온라인 쇼핑몰이 확대됐고, 이렇게 되기까지 많은 시간이 소요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