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조꼬위 대통령이 20일 자카르타 국회의사당에서 취임식을 마친 후, 대통령궁으로 카퍼레이드하고 있다. (사진=이끄 닐라사리) 조꼬 위도도(조꼬위) 대통령이 20일 민주주의의 새 바람을 불러일으킬 것이라는 기대와 경제살리기•개혁•부패척결 등 부담을 안고 취임했다.
조꼬위 대통령은 이날 오전 자카르타 국회의사당에서 수실로 밤방 유도요노 전 대통령, 쁘라보워 수비안또 그린드라당 총재 등 국내 정치 지도자들과 토니 애벗 호주 총리, 존 케리 미국 국무부 장관, 박근혜 대통령 특사인 김태환 새누리당 의원 등 세계 지도자들과 축하 사절이 참석한 가운데 취임했다.
조꼬위 대통령은 취임식이 끝난 이후 거리에서 국민 환영 속에 마차를 타고 행진을 벌였다. 치안 당국은 안전을 위해 경찰, 대테러 요원 등 2만4천여 명을 배치했다.
조꼬위 대통령은 지난 7월 대선에서 득표율 53%로, 47%를 획득한 프라보워 총재를 누르고 당선됐다.
정적인 쁘라보워 총재는 이번 대선이 부정선거라며 헌법재판소에 제소하는 등 선거결과에 불복하지 않았으나, 취임식을 앞둔 지난 17일 조꼬위와 함께 공동 기자회견을 열고 그의 대선 승리를 축하했다.
조코위 대통령은 이번 주 안으로 새 정부의 각료 명단을 발표할 것이라고 밝혔다.
7대 대통령인 조꼬위는 직선제로 선출된 2번째 대통령으로, 첫 직선제 정권교체를 기록하게 됐다. 인도네시아는 지난 1998년 독재자 고(故) 수하르토 대통령이 축출되고 나서 2004년 처음으로 대통령 직선제를 시행했다.
조꼬위 대통령은 지난 수십 년 동안 독재와 군부 지배가 계속됐던 이 나라에서 군부나 기성 정치권 출신이 아닌 첫 대통령이어서 인도네시아의 민주주의를 한 걸음 더 발전시킬 것이라는 기대를 모으고 있다.
하지만 조꼬위는 경제 성장, 개혁, 부패 척결 등 적지 않은 난제에 직면했다.
특히 조꼬위 신임 대통령은 정치 신인이어서 중앙 정계에 기반이 약한 데다, 국회를 야권이 장악하고 있어 자신이 공약한 경제 정책과 개혁을 제대로 추진할 수 있을지 불투명하다.
경제 정책 중에서는 국가 예산에 큰 부담이 되는 에너지 보조금 축소, 열악한 도로•철도•항만 등 인프라 확충이 최우선 해결 과제들로 꼽힌다.
인도네시아 정부는 휘발유 등 에너지 보조금에 전체 예산의 20% 선에 달하는 240억 달러 이상을 투입하고 있다.
이 정책으로 가장 큰 혜택을 보는 계층은 자동차를 소유한 고소득층이라는 비판이 끊이지 않는 실정이나 저소득 계층도 보조금 축소에 반발하고 있어 보조금을 줄이지 못하고 있다.
보조금이 지급되는 휘발유는 리터당 55센트로 국제 시세의 반값에 판매되고 있으며, 연료보조금 삭감은 고스란히 석유제품 가격 인상으로 이어지는 민감한 사안이다.
경제 성장과 외국인 투자 유치를 위해서는 도로, 항만, 전기 등 낙후되고 부족한 사회간접자본시설을 확충하는 것이 시급하나 인프라는 좀처럼 개선되지 않고 있다.
이 때문에 인도네시아는 주변 국가들보다 인프라 경쟁력이 떨어지고, 기업들의 물류비용은 비슷한 경제 규모의 다른 나라에 비해 2~3배 높아 외국 기업들이 투자를 꺼리고 있다.
조꼬위 대통령은 대선 기간에 경제 성장률을 7%대로 끌어올리겠다고 공약했으나, 이의 달성이 어려울 것으로 보는 전문가들이 적지 않다.
광물 자원이 풍부한 인도네시아 경제는 지난 5~6년 동안 6% 이상의 고성장을 구가했으나, 국제 원자재 가격이 내려가고 수출이 부진해지면서 올해 들어 경상수지 적자와 재정 적자가 동시에 나타나는 쌍둥이 적자를 기록했다.
올해 들어 2분기에는 5.12% 성장을 기록해 2009년 이래 가장 낮은 성장률을 보였다.
조꼬위 대통령은 청렴 이미지로 새 정치에 대한 기대를 모으며 당선됐으나, 정치권과 관료사회의 부정부패는 구조적이고 뿌리깊어 정치 개혁과 부정부패 척결도 쉽지 않을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