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과 인도네시아 정부가 2007년 7월부터 진행해온 포괄적경제동반자협정(CEPA) 합의가 무산돼 당분간 협정 체결이 어렵게 됐다고 현지 언론이 보도했다.
합의가 무산된 주요 원인은 한국이 인도네시아에 대한 직접투자를 보장하는 문제와, 인도네시아 농산물에 대한 한국의 시장 개방 문제에 대한 이견이 거론됐다.
무하마드 루트피 무역장관은 지난 13일 자신의 집무실에서 기자들에게 "지금은 CEPA 합의에 적절한 때가 아니라는 결정을 내렸다"며 “협상을 재개하려면 양측 모두 새로운 협상 세부원칙을 제시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루트피 장관의 발언은 현 정부 임기 내 CEPA 타결이 어려워졌음을 밝힌 것으로 풀이된다. 인도네시아는 오는 7월 9일 대통령선거를 치르고 차기 정부가 10월에 출범한다.
무역부 국제무역협력 담당 이만 빰바교 총국장은 "양측이 모두 '윈-윈(win-win)'할 수 있는 방향을 추구해야 한다"며 "한국과의 무역에서 우리가 이득을 얻을 수 없다면 투자를 유치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CEPA 협상은 양국 사이에 이미 적용되고 있는 한-아세안(ASEAN) 자유무역협정(FTA)을 더욱 확대하기 위한 것으로 양국은 1,051개 품목의 관세 폐지 또는 인하, 투자 확대 방안 등에 대해 협의해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