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경詩鏡 - 시가 있는 목요일
안녕하세요. 박정자입니다.
<산다는 것은/ 서로에게 기대어 인연을 맺고/ 누군가를 꽃 피우는 일>, 8월 이맘때, 막바지 꽃을 피우며 능소화가 전하는 말에 귀기울여봅니다.
임금을 기다리다 지친 궁녀의 전설을 담고 있는 꽃, 그래서 일까요. 능소화는 끝없이 담장을 타고 오릅니다. 시들기 전에 꽃송이채로 뚝 떨어져 죽음마저 눈부신 꽃입니다. 
서로를 꽃 피우는 일 / 백승훈
- 능소화
초록 그늘마저 시들해지는
염천의 하늘 아래
강대나무 타고 올라 주황색 꽃등 켠
능소화 홀로 눈부십니다.
산다는 것은
서로에게 기대어 인연을 맺고
누군가를 꽃 피우는 일
죽은 나무가 선선히 몸을 내주어
저리 눈부시게 능소화 꽃 피운 것을 보며
당신을 꽃 피게 할 수만 있다면
기꺼이 나를 내어주고 싶어졌습니다.
당신이 꽃으로 피면
나는 더 향기로울 수 있으니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