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제목 [이성수] 거인 / 박이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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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성수] 거인 / 박이도

시 읽어주는 남자(51)
기사입력 2017.12.14 17: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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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인
 
        박이도

거인의 발자국은
흔적이 없어,
천리 밖에서나
지척에서나
흔적이 없어 

만경평야에 눈이 덮인다
삼한사온으로 풀려나듯
저만치 보릿고개를 바라보며
추풍령 고개 넘어
오는 눈사람 

천하가 엎드려 하는 말
천지신명으로
풍년을 기약하소서 

소리없이 오는 언약
소리없이 오는 발자국
아! 소리없이 가는 세월

14일 호수.jpg▲ 플로레스 섬, 끌리무뚜(kelimutu) 3가지 색깔의 호수 중 검은 호수 [사진: 김태호]
 

시 읽기-------------------------

너무 작으면 보이지 않는다. 너무 커도 보이지 않는다.
나를 감싸고 있는 이 온기가 나는 보이지 않는다. 

당신을 감싸고 있는 사랑이 보이는가?
페루에서 약 70m에 달하는 범고래의 지상그림을 발견했다.
이 그림은 하늘에서 봐야 전체 모양을 알 수 있다. 

당신을 감싸고 있는 사랑은 땅에서 하늘을 봐야 보인다.
아니 보이지 않는다. 

사랑도 크면 보이지 않는다.


이성수 시인은
서울 출생으로 경희대 국문학과를 졸업했다. 1991년 <시와시학>으로 등단했다. 시집으로 《그대에서 가는 길을 잃다, 추억처럼》이 있다. 

김태호 사진작가는 
인도네시아 생활을 시작한 2002년 경부터 현재까지, 혼자 사진기를 들고 인도네시아 전 지역과 주변 국가들의 풍경을 담아내고 있다. 2015년에 2인 사진전 " Through Foreign Eyesㅡ이방인의 눈으로 바라본 인도네시아와 한국의 인상"을 개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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